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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따뜻한 마음 나누며 행복한 설 연휴 되시길

2022.01.28(금) 14:27:44충남포커스(jmhshr@hanmail.net)

24일 오후 설 연휴를 코앞에 두고 김부겸 국무총리가 발표한 대국민담화에서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이번 설에도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네 번이나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방역의 최일선 인 중수본 소속 직원 여러 명도 코로나 확진을 받기도 했으며 1일 평균 신규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서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서 더욱 긴장하게 만듭니다.

지난 추석 연휴가 끝나고 확진자 숫자가 38%나 급증했던 것을 되돌아보고 더군다나 전파력이 매우 높다는 오미크론의 위력을 생각하면 자꾸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코로나가 어떻고, 오미크론이 어떻고, 고향을 가라, 마라 세상은 어수선하지만 부모님들 자식을 향한 사랑은 언제나 변함이 없습니다.

아들 며느리 내려오면 싸서 보내려고 참기름 들기름 짜 방앗간 다녀오는 길이라던 어르신이 방금 전 기사 작성에 여념이 없는데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손자 녀석이 만두를 좋아하니까 지금 만들고 있는데 영 맛이 나질 않는 것 같네. 잠깐 건너와서 간 좀 봐줘봐.” 전날부터 미리 밀가루를 반죽하여 숙성을 시켜놓고 돼지고기, 소고기, 묵은 김치, 양파, 부추, 당근 등 다 나열하기도 어려우리만큼 온갖 것을 다 집어넣어 곱게 빚은 만두를 쪄 내고 있는 할머니의 얼굴을 보니까 밀가루가 여기 저기 묻고 부엌은 어수선했지만 손자 녀석 먹일 생각에 즐거움이 한 가득입니다.

기성식품을 편안하게 사 먹여도 되지만 사랑하는 자식들과 손자들에게는 적어도 명절 때 만큼은 방부제 안 들어가고 짜지 않게 만들어 좋은 것으로만 먹이고 싶은 것이 할머니 마음입니다.

“손자 녀석 너무너무 보고 싶은데 지금 뉴스를 보니까 못 내려오게 해야 할 것 같아. 할 수 없지. 쪄서 얼려놓았다가 떡국떡이랑 이것저것 준비해 놓은 것 함께 택배로 보내줘야지.”하시는데 아쉬운 마음이 얼굴 표정에 역력합니다.

지난 해 설에도 만남을 미루고, 요양원에 계신 부모님을 두꺼운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얼굴을 마주 대하면서도 손도 잡을 수 없어 눈물 훔치면서도 금세 안정이 될 거라고도 스스로를 위로하고 다독이며 지내왔는데, 올 설도 여전히 접촉 면회가 금지된다고 하니 참 안타깝습니다.

이런 마음 알아챘는지 한 통신사에서는 1월 29일부터 2월 2일까지 연휴기간 동안 만나지 못하는 가족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 영상통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하니 단정하게 차려입고 부모형제와 영상으로나마 요금부담 없이 세배도 올리고 덕담도 나누면서 고유명절 설의 의미를 되새기면 좋겠습니다.

설을 앞두고 있는데 거리마다에는 ‘이동을 줄인 만큼 안심이 커진다’는 등의 고향방문을 자제하라는 의미를 담은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 매년 설 고향을 방문하는 길목 마을 입구마다에 내걸렸던 현수막이 그립습니다.

“니가 시방 그러니께 누구네 막둥이 딸 아녀?” 사투리 작렬 고향집 어르신들의 인사가 그립고, 명절 한 열흘 앞두고 동네 이장님이 마이크에 대고 “아! 아!”로 목소리 가다듬고 방송을 하면 모두 싸리비를 들고 나와 마을 안길을 정갈하게 쓸어대던 모습도 그립습니다.

“모두 안전하고 행복한 명절을 위해 미리 안부를 전하고 설 연휴 장거리 이동과 만남을 자제 하자‘는 서산시의 ‘잠시 멈춤’ 캠페인 문구 대신, ‘만사 제껴 놓고 부모님 계신 고향방문을 적극 독려한다‘는 캠페인을 펼칠 그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독자여러분, 코로나로 인해 부모형제와 얼굴을 마주 대하지 못하더라도 따뜻한 마음 서로 서로 나누시면서 행복하고 건강한 설 연휴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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