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훤, 새로운 시대를 열다> 특별전이 2021년 1월까지 옆동네인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전시됩니다. 평소에 견훤이 역사의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어떤 전시일지 관심이 가는데요, 전시 관람에 앞서 논산시 연무읍 금곡리에 위치한 견훤왕릉을 찾아보았습니다.
 

 
견훤왕릉은 논산 육군훈련소와 가깝고 주변에 편의시설을 갖춘 펜션도 많아서 면회객들도 종종 찾는 곳입니다. 요즘은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어서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견훤왕릉까지 가는 길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이정표를 따라 계단길을 이용하는 것과 반대편 차로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견훤왕릉은 단풍나무와 함께 나뭇잎을 떨구는 활엽수가 많습니다. 사찰의 경내에 들어서면 파지석을 밟을 때 차르륵 차르륵 파도 소리가 나기도 하는데요. 견훤왕릉을 뒤덮은 나뭇잎을 밟을 때도 같은 소리가 나서 개인적으로 느낌이 좋았습니다.
 

 
후백제의 시조인 견훤은 역사 속 패배자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지만 사실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했던 용맹한 개척자에 가깝습니다. 후삼국시대에 가장 강력한 제왕으로서 맹위를 떨쳤던 견훤에 대한 재평가와 견훤왕릉을 국가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는 움직임은 논산을 중심으로 한 문화계와 정계에서 논의되고 있습니다. 
 

 

 
문헌을 살펴보면 견훤은 후백제가 멸망한 후 황산 근처의 사찰(개태사로 추정)에서 삶을 마쳤다고 합니다. 그때 후백제를 일으킨 완산이 그리워 완산칠봉이 보이는 곳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견훤왕릉에서 바라보니 멀리 완산의 산봉우리들이 보이는 듯하여 마음이 저절로 숙연해집니다. 
 

 
견훤왕릉이 있는 야산 기슭에는 봉황산 백련사가 있습니다. 작은 사찰이라 볼거리를 위해 찾기보다는 기도성취도량으로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견훤왕릉을 보기 위해 차를 세워뒀던 주차장으로 돌아왔습니다. 걸어서 견훤왕릉과 백련사를 둘러보는 데 걸린 시간은 30분이 넘지 않았지만 충분한 가을산책이 되어 주었습니다. <견훤, 새로운 시대를 열다> 특별전을 보기 위해 나선 길에 잠깐 들른 견훤왕릉은 후회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논산 육군훈련소를 찾는 분이라면 필수! 그리고 논산으로 여행을 오실 분에게도 추천! 제가 견훤왕릉을 찾아 여러분께 소개하는 이유입니다.

견훤왕릉
-소재지: 충남 논산시 연무읍 금곡리 산 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