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쌍계사에서 얻은 값진 깨달음
2021.09.08(수) 16:54:16오르페우스(poet314@naver.com)
![봉황루](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0908/IM0001752331.jpg)
▲ 봉황루
쌍계사에는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주문과 천왕문이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라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가르침처럼 쌍계사로 들어서는 길목의 절골저수지나 부도탑, 봉황루가 마음먹기에 따라 일주문이 되어 주기도 하고, 천왕문으로 다가서기도 합니다.
![논산 쌍계사에서 얻은 값진 깨달음 사진](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0908/IM0001752332.jpg)
봉황루 밑을 지나 쌍계사 경내로 들어서자 '부처님 오신 날'에 설치한 연등 터널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반가웠습니다. 연등 때문인지 경내로 들어서는 마음도 쌍계사의 분위기도 한층 밝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논산 쌍계사에서 얻은 값진 깨달음 사진](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0908/IM0001752333.jpg)
연등 터널에서 잠시 벗어나 범종루에서 경내를 바라다보았습니다. 연리근의 이야기가 전해 오는 느티나무와 대웅전, 그리고 멀리 관세음보살상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라 쌍계사를 찾을 때마다 범종루의 뷰포인트를 잊지 않습니다. 그런데 멀리 대웅전의 모습이 평소와 달리 보였습니다.
![대웅전](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0908/IM0001752334.jpg)
▲ 대웅전
보물 제408호로 지정된 쌍계사 대웅전은 '벽화와 단청 기록화 보존처리'를 위한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12월까지 공사가 진행된다고 하니 올해는 대웅전의 꽃살문을 감상할 기회가 더는 없을 것 같아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그때 최근에 읽은 원철 스님의 <낡아가며 새로워지는─것들에 대하여>라는 산문집이 생각났습니다. 책의 제목처럼 낡음과 새로움은 한낱 인식의 차이일지도 모릅니다. 공사로 인해 천년고찰의 예스러운 모습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명부전](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0908/IM0001752335.jpg)
▲ 명부전
쌍계사 대웅전의 공사로 내외부를 제대로 볼 수 없어 주변으로 눈길을 돌렸습니다. 대웅전에 비해 눈여겨보지 않았던 명부전, 나한전, 칠성각(산신당)의 내외부에 시선이 오래 머물렀습니다.
![나한전과 칠성각(산신당)](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0908/IM0001752336.jpg)
▲ 나한전과 칠성각(산신당)
명부전의 익살스럽고 친근한 조각상과 나한전에 모신 16나한상의 각기 다른 모습들, 불교와 우리의 토속신앙이 조화를 이룬 칠성각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관세음보살상](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0908/IM0001752337.jpg)
▲ 관세음보살상
관세음보살상 뒤로 작봉산과 남당산이 보입니다. 쌍계사는 작봉산 자락에 앉은 사찰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불명산 쌍계사로 부릅니다. 누구는 작봉산 쌍계사가 맞다 하고, 또 다른 이는 불명산 쌍계사라고 합니다.
![논산 쌍계사에서 얻은 값진 깨달음 사진](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0908/IM0001752338.jpg)
쌍계사 홈페이지에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 불명산 쌍계사'라고 나와 있어서 저도 불명산 쌍계사라고 부르는데요. '반야산 관촉사', '천호산 개태사'처럼 사찰이 위치한 산의 이름을 붙여 쓰는데 왜 작봉산 쌍계사가 아니라 불명산 쌍계사인지 아시는 분이 있으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연리근](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0908/IM0001752339.jpg)
▲ 연리근
![부도탑](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0908/IM0001752340.jpg)
▲ 부도탑
천년의 인연을 소망하는 연리근과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80호로 지정된 부도탑을 둘러보는 것으로 쌍계사 여행을 마쳤습니다. 오랜만에 쌍계사를 찾았는데 공사 중이어서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한 <낡아가며 새로워지는─것들에 대하여>의 저자 원철 스님의 말씀이 화두처럼 떠올랐습니다. 바로 "기대를 머금고 가는 길도 길이요, 헛걸음치고 돌아오는 길도 길이 아니던가."라는 말씀입니다. 돌이켜 보니 쌍계사 방문을 통해 한소식한 값진 하루였습니다.
찾아가는 길: 충남 논산시 양촌면 중산길 192
![제4유형](/images/communication/ccl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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