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슬로시티 꼬부랑 산책길
2019.10.20(일) 16:51:25도희(ass1379@hanmail.net)
![대흥슬로시티 꼬부랑 산책길 사진](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191020/IM0001500744.jpg)
대흥슬로시티에 가면 느린 꼬부랑 산책길이 있다. 흔히 3코스 길이 있지만, 이정표를 따라 걷는 일도 좋지만 그저 발길 닿는 대로 마을을 돌아다니는 길도 흥미로운 일이다. 특히 이 마을은 대문이 없는 집들이 많고 집 입구에 '느리게 집 정원을 즐기고 가시라'라는 영어로 된 문구가 달린 달팽이가 놓여 있는 집이 있다. 이 문구는 어떤 방문객이든 자유롭게 정원을 감상하고 놀다 가도 된다는 주인의 허락이 담긴 글이다.
![대흥슬로시티 꼬부랑 산책길 사진](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191020/IM0001500745.jpg)
너도나도 담장을 높이고 대문을 닫고 사는 각박한 시대에 대흥슬로시티는 주인이 아름답게 가꾼 집안의 정원을 낮선 손님들에게 공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곳은 허락한다. 그리고 집 담장길 옆의 작은 땅들을 일구어 꽃을 심고 '손바닥 정원'이라고 부른다. 손바닥처럼 작은 정원이라는 뜻이다.
![대흥슬로시티 꼬부랑 산책길 사진](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191020/IM0001500746.jpg)
가을바람이 산들거리는 마을길을 따라 느리게 걷다가 보면 돌담장길을 보게 된다. 담장의 돌들은 이 마을에서 수거하여 만들었다. 이곳은 1300년에 백제부흥군들이 마을 뒤에 있는 해발 484m 봉수산에 올라가서 나당연합군에 항거하여 격전을 벌였던 백제부흥군의 마지막 보루였다.
![대흥슬로시티 꼬부랑 산책길 사진](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191020/IM0001500747.jpg)
또한 이곳은 오래 전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의좋은 형제'가 살았던 마을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에 이 마을에서 호장을 지내던 이성만과 그의 아우 이순이 살았는데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의 우애가 깊어 세종대왕 즉위시에 큰 상을 받았다고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전해진다. 이곳에 있는 대흥동헌 입구에 가면 의좋은 형제에 대한 기록이 실린 '효제비'가 있다.
![대흥슬로시티 꼬부랑 산책길 사진](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191020/IM0001500748.jpg)
1300년 전에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대군을 이끌고 와 봉수산에 주둔했던 백제부흥군을 공격하기 위해 이 나무에 배의 끈을 묶어 놓았다고 하여 '배맨나무'라고 부른다. 해마다 정월 초하루 한 해의 농사가 시작되기 전에 마을 사람들은 이곳에서 목신제를 지낸다. 배를 묶었던 허리 잘록한 부분에는 마을 사람들의 소원이 적힌 한지가 새끼줄에 묶여 둘러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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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슬로시티 꼬부랑 산책길 사진](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191020/IM000150075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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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꼬부랑길을 한참 걷다가 보면 길가에 펼쳐진 고추밭, 들깨, 김장배추, 무 등이 자라는 텃밭들이 도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회색빛 도회지에서 늘 향수를 그리워하던 사람들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곳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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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슬로시티 꼬부랑 산책길 사진](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191020/IM000150075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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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끝자락에서 만나는 벽화길에서 실제 외양간 벽에 그려진 소 그림 곁에 서면 마치 소 한 마리를 몰고 장에 가는 모습이 연산된다.이 벽화는 이곳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화가가 그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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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저수지가 생기기 전의 대흥마을 옛모습을 연상하게 하는 그림들과 들판, 그리고 무한천이 흘렀던 인근에서 풀뜯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돋아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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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형 학교인 대흥중고를 지나면 지난번 방송에 나왔던 가위손 정원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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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부터 여름까지 빨간 장미넝쿨과 보랏빛 메발톱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할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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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위손 정원집은 주인이 30년 전에 공직에서 물러나 작은 나무들을 심어서 30년 동안 정성껏 가꾼 집이로 '가위손정원'이라고 부른다. 늘 주인이 가위를 한 손에 들고 나무를 자르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손수 가꾼 정원을 이방인들이 구경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주인의 배려에 감사함을 느끼게 하는 집이다.
![대흥슬로시티 꼬부랑 산책길 사진](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191020/IM0001500761.jpg)
이 집의 재미있는 점은 가위손정원집 너머에 사는 동물들은 옆집이 기르는 동물들이다. 이 두 집은 서로 담장을 없애고 서로 동물과 정원을 함께 공유하는 즐거움이 있다. 세상은 갈수록 벽을 높여 이웃과 담을 쌓는 시대에 이렇게 담을 허물고 동식물을 함께 구경하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지에 감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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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를 한참 돌고 나면 어느덧 가슴은 따뜻해지고 마음이 열려 있음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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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슬로시티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인 광시 한우타운에 가면 한우고기와 갈비탕을 맛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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