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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복리 삼층석탑
보물이라 하기엔 참 어설프죠? 하지만 저에겐 큰 보물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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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천(616번 지방도)
서산 간월암을 가고자 아산에서 예산 대술면을 지나는 옛길로 코스를 잡아 출발하였습니다. 그런데, 달천변 616번 지방도 예산군 대술면 장복리마을 인근에서 바퀴 바람이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였네요. 자동차보험으로 처리가 되겠지만, 이곳까지는 약 1시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작된 장복리 마을을 돌아보기로 합니다. 옆지기님은 걷는다는 말에 곧바로 신발을 바꿔 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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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복2리 경로당
딱히 사진을 찍을 만한 곳도 유물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장복리 삼층석탑이라는 장소가 바로 옆이네요. 그럼 찾아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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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복리 삼층석탑
검색 결과에 따라 마을 우측 하천 끝 부분에서 삼층석탑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과거의 돌과 현대의 가공된 돌이 함께 탑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참 어설프게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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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판
일단 안내판을 살펴봅니다. 고려시대에 조성된 탑으로 추정되며, 마을 건너편 하천둑에 있던 탑을 언젠가 마을주민들이 현재 있는 산의 경사지로 옮겼으며, 지금 이 자리에 놓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1984년에 문화재자료 제176호로 지정되었더군요. 그 외에 석탑의 형태에 대한 설명들이 이어집니다. 그리고는 별 다른 설명은 찾아볼 수가 없네요.
![우연히 만나게 된 보물 사진](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01229/IM0001667903.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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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복리 삼층석탑
단순하고, 일반 석공이 그냥 쌓아도 쌓았을 것 같은 그런 모습의 탑, 무엇을 위해 무엇을 위하여 쌓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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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집
석탑 바로 위에 당집이 보입니다. 아기 부처상 2기를 모시고 마을에서 매년 산신제를 지내는 곳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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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집 내부
하지만 당집 안에 아기 부처상은 없고, 기이한 돌만이 자리하고 있네요. 부처상과 아래 석탑의 상층부가 어느 날 없어졌다고 합니다. 외지인이 석탑 앞에 있는 모습을 보신 마을 어르신께서 오셨다가 이야기해 주셨답니다. 그리고, 지난 여름 수해에 큰 피해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해주셨네요. 참으로 안타까운 일들이 연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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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리나무
잎을 모두 떨군 상수리나무가 잿빛하늘을 향해 쓸쓸히 화면을 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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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를 움켜쥔 나무
당집 뒤로는 오랜 세월을 버티며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그 생명을 이어가는 나무의 모습이 애처롭네요.
![우연히 만나게 된 보물 사진](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01229/IM0001667912.png)
▲당집
오래되진 않았겠지만, 대문도 없고 모셨던 아기 부처상을 잃어버린 당집이 쓸쓸히 옆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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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리나무
보기에는 허접하고 어설픈 석탑과 당집 사이에 서서 오랜 세월을 이 나무는 마을 사람들의 소원을 들었을 테고, 기쁨도 성냄도 슬픔도 즐거움도 함께 조용히 지켜 보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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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복리 삼층석탑
그리고, 그보다 더 오래 전부터 마을 사람들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을 함께하였을 석탑은 더욱 말이 없습니다. 자신의 머리 위 돌을, 다리 부분을 내어 주어도 그렇게 조용히 그 자리에 서 있었고요.
멋진 석탑보다 제 마음을 사로잡은 동네 한쪽에 세워진 석탑! 오랜 세월 마을 사람들의 소원을 묵묵히 들어 주었을 그 마음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소홀했던 것들에게서도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전율을 느끼게 되네요. 우연히 만나게 된 보물 장복리 삼층석탑 앞에서 잠시 두 손 모아봅니다.
장복리 삼층석탑
-소재: 충청남도 예산군 대술면 장복리 24번지
![제4유형](/images/communication/ccl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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