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을 맞은 20일 오후 성큼 다가온 봄을 만끽하려는 주민들로 당진 수변공원이 붐비고 있다.

 

▲ 20일 오후 따뜻한 봄날 전통시장이 대목장 못지않게 붐비고 있다.

한낮 기온이 15도를 넘어선 20일 오후 찾아 본 당진 수변공원에는 성큼 다가온 봄을 온 몸으로 느끼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가족들이 많습니다.

이날도 어김없이 미세먼지가 ‘나쁨’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었지만 마스크를 착용한 채 어르신들은 흐르는 물소리 들으며 수변에서 파워워킹을 즐기고, 댕댕이와 나와 가벼운 산책을 즐기는가 하면, 아이들은 두꺼운 외투를 벗어던지고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달리기도 하고, 그네도 타고, 자전거도 타고, 싱싱카 떼를 지어 타고 내달리는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워합니다.

“미세먼지 걱정보다 아이들 방학인데 집에만 있어서 우울해질까봐 그동안 베란다에 콕 박혀있던 자전거 먼지 닦아 끌고 나왔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니까 덩달아 기분이 좋네요. 집에만 있어서 봄이 온 줄도 모르고 있었다니까요.” 신명나게 자전거 타는 아이들과 함께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던 한 어머니가 집콕에 답답했던 마음을 봄 햇살 맞으며 아이들과 함께 풀어헤쳐봅니다.

어느 집 4인 가족이 함께 즐기는 농구 대결은 키가 훌쩍 커버린 두 아들에게 유리하지만 부모님은 그런 아들들이 대견스러운지 연신 입가에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자매가 까르르 웃음꽃 피우며 배드민턴을 즐기고, 어느 집 어린 두 딸은 아빠에게 인라인 스케이트를 꼭 배우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하며 비장한 표정으로 장비를 챙겨들고 나왔습니다.

따사로운 봄 햇살 맞으며 벤치에 앉아 간단하게 준비해 온 간식을 즐기는 가족도 있고, 이웃과 함께 그늘 진 곳에 돗자리 펴고 앉아 봄 소풍 나온 기분으로 간식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겨우내 고요하고 적막했던 공원이 쏟아지는 봄 햇살처럼 쏟아져 나온 주민들로 생기가 돕니다.

이어 찾아 본 5일장을 맞은 당진전통시장도 명절 앞둔 대목장 못지않게 북적입니다.

“대형마트에서는 콜라비가 1500원인데 여기 시장에 오면 천원이면 살 수 있거든요. 싱싱하기도 하구요, 그러니까 발품을 팔아서라도 시장을 찾게 돼요.” 야무지게 생긴 젊은 엄마가 값을 비교해가며 알뜰하게 장을 봅니다.

필리핀이 고향이라는 두 청년이 얼마냐, 비싸다, 깎아달라는 등의 제법 유창한 한국말을 구사하며 전통시장을 누비고, 삼계탕용 닭 3마리 5천 원짜리가 금세 동이 나 줄 서서 기다리던 어머니들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리는가 하면, 봄이어서 그런지 갖가지 어린 묘목들도 술술 팔려나갑니다. 각종 다양한 국을 커다란 솥에 끓여 포장해 판매하는 집은 벌써 빈 솥이 여러 개인 것으로 보아 장사가 잘된 모양입니다.

"오늘 날이 좋아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나오니까 아무래도 물건이 잘 팔리쥬. 말허믄 뭐허유. 기분이 좋쥬." 흰 양파 붉은 양파 팔던 어르신의 수레가 기분좋게 금세 비어갑니다.  

“당진 전통시장이 제법 크게 열린다는 소문을 듣고 한 번은 와보고 싶었거든요. 오늘 날씨가 따뜻하고 너무 좋아서 들뜬 마음으로 드라이브 삼아 건너왔네요.” 제법 큰 규모로 열려 볼거리도 먹거리도 풍부해 각지에서 찾는다더니 일부러 구경 와봤다는 서산사람들도 만나 반갑습니다.

성큼 다가온 봄이 무척이나 반가운 사람들로 시장도, 공원도 북적이는 주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