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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선생님의 가르침과 은혜 늘 잊지 않겠습니다"

2021.05.21(금) 10:25:01충남포커스(jmhshr@hanmail.net)

▲ 스승의 날을 즈음하여 16일 한 예배당에서 선생님들이 제자들이 보내 온 영상편지를 감상하고 있는 모습

▲ 스승의 날을 즈음하여 16일 충남 당진시 채운동 한 예배당에서 선생님들이 제자들이 보내 온 영상편지를 감상하고 있는 모습



"웬 초콜릿이래유?"

일평생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이제 노년을 맞아서는 마지막 근무지였던 당진에 정착하여 농사도 짓고,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모니카, 색소폰 등을 가르치는 동네 어르신 댁에 안부 차 들렀는데 알록달록 색깔도, 모양도 참 어여쁜 초콜릿을 커피와 함께 내놓습니다.

“제가 하모니카를 가르치고 있잖아요. 그런데 오늘 제자 한 분이 선물을 카톡에 보내왔어요. 제 생전 처음으로 카톡으로 선물을 받아보았기 때문에 이것이 대체 무엇이냐 아들한테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파리바게트에 가면 그 가격만큼 원하는 것으로 살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달달한 것을 좋아하니까 초콜릿도 하나 사고, 달달한 빵도 사고 그랬죠. 저보다 한 살 위이신 분인데 제가 스승이라고 이렇게 챙겨주시는 마음이 어찌나 고맙던지요. 참 특별한 초콜릿이니까 그런 줄 알고 맛이나 보세요.”하면서 식탁 위에 내놓는데 얼굴 가득 행복한 미소가 번집니다.

머리 희끗한 제자는 스승의 날이라는데 늘 친절하게 잘 가르쳐주시는 스승님께 부담을 드리지 않으면서도 고마운 마음을 꼭 표현하고 싶어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며느리에게 전화해서 상의했더랍니다. 며느리가 요즘 세상에는 이렇게들 많이 한다면서 알려드린 방법이었고, 스승님은 난생 처음 받아보는 요상한 선물에 어리둥절하며 아들에게 문의를 하고나서야 결국 제자의 마음을 잘 전달받을 수 있었습니다.

교직에 있을 때는 아이들의 삐뚤빼뚤하지만 참 정겨운 감사편지를 받아왔는데, 세월이 흘러 디지털시대를 살아가다보니 함께 늙어가는 제자에게 이런 선물도 받아보는 스승의 날도 맞이한다면서 감동합니다.

“오늘 스승의 날을 기념하면서 우리 반 친구들이 장윤호 선생님 성함으로 삼행시를 지어드리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거든요. 저는 ‘장터에서 윤기 나는 돌을 샀다가 호구가 됐다’고 지었어요. 고마우신 선생님께 더 의미 있는 시를 지어드렸어야 했는데 장난스럽게 지은 것 같아서 죄송스럽기는 했죠. 그래도 선생님도, 친구들도 모두 웃을 수 있었으니까 만족해요.”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금요일 오후 학교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온 아이가 즐거운 표정으로 보고합니다.

스승의 날 다음날 인 16일 오전 한 교회당에서는 유아부에서부터 청년부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을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들을 앞에 모셔놓고, 아이들 각자가 집에서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을 영상으로 담아 보내온 것을 모아 함께 시청합니다.

“항상 즐겁게 말씀 가르쳐 주시고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진지하게 인사하는 어린이가 있는가 하면, “맛있는 간식을 매주마다 주셔서 감사하다”는 한 어린이의 말은 모두가 함박웃음을 짓게 합니다. 앞에 나와 뒤돌아서서 아이들의 영상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선생님들도 앞선 스승님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설 수 있었고, 콧물 훌쩍여가면서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는 저 어린 제자들은 성장하여 지금 선생님이 서 계신 그 자리에 또 서겠네요!

지나온 날들을 돌이켜보면 어느 때 언제라도 스승님이 계셨고, 가르침을 받아 사람 구실하며 살아가면서도 스승의 은혜를 망각하며 살아가는 날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스승의 날을 즈음하여 여러 선생님들과의 추억을 더듬고, 은혜를 다시한 번 되새기며 다짐해봅니다.

“고마우신 선생님의 가르침과 은혜, 늘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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