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의 '흥미진진진 공주 공식블로그(https://blog.naver.com/cyber_gongju)'를 구경하다가 황새바위 순교성지 기사를 읽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2018년 6월에 다녀온 후 가보지 못했는데요, 블로그의 사진을 보니 못 보던 조형물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궁금하면 꼭 확인해 보는 성격이라 오랜만에 황새바위 순교성지를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황새바위 순교성지' 정문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한 걸음에 돌계단을 올랐습니다. 순교자 광장으로 오르는 길목에는 성당과 카페 몽마르뜨가 있습니다. 비대면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어서 실내 출입을 피해서 순교자 광장의 순교탑과 마주했습니다.
 

 
한국교회 200주년을 기념해 건립한 순교탑의 맞은편에는 '황새바위 무덤경당'이 있습니다. 죽음과 부활이 공존하는 무덤경당은 순교자들의 영혼이 부활해 하늘나라로 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황새바위 무덤경당에 공주시 공식 블로그의 사진에서 보았던 새로운 조형물이 있습니다. 목자인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조선시대의 신도들이 형상화되어 있습니다. 황새바위에서 순교한 천주교 신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받는 모습을 보니 죽음과 부활을 상징하는 무덤경당의 의미가 더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황새바위 순교성지에 건립된 십자가 조형물을 보러 십자가언덕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해 십자가에서 내려선 모습의 조형물은 부활성당과 십자가언덕의 갈림길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거대한 십자가와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은 말과 글로는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천주교나 기독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한참 동안 넋을 놓고 바라보게 만드는 명작에 가까운 작품이었습니다.  
 

 

 
황새바위 순교성지는 앞에서 소개한 순교자광장과 순교탑, 무덤경당 외에도 옛기도문 길, 빛의 길, 십자가 길, 성모광장, 묵주기도 길, 성당, 카페 몽마르뜨 등등 볼거리가 많습니다. 그런데 십자가에서 내려온 예수 그리스도의 조형물은 어느 때보다 오래도록 발길과 눈길이 머물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황새바위 순교성지를 찾을 때마다 잊지 않고 눈맞춤을 하는 성모 마리아상입니다. 여느 성당에서 마주할 수 있는 성모의 모습이 아니라 우리의 누이를 닮았습니다. 어떤 날은 슬픈 표정으로, 또 어떤 날은 거룩한 표정으로 맞아줍니다. 여러분은 어떤 모습을 보게 될지 궁금합니다.
 

 
10월의 시작과 함께 계절은 가을 속으로 발길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10월 중순이 되면 황새바위 순교성지도 가을 단풍이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저는 묵주기도 길을 걷는 것을 끝으로 황새바위 순교성지 방문을 마쳤는데요, 가을 여행으로 공주를 찾을 계획이 있으신 분이라면 공산성과 재민천 일대의 관광지와 가까운 곳에 있으니 꼭 황새바위 순교성지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황새바위 순교성지 
-소재: 충남 공주시 왕릉로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