부여군 임천면에 있는 가림성 자락의 사랑나무
천사백여 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곳엔
서동과 선화공주의 애틋한 사랑이 있다.
사랑은 늘 아픔을 전제하고 거짓된 사랑이 세상을 난무하지만
향가 서동요의 두 주인공인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은
우리 역사상 가장 극적이고 가장 로맨틱한 러브스토리였으리라
현실에서의 사랑만으론 부족했을까?
그들의 사랑은 영원한 전설로 남고 하트모양의 느티나무로 환생하여
오늘도 꿋꿋이 가림성 자락에서 백제를 내려다보고 있다. 

사랑나무가 있는 성흥산은 해발 260m의 높이지만 산 중턱에 넓은 주차장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15분~20분이면 주변을 천천히 감상하면서 쉽게 산성의 사랑나무 있는 곳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짧지만 조금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면 땀방울이 맺히기도 전에 작은 산성이 앙증맞게 펼쳐져 있어요. 이 가림성(충남 부여군 임천면)은 백제 동성왕(501년) 때 세워진 산성으로 성흥산에 세워져서 성흥산성이라고도 한답니다.

 

 

정상에 오르면 사방이 거칠 것 없이 일망무제로 능선들이 물결처럼 펼쳐있습니다.
남동쪽으로 펼쳐진 논산 황산벌, 남서쪽으로 펼쳐진 서천, 서해.

 

 

사랑나무의 수종은 느티나무이며, 수령이 오래되고 서동과 선화공주의 전설이 깃들어 있어서 그런지 신비로우면서도 기품이 더해져 사랑스러워 보입니다.

 

 

부여는 백제를 흘렀던 제일 큰 강인 백마강을 품고 있어 안개가 자주 피어오르고, 가끔은 성흥산 전체를 그 안개가 휘감아버리기도 합니다. 강가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안개는 대부분 아침 햇살에 쉽게 지워지지만 가끔은 그 안개가 논과 밭, 들판을 지우고 성흥산 정상의 사랑나무 곁에 있는 소나무들까지 지우더니 중천에 떠오른 태양까지도 지워버리곤 합니다. 

 

사랑나무는 서동요, 로봇이 아니야, 엽기적인 그녀, 대왕세종, 호텔델루나 등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등장하면서 전국적인 인생사진 명소로 유명해졌어요. 나뭇가지 한쪽이 반쪽 하트 모양을 하고 있어 나머지 반쪽을 싸이메라 등과 같은 앱으로 편집해 붙이면 하트 모양이 완성돼 연인들에게 특히 인기입니다.

 

이곳은 사계절 볼거리가 많지만, 고즈넉한 외로움, 그리움, 미지에 대한 설렘을 꿈꾸는 여행자라면, 해질 무렵 또는 늦은 가을이나 겨울의 가림성의 사랑나무를 찾기를 권유합니다.

 

 

사랑을 이루고 싶다면, 그곳 가림성 사랑나무를 찾으세요.

가림성 사랑나무를 감상하고 내려오면 주변에 산림욕장대나무숲,  대조사가 가까이에 있으니 둘러보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