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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우물'을 보존하고 이용하는 마을

'우물'을 예전처럼 이용하고 있는 '들말'을 찾다

2021.01.17(일) 14:37:37원공(manin@dreamwiz.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금도 '우물'을 보존하고 이용하는 마을 사진
 
공주 의당면 대교천과 용두천이 합쳐지는 곳에 송학리라는 마을이 있다. 옛부터 소나무에 학들이 많이 앉아 있다하여 송학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주변에는 학 모양을 닮은 학산도 있다. 농협마트가 있는 곳에서 참나무가 많은 야산을 넘어가니 넓은 논과 마을이 나타났다. 30여 가구가 사는 자연부락 일명 '들말'이라는 곳이다. 들말은 보통 '들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인데, 이 마을은 다르게 앞에는 논들이 펼쳐져 있고, 뒤로는 야산이 둘러처져 있다.
 
지금도 '우물'을 보존하고 이용하는 마을 사진
 
지금도 '우물'을 보존하고 이용하는 마을 사진
 
마을길은 차 한 대 겨우 다닐 만큼 좁으나 마을 어귀에는 커다란 참나무 두 그루와 밤나무 한 그루가 서서 맞아준다. 정자나무만큼 커서 오랜 세월과 위엄까지 느껴진다. 족히 백년은 휠씬 넘어 보인다. 나무 밑에는 자연석이 하나 있는데, '천하대장군'이라는 글씨가 희미하게 씌어 있다. 벅수(장승)가 나무들과 함께 마을의 지키기 위해 마을 입구에 서 있는 것이다. 보통 느티나무와 함께 있는 경우가 많은데 유실수와 있어 더 눈길을 끈다. 밤나무가 파수로 서 있는 것도 특이하다.
  
지금도 '우물'을 보존하고 이용하는 마을 사진
 
지금도 '우물'을 보존하고 이용하는 마을 사진
 
논과 마을을 경계로 하는 길을 따라 마을로 올라갔다. 양철지붕, 기와지붕, 슬레이트지붕과 나무대문, 철대문이 정겹게 눈에 들어왔다. 70년대 마을에서 늘 보았던 풍경들이다. 마을 앞에는 옛날에 보았던 우물도 있다. 동네 아주머니 한 분이 빨래를 하고 있다. 우물은 물에 손이 닿을 만큼 물이 가득했고, 수도꼭지를 달아 사용하기 쉽게 만들어 놓았다. 우물이 마을에서 거의 사라진 요즘, 마을에서 우물을 보게 되니 오래 전 기억이 되살아난다. 마을 아주머니들이 새벽부터 모여 수다를 떨며 빨래도 하고, 뜨거운 여름날이면 친구들과 등목도 했던 곳이다. 또 마을에 잔치가 있는 날이면 마을사람들이 모여 돼지를 잡던 마을의 핫한 공간이었다. 우물가는 늘 사람들이 모여 왁자지껄했고, 마을에 삶의 활기를 불어 넣던 곳이다.
  
지금도 '우물'을 보존하고 이용하는 마을 사진
  
지금도 '우물'을 보존하고 이용하는 마을 사진
 
마을 뒷산에는 소나무보다는 유난히 참나무가 많다. '송학1리'라는 마을 이름이 무색하다. 마을에는 새로 지은 전원주택들도 여러 채 들어서 있다. 마을은 주로 논농사를 주업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밭도 많지 않고, 소나 돼지를 기르는 축사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마을은 남동쪽을 향하고 있어 볕이 잘 드는 양지뜸이다. 그러나 다른 마을처럼 젊은이들은 보이지 않고, 노인들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마을을 둘러싼 나지막한 산들을 넘어 다른 마을로 가는 고개길이 제법 운치가 있다. 구부구불하면서도 이웃마을이 전혀 보이지 않아 넘고 싶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지금도 '우물'을 보존하고 이용하는 마을 사진
  
지금도 '우물'을 보존하고 이용하는 마을 사진
 
마을앞 농경지는 마을사람들이 먹고 살아가기엔 부족하지 않을 만큼 넓다. 그러나 요즘 농촌마을답지 않게 특수작물을 키우는 비닐하우스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예전에는 젊은이들이 있어 마을의 안녕을 위해 장승제를 지내기도 했다는데, 요즘은 시에서 지원금을 준다 해도 장승제를 지낼 사람이 없다고 한다. 마을을 한 바퀴 휘 돌아보니 양지뜸으로 마을 전체가 포근하고 아늑한 맛이 있다. 사람들이 살아가기에 좋은 풍광과 지리적 여건을 갖춘 곳이다. 마을 언덕에 나무를 심고, 낡은 농가들을 정비한다면 더 아름다운 마을이 될 것이다. 특히 우물가와 이웃마을로 가는 길에 꽃나무를 심어 느낌을 살려준다면 옛 이야기가 꽃피는 정겨운 마을이 될 것이다.
 
지금도 '우물'을 보존하고 이용하는 마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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