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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 산, 바다, 어촌풍경 어우러진 황금길을 걷다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황금산을 찾아서

2021.03.11(목) 11:58:30충남포커스(jmhshr@hanmail.net)

[사람향기] 산, 바다, 어촌풍경 어우러진 황금길을 걷다 사진

[사람향기] 산, 바다, 어촌풍경 어우러진 황금길을 걷다 사진

[사람향기] 산, 바다, 어촌풍경 어우러진 황금길을 걷다 사진

[사람향기] 산, 바다, 어촌풍경 어우러진 황금길을 걷다 사진

[사람향기] 산, 바다, 어촌풍경 어우러진 황금길을 걷다 사진

[사람향기] 산, 바다, 어촌풍경 어우러진 황금길을 걷다 사진

[사람향기] 산, 바다, 어촌풍경 어우러진 황금길을 걷다 사진

[사람향기] 산, 바다, 어촌풍경 어우러진 황금길을 걷다 사진



주말을 맞은 6일 오후 느지막이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에 위치한 황금산을 찾아보았습니다. 황금산은 정상이 156미터로 낮아 인근 주민들이 어린 꼬마 아이들과도 함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보들보들 몽돌이 널린 해변과 코끼리바위가 전국에 유명해 마음먹고 찾아오는 관광객들도 꽤 많습니다.

오후 5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어서 그런지 산을 오르는 사람보다 이미 휘돌아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산을 오르는 동안 우편으로 화학공장 높다란 굴뚝에서 뻐얼건 불을 뿜어대는 모습조차도 낭만으로 여기며 카메라에 담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하얀 스팀으로 온통 뒤덮이며 소음도 꽤 나는 곳에서 주말에도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아버지들의 수고가 느껴져 뭉클해집니다.

천천히 오르는데 어르신들 쓰레기 챙겨 들고 내려오는 모습이 모범이 되고, 할머니부터 손자 손녀에 이르기까지 일가족이 함께 올랐다가 줄을 지어 내려가는 모습도 참 보기 좋습니다.

“우리가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젊어서 전국에 안 가본 산이 없을 정도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아주 험악하거나 높은 산 보다는 이렇게 잔잔한 아라메길이 더 끌리더라구요. 뭐랄까요, 옛날에 우리 할머니 담요 있잖아요. 덮으면 보드랍고 따뜻했던 그 포근한 느낌을 안고 돌아가는 것 같아요.”

요즘은 시국이 그러한지라 인터뷰도 조심스럽지만 둘이서 복장 제대로 갖추고 내려오는 남성분들 불러 세워 멀찌감치 서서 어디서 오셨냐 하니 경기도 용인에서 전날 내려와 오전에 태안 백화산을 들렀고, 독곶리 해변에서 가리비와 칼국수를 점심으로 먹고, 서산아라메길 탐방로를 샅샅이 훑어 마무리 하며 내려가는 길이라고 말해줍니다. 우리 고장을 찾아 잘 갖춰진 복장답게 제대로 이 일대를 탐방하며 힐링을 하고 돌아가는 것 같아 마음이 좋습니다.

“산이 높지 않아서 아이들과 트래킹 한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찾았는데 산도 만나고 바다도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네요. 다만 돌길이 생각보다 거칠어서 꼭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고 오르시기를 말씀드리고 싶네요. 코끼리바위랑 몽돌해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이런 곳을 이제야 와 봤구나 싶고, 이곳을 꼭 가보라고 말씀해 주신 택시 기사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들어요. 지인들 혹 서산에 간다고 하면 여기 황금산이 꼭 가볼만 한 곳이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어린아이들과 일가족이 서산에서 하룻밤 자고 여기 저기 들러 마지막 일정으로 황금산을 찾았다는 젊은 부부도 만족한 듯 얼굴에 미소가 가득 담겼습니다.

오르는 동안 여기 저기 켜켜이 쌓아올린 돌탑들이 참 많이도 보입니다. 누가, 어느 날, 어떤 소망 품고 저리 정성스럽게도 쌓았을까!

두 어 팀 만나 이야기를 나눴을 뿐인데 어느새 정상에 다다릅니다. 커다란 돌탑 앞 세워진 안내판을 읽어보니 서산9경 중 7경에 속한 이 황금산은 전설 속에 황룡이 연평도 근해로 간 조기떼를 몰고 와 고기가 많이 잡히는 바다라 하여 황금바다라고 불리웠다는 내용이 설명 돼 있습니다.

정상에 서서 동서남북 어디를 보더라도 그야말로 절경입니다. 이것이 힘겨워도 자꾸만 오르게 되는 등산의 묘미입니다. 서산에 해지는 모습은 그냥 아무렇게나 셔터를 찰칵 찰칵 누르기만 해도 작품이 되고 맙니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 코끼리바위와 몽돌해변은 다음으로 기약하고 휘돌아 내려와 주변을 돌아보는데 독곶 해변에 기다란 노끈에 세탁소 옷걸이 재활용 하여 주렁주렁 매달아 놓고 해풍 맞혀 자연 건조시키고 있는 간재미(갱게미) 모습에 우리 어촌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 참 정겹습니다.

그저 아무런 부담 없이 찾아 산, 바다, 해변, 어촌풍경을 대하며 자연의 품속에 쏘옥 안겨보니 소소한 행복에 젖어듭니다.

다가오는 주말 핸드폰, 컴퓨터, 텔레비전 등 인위적인 환경에서 벗어나 잠시 도시는 잊고 천천히 작은 발걸음 내딛으며 자연 속을 걸어보세요. 그 길이 황금 산이 되고, 황금 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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