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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금오산 일대 만석골 겨울 풍경

2021.01.13(수) 15:26:02경명(jsh_lett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인터넷 지도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지도를 확대해 보면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행정동 혹은 법정동 말고 예전에 이곳이 어떻게 불리었는지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더군요. 우리말로 된 지명이라 듣기에도 정겹고, 이름만 봐도 대략 이곳이 어떤 곳인지를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입니다.
 
예산읍 주택가를 거쳐 금오산 전통사찰 향천사로 가는 길 역시 지금까지 제가 알지 못했던 옛 이름을 갖고 있더군요. 지금까지는 편의상 금오산 둘레길이란 명칭으로 저 혼자 불러봤는데, 이번에 알아보니 만석골이란 예쁜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골'이란 글자를 통해 이곳이 산과 산으로 둘러싸인 골짜기 일대 자연부락임을 쉽게 알아챌 수 있습니다. 
 
금오산 만석골로 가는 길, 그리고 만석골 일대는 예산천 물길 주변으로 인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눈 덮인 겨울을 맞아 먹이찾기가 어려워진 새들은 평소보다 더 가깝게 인간세상 안으로 들어옵니다. 덕분에 조심성 많은 쇠딱따구리 녀석이 길옆 인가 주변의 나무까지 날아와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밭 주변에 쌓아놓은 거름더미는 물까치 무리가 찾아와 만찬을 즐기는 장소가 되어 줍니다.
  
예산 금오산 일대 만석골 겨울 풍경 사진
  
금오산 만석골 일대에서 만난 야생조류 - 쇠딱따구리와 물까치▲금오산 만석골 일대에서 만난 야생조류, 쇠딱따구리와 물까치

이곳을 알게 된 이후, 가장 예쁜 하얀 겨울 풍경을 만난 날입니다. 지난 북극발 한파에 잔뜩 얼어붙은 예산천 물길 위에 수북하게 눈이 쌓여 있습니다. 잠시 발길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얼음 밑으로 졸졸 흐르는 물소리도 들리고, 길과 멀리 떨어진 숲에서 들여오는 다양한 새소리도 들립니다. 사방을 흔드는 바람소리와 더불어 제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고요한 적막감을 만끽합니다.
 
예산 금오산 일대 만석골 겨울 풍경 사진
 
눈 덮인 금오산 만석골 풍경▲눈 덮인 금오산 만석골 풍경
 
만석골 안쪽으로 들어가는 하얀 눈길 위에 댜양한 발자국이 나 있습니다. 사람 발자국도 보이고, 산에서 내려온 이름 모를 산짐승과 들짐승의 발자국도 보입니다. 예산천 물길 위에도 이런저런 특이한 이동 흔적이 새겨져 있습니다. 겨울 여행길은 이래서 재밌는 면이 있습니다. 직접 만날 수 있는 생물종 수는 줄어들지만, 대신 흔적의 주인공이 누구일지 상상하거나 유추할 수 있는 그런 묘미를 느낄 수 있지요. 다른 흔적은 잘 모르겠지만, 얼지 않은 물을 찾아나선 야생오리 발자국은 확실하게 알아볼 수 있네요. 
 
예산 금오산 일대 만석골 겨울 풍경 사진
 
금오산 만선골 야생동물 흔적들▲금오산 만석골에 새겨진 야생동물 흔적들
 
추위 때문일까요? 평소 보이던 작은 새들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어디선가 소리는 들리는데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네요. 대신에 이번에는 조금 특별한 겨울 손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흐르는 물길을 찾아 흔하지 않은 귀한 겨울철새인 대백로 한 마리가 금오산 만석골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는 눈 덮인 예산천에 정착하더니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립니다.
   예산 금오산 일대 만석골 겨울 풍경 사진
 
금오산 만석골에 흐르는 예산천 겨울 풍경▲금오산 만석골에 찾아온 겨울철새 대백로 
 
이번 일정을 계기로 저와 금오산 사이에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집니다. '만석골'이란 이름을 알고 나니 이전과는 또 다른 새로움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만석골 일대를 걸으면서 하얀 눈이 수북이 쌓인 멋진 겨울 풍경을 감상하고 만끽한 소중한 하루입니다. 
 
금오산 만석골 겨울 풍경▲금오산 향천사 가는 길, 만석골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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