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걷기 좋은 길, 예산 황새공원
2020.06.07(일) 20:09:49경명(jsh_letter@naver.com)
황새공원을 기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산책길 코스는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제1코스는 황새공원 곳곳을 둘러보는 내부 산책로입니다. 제2코스는 황새복원을 위해 같이 노력하는 황새마을을 지나 광시한우타운까지 이어지는 논길입니다. 그리고 제3코스는 황새공원을 출발해 인근 야산, 저수지, 마을을 둘러보며 걷는 황새사랑길입니다.
먼저 황새공원 내부 산책로를 거닐며 식물 친구를 만나봅니다. 야생화단지를 비롯해 관람객이 쉽게 야생화 이름을 알 수 있도록 이름표를 달아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맘때면 자연에서 친숙하게 마주치는 메꽃, 엉겅퀴, 지칭개, 개망초와 같은 일반 들꽃뿐만 아니라, 황새공원에서 관리하는 해란초, 꽈리꽃 친구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서서히 뜨거워지는 햇살 아래서 빨갛게 무르익어가는 앵두, 보리수 열매 등 나무 친구가 만들어내는 6월 풍경을 즐길 수도 있답니다.
방문객이 숲에서 쉴 수 있도록 마련한 트리하우스 주변 숲길은 다양한 곤충 친구를 만날 수 있는 만남의 장입니다. 주변 풀숲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생태연못을 부지런히 오가는 여러 실잠자리 친구를 발견할 수 있지요. 이번에는 운이 좋게 왕등줄잠자리라는 친구를 처음으로 만나는 순간을 맞이합니다. 더 깊은 곳으로 걸어 들어가면 평소 만나기 쉽지 않은 친구도 볼 수 있습니다. 자연환경을 잘 보존하고 있는 황새공원 덕분에 물결나비, 큰알락흰가지나방이라는 처음 보는 생명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네요.
황새공원 사육장에 머무는 황새를 지켜보는 일은 동물원에서 동물을 관람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황새공원이 진짜 특별한 이유는 황새공원을 벗어나 인근 논길을 걸으면서 야생활동을 시작한 황새를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황새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무농약농사를 짓는 등 황새복원활동을 같이 만들어가는 황새마을 주민들 덕분에 가능한 일이지요. 제2코스인 황새마을길을 걸으면서 황새, 백로, 왜가리, 원앙 등 다양한 새가 논에서 지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야생에서 자유롭게 먹이 활동을 하는 황새 모습은 언제봐도 경이롭습니다.
아쉽지만 황새공원을 출발해 시루봉, 살목지, 보강지를 둘러보는 황새사랑길 코스는 다음 기회에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매년 열리는 황새 축제 시기에 해설사 선생님과 같이 황새사랑길을 걷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니 그때를 이용해도 좋을 것 같네요. 다음에는 시간을 더 넉넉히 잡고 모든 코스를 다 걸어볼까 합니다. 그때는 또 어떤 친구들을 만나게 될지 벌써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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