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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개심사 겹벚꽃 자태에 “도로에서 인내한 보람 있네!”

서산시 운산면 개심사를 찾아서

2021.04.22(목) 11:28:07충남포커스(jmhshr@hanmail.net)

[사람향기]개심사 겹벚꽃 자태에 “도로에서 인내한 보람 있네!” 사진

[사람향기]개심사 겹벚꽃 자태에 “도로에서 인내한 보람 있네!” 사진

[사람향기]개심사 겹벚꽃 자태에 “도로에서 인내한 보람 있네!” 사진

[사람향기]개심사 겹벚꽃 자태에 “도로에서 인내한 보람 있네!” 사진

[사람향기]개심사 겹벚꽃 자태에 “도로에서 인내한 보람 있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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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개심사 겹벚꽃 자태에 “도로에서 인내한 보람 있네!” 사진

[사람향기]개심사 겹벚꽃 자태에 “도로에서 인내한 보람 있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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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개심사 겹벚꽃 자태에 “도로에서 인내한 보람 있네!” 사진

[사람향기]개심사 겹벚꽃 자태에 “도로에서 인내한 보람 있네!” 사진

[사람향기]개심사 겹벚꽃 자태에 “도로에서 인내한 보람 있네!” 사진



주말을 맞은 지난 4월 17일 오후 겹벚꽃이 만개했을 서산시 운산면 개심사를 향해 달리는 차창 너머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나 둘 피어나는 가 싶더니 후루룩 앞 다투어 피어난 영산홍이 온 천지를 붉게 물들이고, 도로가에 심은 지 얼마 안돼 보이는 어린 벚나무들도 제법 탐스럽게 꽃을 피워 마치 개심사 겹벚꽃을 ‘미리보기’ 하는 것 같습니다.

잘 달려가는가 싶더니 개심사를 한참 앞두고 염려했던 대로 차가 도무지 앞으로 나아가질 않습니다. 일찌감치 도로변에 차를 주차해놓고들 들어갔는지 한쪽 차선이 더 복잡합니다. 도저히 못 기다리겠다고 판단했는지 중간 중간 돌아서 나오는 차량들도 꽤 됩니다.

천년고찰 개심사에 피어난 겹벚꽃의 자태를 독자분들과 공유하겠다고 길을 나섰는데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길게 늘어선 차량들을 보니 그냥 돌아가야 하나 갈등이 시작됩니다.

기다리고 기다려도 진행할 줄 모르는 자동차에 가족을 남겨두고 카메라에 꽃을 반드시 담고 돌아가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멈춰 서 버린 차량들 사이사이를 뚫고 걸어갑니다. 좁은 길인데 커다란 버스가 오니까 사람이 지나갈 수 도 없는 상황에 한 모녀가 당황하고 섰습니다. 참 흔하게 하는 질문, 어디서 오셨느냐 물으니 서울 목동에서 딸과 함께 고속버스를 타고 운산에서 내려 택시를 탔는데 밀리니까 저만치서 내려줘 걸어서 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해줍니다.

모녀는 개심사 겹벚꽃이 그리 유명하다니까 꼭 한번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서울 목동에서 지하철을 타고, 고속버스를 타고, 또 택시를 타고 큰 맘 먹고 길을 나선 겁니다. 이분들도 나더러 어디 사느냐 물어와 “난 여기 산다”하니 대뜸 “좋겠다! 부럽다!”하는데 그리 말한 이유를 잘 알면서도 도시 사람이 시골 사는 사람 부럽다 하니 기분이 꽤 괜찮습니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며 도착한 개심사 주차장마다 버스들과 차량들로 가득차고, 각종 싱싱한 산나물들이 즐비해 개심사에 오르기도 전에 발걸음도 시선도 사로잡습니다.

단숨에 올라 도착한 개심사 입구서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줄을 세워 발열검사를 하고 안전하게 들여보냅니다.

하얗게, 붉게, 연둣빛으로 탐스럽게 피어난 겹벚꽃 아래서는 감동하는 탄성의 소리가 빗발칩니다.

“세상에나! 너무 예쁘다! 못 보고 갔으면 어쩔 뻔 했어! 도로에서 인내한 보람이 있네!”

연인끼리, 가족끼리, 다 커서 제 할 일 많다는 녀석들 집에 두고 나온 중년부부들도 셀카봉 치켜들고 척척 눌러대며 꽃과 함께 탐스런 추억을 담아대는 그분들을 나도 카메라에 담습니다.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는 요즘이다 보니 “버스 타고 단체로 오셨느냐”는 질문에 눈치 보며 “절대 아니라”고 손 사레 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목숨을 걸고서라도, 눈치를 보면서라도 이토록 찬란한 봄을 온 몸으로 누리고, 내 눈으로 실컷 보고 싶다는 마음들이 애잔하게 꽃잎 속에 새겨지는 듯합니다.

마음 맞는 사람끼리 단체로 버스를 타고 먼 길 나서 우리 고장을 찾아주신 분들을 마음껏 환영할 수 있는 봄을 내년에는 맞이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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