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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마음속에 그린 친구들아 보고싶다”

배방청년회, 50여년 전 모산건널목 사고 희생자 추도위령제

2021.10.15(금) 16:10:45온양신문(seinhj@nate.com)

사고 당시 경서중 생존자, 위령제 참석 감사 전해 

배방청년회 남정훈 회장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제를 올리고 있다.

▲ 배방청년회 남정훈 회장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제를 올리고 있다.


배방청년회(회장 남정훈)는 지난 1014일 배방읍 현지에서 지난 1970년 기차 대 버스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경서중학교 학생들을 기리는 추도위령제를 거행했다

당시 경서중 3학년 학생들은 수학여행차 온양온천과 현충사 등을 방문하고 귀경하다가 모산역 인근 건널목에서 장항선 특급열차와 충돌하면서 80m를 끌려간 끝에 연료탱크가 폭발하는 사고를 당해 45(버스기사 1명 제외)이 사망했었다

이후 사고현장에 위령비가 세워지고 배방청년회 등이 매년 위령제를 실시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추도위령제는 배방청년회원을 비롯해 지역주민과 안장헌 충남도의원, 안정근 아산시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특히 51주기를 맞이해 사고 당시 생존자 3명이 참석해 그날의 아픈 기억을 다시금 되새겨보기도 했다.

추도위령제는 남정훈 회장이 잔을 올리고 배방청년회 역대 회장들
, 사고 생존자, 내빈 등이 차례로 추모했으며, 이어 김주성 경서중 동문회장의 조사, 안장헌 도의원의 추도사, 최종철 사고 생존자의 추도시 낭송, 김현철 사고 생존자의 그날의 아픈 기억을 듣는 추도 회상, 추도의 노래 제창, 헌화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배방청년회 남정훈 회장은
“51년이 지난 지금 쓸쓸히 우리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고 있지만 우리 배방청년회는 우리고장을 찾아왔다가 유명을 달리한 고인들을 추모하며 매년 위령탑 주변 청소 등 위령제 추도식을 진행해 오고 있다.‘고 밝히고, ”특히 오늘 추모위령제에는 당시 사고 생존자 세분께서 참석 의미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희생자들은 15~16세의 학생들로 현재 생존자들은 백발이 성성한 70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남 회장은 배방청년회는 이번 행사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사고 희생자들을 많은 일반인들이 상시 추모할 수 있고, 아픈 역사지만 잊지 않는 교육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위령탑 주변 정비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지역의 예산 지원이나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위령탑 정비사업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70년 당시 함께 수학여행 길에 올랐던 경서중학교 김주성 동문회장은 조사를 통해 “1970년 경서중 3학년생이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50년이 지나 참사 현장을 찾아 그날을 생각하니 세월이 무상하기만 하다.”희생된 저희 친구들을 위해 배방지역의 청년들이 매년 정성으로 제를 올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다.”고 배방청년회를 향해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사고 현장을 직접 방문해 제를 올리니 가슴이 더욱 먹먹해 옴을 느낀다. 저와 우리 친구들은 아픈 기억이지만 후대에는 추모공간 뿐만 아니라 안전의 중요함을 상기 시킬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돼 다시는 꽃다운 나이에 생을 달리하는 아픈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고 말하고 친구들아 ~ 항상 마음속에 너희들을 그렸단다. 보고싶다며 먼저 떠나 보낸 친구들을 불렀다

이날 추도위령제에 참석한 충남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안장헌 위원장은 46명의 희생자를 일일이 불러본 후 “51년 전에 사고가 있었는데 중학생이던 동창들은 이제 머리가 희끗희끗해 지고 그 세월동안 대한민국은 빈국에서 선진국 반열에 올랐고 21번 국도는 2차선에서 8차선이 됐다.”아이들을 키우는데 교통이 과연 사람 위주로 되어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오늘 위령제를 하는 것은 46명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더 안전하고 특히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위험하지 않은 환경을 만들자고 한번 더 약속을 하는 자리이다.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꿈궈본다.“고 했다

당시 사고 버스에서 극적으로 탈출하여 생존하신 김현철씨가 당시 사고를 보도한 신문을 보여주며, 그날의 참상을 들려주고 있다.

▲ 당시 사고 버스에서 극적으로 탈출하여 생존하신 김현철씨가 당시 사고를 보도한 신문을 보여주며, 그날의 참상을 들려주고 있다.


또한 당시 사고 생존자인 김현철 씨는 그때의 참담함을 직접 전해주기도 했다

김 씨는 당시 사고를 보도한 50년 전의 신문을 펼쳐 보이며 버스가 기차에 받히고 나서 너무나 큰 충격으로 아이들이 기절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본인은 버스의 뒤자석에 앉아있었는데 버스 유리창을 떼어 내고 나와 보니 무밭이었다고 했다

김 씨는 나와서 보니 버스 엔진에서 불이 올라오는데 맨 뒤에 있던 친구들이 저를 따라서 제가 나온 곳으로 6~7명이 더 나와서 살아 남았다. 그 후에 버스에 불이 나서 희생이 너무나 커졌다. 살아남은 것이 기적 같은 일이었다고 당시의 참담함을 직접 전했다

김현철 씨는 그때 당시의 철도 건널목, 무밭, 방앗간 등이 있던 곳이 어디인지를 묻기도 했다

배방청년회는 10월 말까지 일반인들이 헌화 분향할 수 있도록 제단과 펜스를 오픈할 게획이다

배방청년회의 사고현장에 세워진 위령탑에서의 추모제와는 별도로 경서중학교의 생존자 및 유가족은 김포 고려공원묘지에서 매년 기일(1014) 전 토요일에 추모식을 거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서중 3학년생으로 수학여행길에서 사고 참사 현장에서 생존(좌측부터 김주성 동문회장, 김현철씨)하신 3분이 추모위령제에 참석했다.

▲ 당시 경서중 3학년생으로 수학여행길에서 사고 참사 현장에서 생존(좌측부터 김주성 동문회장, 김현철씨)하신 3분이 추모위령제에 참석했다.


한편 모산 수학여행단 사고는 지난 19701014일 오후 4시 경 서울 경서중학교 학생들이 아산 현충사로 수학여행을 왔다가 돌아가던 중 모산 건널목에서 달리는 장항선 열차와 충돌해 46(학생 45명 버스기사 1)이 숨지고 30여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를 말한다

이들 학생들은 교사 11명의 인솔로 관광버스 7대에 나눠 타고 12시경 현충사에 도착, 참배를 마치고 점심을 먹은 뒤 오후 3시쯤 학교로 되돌아 가던 길에 선두로 달리던 버스가 일단멈춤 신호를 무시하고 건너다가 열차와 충돌했다

사고로 버스는 80m 가량 기차에 끌려가면서 연료탱크애 불이 붙었고, 일순간 불더미에 휩싸이며 참변을 당했다

특히 버스기사의 음주운전 정황과, 정원을 훨씬 초과해 1대당 80여명 가까이 학생들을 태운 점, 인솔교사들의 안이한 안전의식 등이 문제가 돼 전국 학생들의 수학여행이 일시 중지되고 안전 대진단을 받는 등 크나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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