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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서해안에서 만난 위대한 자연풍경들

2021.08.12(목) 14:13:30충남포커스(jmhshr@hanmail.net)

 7일 오전 안면암 부상탑을 향해 놓인 100여 미터 부교 위를 걷는 관광객들의 모습

▲ 7일 오전 안면암 부상탑을 향해 놓인 100여 미터 부교 위를 걷는 관광객들의 모습

[사람향기]서해안에서 만난 위대한 자연풍경들 사진

[사람향기]서해안에서 만난 위대한 자연풍경들 사진

[사람향기]서해안에서 만난 위대한 자연풍경들 사진

[사람향기]서해안에서 만난 위대한 자연풍경들 사진

[사람향기]서해안에서 만난 위대한 자연풍경들 사진

[사람향기]서해안에서 만난 위대한 자연풍경들 사진

[사람향기]서해안에서 만난 위대한 자연풍경들 사진

천수만 해변에 나문재를 채취해 돌아가는 관광객들 모습

▲ 천수만 해변에 나문재를 채취해 돌아가는 관광객들 모습

천수만 개펄 위에 수놓은 듯 울긋불긋 물든 나문재가 한폭의 그림같다.

▲ 천수만 개펄 위에 수놓은 듯 울긋불긋 물든 나문재가 한폭의 그림같다.

[사람향기]서해안에서 만난 위대한 자연풍경들 사진

[사람향기]서해안에서 만난 위대한 자연풍경들 사진



주말을 맞은 지난 7일 오전 천수만이 내려다보이는 안면도 해변가에 1998년에 3층짜리 현대식 건물로 지어진 안면암을 찾은 관광객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곳은 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안면도의 명소로 자리잡았습니다.

나무그늘 아래 마련된 의자에 앉아서 바라다 보이는 두 개의 무인도 여우섬을 향해 놓인 100여 미터 길이의 부교를 천천히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대로 그림이 됩니다.

밀물 때를 맞추면 30분도 지나지 않아 물 위로 들린 부교 위를 걸어 섬까지 다녀오는 색다른 정취를 맛볼 수 있다는데, 우리가 찾은 시간은 썰물 때여서 물 위로 들린 부교와 부상탑을 만날 수는 없었지만 부교를 걷는 동안 좌우로 펼쳐진 드넓은 갯벌에 복어새끼, 농게, 칠게들의 여유롭고도 자유로운 삶을 엿보며 걷는 즐거움도 큽니다.

“이것 좀 보세요. 칠게가 양손으로 뻘을 진짜 열심히 집어먹고 있어요.”

아이들도 어른들도 요란하게 모여든 가운데 칠게 녀석 하늘색 토시라도 낀 듯 푸른 양손 부지런히 번갈아가며 미네랄 가득한 뻘을 입으로 날라대고, 두 눈은 여차하면 레이저라도 쏠 기세로 푸른 눈 부릅떴습니다.

햇살이 워낙 따갑다보니 양산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은 아쉬운 대로 검정 우산이라도 펼쳐들고 걸으면서도 양쪽으로 심심찮게 새겨진 좋은 문구들을 세심하게 읽고 교훈 삼아 마음에 새기며 지나갑니다.

그렇게 도착한 부상탑 주변으로 관광객들이 저마다의 소원을 담아 곳곳에 쌓고 쌓아놓은 돌탑들이 볼거리가 되고, 여우섬 주변을 한 바퀴 휘둘러보는 일은 바쁜 일상을 떠나 누려보는 잔잔한 여유로움입니다.

돌아오는 길목 천수만 갯벌 위에 마치 분홍물감이라도 풀어놓은 듯 울긋불긋 수놓은 나문재가 시선을 끕니다. 바닷물 듬뿍 들어오지 못하는 해변가에 아직 초록빛 간직한 나문재를 뜯어 뜨거운 물에 데쳐 소금기를 빼고 새콤달콤 초장에 생 들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 맛을 보니 바다를 입안에 담은 듯 감동의 파도가 마구 일렁입니다. 

안면도 맛집을 찾아 맛보는 간장게장, 양념게장, 게국지탕은 임금님밥상이 부럽지 않고, 입추를 맞은 하늘은 푸르디 푸르러 바다인지 하늘인지 분간이 안 될 지경이라 그저 위는 하늘이고 아래는 바다이겠거니 여기며 해안 길을 천천히 걷는 동안 어느새 드리워진 저녁노을이 불이라도 난 듯 하도 붉어 불난 집 불구경하는 심정으로 멈춰 서서 빠져듭니다.

서해안에서 바다, 하늘, 갯벌, 복어, 농게, 칠게들의 향연, 나문재 무침, 맛집에서 맛본 간장게장과 게국지탕, 배 한척 위로 지던 붉은 노을. 위대한 자연풍경을 대하며 보낸 주말이 어머니의 품에서 한잠 푹 자고 나서 기분 좋아진 어린아이와 같이 참 평화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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