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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새로운 시작

2022.03.18(금) 10:03:34충남포커스(jmhshr@hanmail.net)

지난 3월 5일은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봄이 왔습니다. 시작이라는 단어에는 왠지 희망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구라도 설레게 하는 아름다운 말입니다. 2022년 한 해가 시작됐고, 일주일 중 오늘 월요일이 시작 됐으며, 오늘 하루도 희망차게 시작되어 흐르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새학기가 시작됐습니다. 초등학교 ‘어린이’라는 딱지를 떼버리고 청소년으로 승진한 아들놈이 새 교복을 입고, 새 가방을 들쳐 메고 새로운 친구들이 있는 학교를 향해 걸어갑니다. 부모님이 챙겨주고, 선생님이 도와주던 초등시절과는 달리 모든 일에 상점과 벌점을 운운하며 책임을 요하니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기분 좋게 선물 받은 새 가방이 지퍼가 얼마나 많이 달렸는지 잘 넣어놓았던 실내화를 찾으려고 지퍼란 지퍼는 다 열어제끼고 나서야 비로소 깊숙이도 들어앉은 슬리퍼를 찾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해줍니다. 시간이 흐르면 이마저도 익숙해지고 적응하게 되겠지요.

지난 주중에 새로운 집에 이사해 놓고 보니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위치를 잘 기억해둬야지 했는데도 물건 하나 찾으려면 이 장 저 장을 다 열어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물건의 위치가 완전히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이 꽤 필요하겠습니다.

또 엘리베이터에서, 단지 안에서 만나는 사람이 모두 새롭다 보니 서로 어색한 인사가 오갑니다. 지금은 어색하다고 느껴지는 만남들이 시간이 흐르면 함께 먹고 마시는 친밀한 관계로 발전해 갈 것을 알기에 위로가 됩니다.

지역 시청에 근무하는 지인이 올해 새로운 부서에 발령을 받아 처음부터 끝까지 일이 다르다보니 하나하나 적응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는 하소연을 해옵니다. 공직생활 20년이 넘게 해오는 동안 이런 일이 숱하게 있어왔고,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너무나 잘 적응해 왔던 것을 기억해보라고 하니까 비로소 웃습니다.

창밖으로 내다보니 서너 살 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올해 처음 어린이집에 가게 됐는지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몸짓으로 앙앙 울어댑니다. 이 아이에게는 새로운 시작이 소망일리 없고 설레임 하고는 더더욱 거리가 멉니다. 두려움과 불안함 뒤에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 얼마나 즐거운 일들이 많이 펼쳐질 지 전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새로운 시작은 희망적이고 설레게 하는 동시에 두려움도 동반합니다. 모든 것이 낯설기 때문에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새 신발을 처음 신으면 아무리 좋은 품질의 것이라도 적응되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심하면 뒤꿈치가 까지기도 하고 발가락이 꽤 아프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어느새 둘도 없이 편한 신발로 바뀌어져 가는 것을 봅니다.

새로운 시작 앞에 긴장하는 것은 ‘못하면 어쩌나’, ‘실패하면 어쩌나’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막연한 걱정 대신, ‘실패하면 어때’, ‘얼마든지 다시 시작하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바꾸고 적응하려고 애를 쓸 때 너무나 잘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거라 믿습니다.

경칩을 맞이한 개구리가 그냥 이대로가 좋다고, 두렵다고 뛰어오르는 것을 포기한다면 더 이상 심장이 뛰지 않듯이 계기가 무엇이든 간에 새로운 각오로 새롭게 시작하면 그 시점부터 새롭게 태어나고, 당신의 심장은 다시 힘차게 뛰기 시작할겁니다.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새로운 시작을 살아가는 모두를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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