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역사·문화·생태 여행길, 청양 우산 슬로길
2021.06.24(목) 15:58:52경명(jsh_letter@naver.com)
모든 주요 여행지 장소는 '이곳이 주목을 받게 된 첫 출발점'을 갖고 있습니다. 청양 우산의 첫 출발점은 바로 백제 시대에 만들어진 우산성입니다. 우산성은 높이 3~7m, 길이 965m로 추정하고 있지만, 지금은 일부 구간에서만 선명한 산성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날카로운 기암 바위가 능선을 이루고 있는 칼바위능선 부근을 걷다가 선명하게 남아있는 우산성 흔적을 만난 그 순간, 잠시나마 옛 시절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우산성 만남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우산 슬로길이 건네주는 또 다른 선물은 돌과 나무가 한데 어우러져 그려내는 멋진 자연 풍경입니다. 산책로를 걷는 동안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안내판을 만날 수 있어 더 편하게 '장소와 의미'를 보고 배울 수 있습니다. 그렇게 청양 슬로길이 소개하는 가족바위도 만나고, 떡바위도 보고, 칼바위 능선에 담긴 이야기와 의미를 배우는 시간을 가집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우산 슬로길이 들려주는 생태 이야기에 집중합니다. 나무풍경을 감상하다가 이곳을 여름 서식지로 선택한 여름철새 새홀리기를 만납니다. 사냥하는 동안 사냥감 혼을 쏙 빼놓을 정도로 비행 솜씨가 뛰어나다고 해서 새홀리기라고 부르는데, 이번에는 나무 위에서 깃을 다듬으면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산책길에서 만난 나무를 자세히 보니 참나무 수액을 두고 여러 곤충이 경쟁을 펼칩니다. 다큐멘터리에서나 봐 왔던 사슴벌레와 장수말벌 힘겨루기 장면을 직접 눈으로 감상하는 소중한 순간을 경험합니다.
다채롭게 변하는 우산 슬로길을 걸으면서 여러 자연 친구를 만납니다. 여름을 대표하는 비비추꽃도 만나고, 일반 나비보다 더 깊은 곳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푸른부전나비, 석물결나비 만남을 이어갑니다. 그렇게 차분하게 우산 일대가 들려주는 여러 자연 이야기를 감상하면서 저만의 작은 힐링 시간을 만들어갑니다.
마지막으로 되돌아가는 길에 우산 슬로길에서 만날 수 있는 중요한 문화재를 만납니다. 바로 보물 제197로 지정받은 청양 읍내리 석조여래삼존입상입니다. 여기에 오면 고려시대 초기 불상 양식으로 만들어진 귀한 보물뿐만 아니라, 문화재자료로 지정받은 청양 3층 석탑도 같이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주변 바위에 걸터앉아 옛 문화 유적을 감상하면서 첫 연을 맺은 청양 우산 슬로길 이야기를 을 매조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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