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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 부소산성에서 만난 설경

2022.01.01(토) 10:53:53오르페우스(poet314@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부소산성에서 만난 설경 사진


오늘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중 한 곳인 부소산성을 찾았습니다. 공주시와 익산시에 분포된 백제의 유적지와 함께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부소산성은 지역민뿐만 아니라 백제의 고도를 찾는 방문객들이 잊지 않고 찾는 장소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부소산성에서 만난 설경 사진
아침부터 눈이 흩뿌려서 부소산성을 걷는 동안 겨울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더딘 발걸음 탓일까요? 부소산성 입구에 도착했을 때는 눈발이 그치고 언제 그랬냐는 듯 따스한 햇볕이 반겨
주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부소산성에서 만난 설경 사진
부소산 문루의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지불하면서 잠깐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눈 쌓인 산성길을 기대했기 때문에 발길을 되돌려 정림사지오층석탑을 보러 갈까도 생각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부소산성에서 만난 설경 사진


하지만 부여까지 와서 세계유산인 부소산성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기에 부소산성 안으로 들어서는 것을 미루지 않았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부소산성에서 만난 설경 사진


부소산성은 백제의 수도를 방어하던 사비성(소부리성)으로 불렸습니다. 그만큼 볼거리가 넘쳐나는 곳인데요. 오늘은 차가운 날씨를 핑계로 여러 장소를 생략하고 부소산성의 종착점인 낙화암과 고란사를 향해 직진하기로 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부소산성에서 만난 설경 사진


낙화암을 알리는 백화정입니다. 낙화암은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10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백제가 신라와 당나라의 연합군에 의해 함락되자 궁녀들이 백마강에 투신한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삼천 궁녀가 꽃임처럼 절벽 아래로 몸을 던졌다고 해서 낙화암이란 이름이 유래되었지만 역사는 승자의 편에서 기술되기에 백제의 아픈 상처와 오해를 간직한 곳이기도 합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부소산성에서 만난 설경 사진


낙화암을 둘러본 후에 고란사를 향해 발길을 옮겼습니다. 눈길을 걸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낙화암 건너편의 산길은 마치 설국에 들어선 느낌마저 듭니다. 부소산 문루로부터 낙화암까지 드문드문 눈의 흔적을 보긴 했지만 다른 세계인 것처럼 펼쳐지는 설경은 눈길은 물론 발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부소산성에서 만난 설경 사진


부소산성 입구에서 잠시 망설이기도 했는데요. 만약 정림사지오층석탑을 보러 갔다면 후회할 뻔했습니다. 고란사까지 이어진 길과 주변의 풍경은 온통 눈에 쌓여 있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부소산성에서 만난 설경 사진


고란사를 찾는 이유는 단언컨대 고란초의 설화를 간직한 약수를 맛보기 위해서 일 겁니다. 고란사의 극락보전 뒤편으로 발길을 옮기면 신비로운 약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부소산성에서 만난 설경 사진


고란사의 약수는 한 모금만 마셔도 3년이 젊어진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그래서 고란사를 찾을 때마다 서너 잔은 망설이지 않고 마시고는 했는데요. 코로나19 때문에 약수를 맛보는 것이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챙겨간 컵으로 약수를 한 모금 떠 마셨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부소산성에서 만난 설경 사진


약수를 맛보고 돌아서는데 고란사 벽화가 눈에 들어옵니다. 궁녀가 왕에게 약수를 바치는 그림입니다. 백제의 전을 간직한 고란사이기에 벽화를 보니 약수의 효능이 몇 배는 더 효과가 있을 듯합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부소산성에서 만난 설경 사진

낙화암과 고란사가 부소산성의 주요 장소이지만 역사적인 배경을 알지 못하면 조금은 밋밋한 여행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낙화암 유람선을 타고 백마강을 유람하면 생각이 확 바뀝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부소산성에서 만난 설경 사진


낙화암과 고란사, 조룡대, 구드래, 자온대 등 기암절벽과 가슴이 확 트이는 백마강을 유람선을 타고 조망하는 시간은 부소산성을 찾는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부소산성에서 만난 설경 사진

시간대가 맞지 않아 유람선을 타지 못했지만 백마강을 힘차게 가로지르는 유람선을 바라보면서 다시 부소산성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란사 선착장에서 출발해 구드래까지 왕래하는 유람선은 성인 7,000원에 이용이 가능합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부소산성에서 만난 설경 사진


부소산성을 거닌 후에 부여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논산으로 되돌아오기 위해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 잠시 발걸음을 부여박물관으로 사용되었던 부여군 문화재 사업소로 옮겼습니다. 1993년 현재의 국립부여박물관으로 소장품이 옮겨지기 전까지 부여를 대표하는 박물관이었는데요. 건축양식이 일본의 이미지를 떠올리게도 하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김수근 건축가에 의해 건립된 의미 있는 건물이기도 합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부소산성에서 만난 설경 사진


부여는 찾을 때마다 발길을 붙잡는 풍경이 많습니다. 삼국의 문화 예술을 대표하는 나라였지만 나당 연합군에 의해 패망한 백제! 오랫동안 빈터로 남아 있던 유적지가 차츰 복원되어 오늘의 나를 맞아 줍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부소산성에서 만난 설경 사진


눈이 오는 날을 기다렸다가 찾은 부소산성. 펑펑 내리는 눈을 맞으며 부소산성을 걷고 싶은 계획은 욕심이 되었지만 나름대로 즐겁고 보람된 하루를 보냈습니다. 부소산성 주변의 유적지가 제대로 복원되어 찾는 사람들에게 잊힌 역사의 현장을 느끼게 하면 좋겠습니다.


<부소산성> 가는 길: 충남 부여군 부여읍 부소로 31
관람료: 성인 2,000원 / 어린이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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