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옆 가을 산책길, 천안흥타령관
2021.11.11(목) 17:48:01경명(jsh_letter@naver.com)
돌담길을 지나 천안흥타령관 정문 앞에 도달합니다. 방문객은 천안흥타령관 내부 관람을 하거나, 박물관 외부에 있는 산책길을 거니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1월 가을 정취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주변 풍경에 더 마음이 끌려 내부 관람 대신 박물관 옆 산책길을 선택합니다.
천안흥타령관과 외부 산책로 사이에는 작은 실개천이 흐릅니다. 그래서 박물관에서 외부 산책로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중간에 놓여있는 작은 돌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그렇게 졸졸 흐르는 물소리도 감상할 수 있고, 물을 마시기 위해 이곳을 드나드는 야생조류도 만날 수 있습니다.
천안흥타령관 옆 산책길은 '테마길'이란 멋진 이름과 콘텐츠를 갖추고 있습니다. 천안삼거리에 얽힌 여러 설화 중 하나인 '능소와 박현수 이야기'를 누구나 흥미롭게 즐길 수 있도록 글과 조형작품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테마길은 아버지와 능소와의 헤어짐-기다림-님과의 만남-아버지와의 재회에 관한 4가지 이야기를 차례로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안내판에 써진 이야기를 읽고, 동시에 조형물로 재현해 놓은 작품을 감상하면서 '능소와 박현수 이야기'를 더 생생하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작품 감상을 마치고 난 후, 이번에는 야외 산책로 주변 풍경을 본격적으로 감상합니다. 산책길 곳곳에 편하게 머무를 수 있는 다양한 쉼터 공간이 있습니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천안흥타령관 방문 추억을 남기기에 충분한 포토존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벤치에 앉아 바람을 기다리는 민들레 씨앗을 감상하면서 자연감성에 푹 빠져들 수도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산책길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건 다양한 가을열매뿐입니다. 단풍이 지면서 작은 빨강 열매를 매달고 있는 남천도 만날 수 있고, 크고 작은 새들이 열매 맛집으로 애용하는 주목나무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치 포도알이 주렁주렁 열린 것 같은 좀작살나무 열매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늦가을로 접어드는 11월 가을열매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천안흥타령관 옆 산책길 관람을 마친 후 되돌아오는 길에 올해 연말까지 진행하는 천안흥타령관 기획특별전 안내문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천안삼거리다'라는 제목을 달고 진행 중에 있다고 하는데, 어떤 이야기일지 무척 궁금합니다. 첫 만남에 대한 느낌이 좋아서였을까요? 이번 기획특별전이 다 끝나기 전에 기회가 닿으면 이곳을 다시 찾아오려 합니다. 그때는 이번에 미처 둘러보지 못한 내부 전시와 기획특별전 이야기를 둘러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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