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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 올 봄에도 수선화는 피어났는데...

2021.03.22(월) 11:31:07충남포커스(jmhshr@hanmail.net)

[사람향기] 올 봄에도 수선화는 피어났는데... 사진

[사람향기] 올 봄에도 수선화는 피어났는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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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갓! 수선화가 폈네요! 여기 진달래도! 대박!”

21일 오후 동네 예배당 앞 볕 잘 드는 곳에 심어 놓은 수선화랑 진달래가 활짝 폈습니다. 격하게 반겨주는 아줌마들의 호들갑에 화들짝 한바탕 더 피어납니다.

독자님들에게 어찌 봄소식을 전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동네 피어난 수선화를 보니 서산시 운산면 여미리 유기방가옥 일대도 장관을 이루었겠다 싶어 서둘러 집을 나섭니다.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길 차창 밖으로 어느새 활짝 피어난 목련이 흐렸다, 맑았다, 찬바람도 불어대는 요상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반짝 반짝 빛을 발하고, 진즉에 피어난 산수유는 지칠 줄 모르고 봄을 노래합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코로나19에 축제를 한다는 소문조차 내지 못해서인지 조용히 이곳을 찾은 몇몇의 상춘객들이 입장을 합니다.

“우리 막내딸이 이렇게 어매를 챙겨.”

애꿎은 세월에 등이 굽어지고 지팡이가 아니면 한 발짝 내딛는 것조차 힘에 겨운 친정어머니 꽃구경 시켜드리고 싶어서 부축해 오르는 어느 집 막내딸 효심에 가슴이 따뜻해져오고, 입구에 2m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줄 것을 당부하는 푯말 앞에 방문객들이 들어가고 나오면서 손을 씻을 수 있게 준비해 놓아 배려와 세심함이 돋보입니다.

이곳 웅덩이 물오리들은 사람에 익숙한 듯 가까이 가도 도망칠 생각이 1도 없는 모습에 웃음 터뜨리고, 예상대로 고즈넉한 100년 고택 주변으로 노오란 수선화가 신부처럼 사랑스럽고, 고결하고, 신비로움 가득 화려하게 수를 놓았습니다. 산수유, 진달래는 들러리 하는 신부 친구들 마냥 겸손하게 손짓합니다. 알록달록 옷차림에 풍선 하나씩 손에 쥔 어린이들도 그대로 한 송이 꽃이 되었습니다.

태양을 향해 일제히 고개 향한 수선화가 피어난 꽃이 반, 봉오리 진 꽃이 반 이어서 돌아오는 주말 즈음이면 일제히 만개하여 더 아름답겠습니다.

수선화로 일제히 둘러싸인 고택의 정겨운 대문을 지나 마주한 마루에 마침 바람도 멈추고 빛도 나니 그저 턱 허니 걸터 앉아있기만 해도 힐링이 됩니다. 현대식으로 개조하기 전 시골집 마루에 거동 불편하시던 할머니 걸터앉아 있다가 학교에서 돌아온 나를 반겨주시곤 했었는데…….

그리운 내 할머니를 부르면 금세라도 답하시며 손 잡아줄 것 만 같은 마루를 벗어나 나왔는데 고택 앞에 몇 송이 허리 굽어 피어난 할미꽃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눈높이를 맞추느라 자세를 한껏 낮춘 상춘객들을 따라 무릎을 꿇다시피 해서 카메라에 담고 보니 남편 일찍 여의고 9남매 건사하느라 등이 굽어졌던 우리 할머니랑 똑 닮아서 어루만져 봅니다.  

봄은 왔는데, 이 꽃 저 꽃은 피었는데, 어우렁 더우렁 삼삼오오 어울려 마음껏 봄꽃을 누릴 수 없는 시대를 살다보니 봄을 맞는 마음이 더 절절해집니다. 여느 때 같았으면 기사를 작성하기도 전에 성미 급해 지인들에게 사진을 보내면서 서둘러 구경하라 다그쳤을텐데, 꽃구경 가시라, 오시라 대놓고 말할 수도 없는 이 봄! 속도 모르고 시시각각 분분초초마다 자꾸만 꽃이 피어납니다.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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