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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세상과 연결되는 배움

인턴쉽 발표회가 열리다

2019.07.23(화) 14:20:56금산신문(gsnews4700@naver.com)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게 가장 큰 수확인거 같아요.”
“떠나기 전에는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활동이 이제는 구체적으로 눈에 들어와요.”
“도전하고픈 목표가 생겼어요.”

사회적 기업 위드토리 인턴쉽

▲ 사회적 기업 위드토리 인턴쉽


시작전 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는 인턴쉽 발표회. 가장 뜨거운 열기가 모이는 발표중 하나다. 이번 발표회에는 공교롭게도 충남 홍성에 있는 현장을 다녀온 친구들이 많다. 사진에 관심이 많은 J는 민택기 사진관에 다녀왔고, 동물에 관심이 많은 D는 평촌요구르트 농장에서 열심히 배우고 돌아왔다. 그리고 농사에 관심을 주는 K는 청년협업농장에서 일하고 대화하며 몸으로 배웠단다.

인턴쉽은 알바와는 다르다. 돈을 벌러 가는게 아니라 배움을 벌러 간다. 현장에서 일을 하는 것은 같지만, 일을 하러 가기 보다는 직업세계를 직접 체험해보는 쪽에 더 가깝다. 자기 관심 분야의 현장을 학교로, 그곳에서 활동하는 분을 교사로 삼아 배우는 것이다. 그 세계의 핵심 활동이 무엇이고, 누구와 더불어 일하는지 관찰한다. 그곳에서 일하는 분들은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어떻게 가슴이 뛰는지 묻고 답하며 주어진 배움의 시간(80시간 혹은 150시간)을 채운다.

동물 카페 현장 인턴쉽 중

▲ 동물 카페 현장 인턴쉽 중


인턴쉽은 단순한 직업 찾기가 아니다. 물론 직업세계를 체험하며 이 직업이 나에게 맞는지를 확인하는 과정도 자연스레 거친다. 고된 노동을 경험하며, ‘왜 우리 부모님이 주말에 계속 주무시는지 이제는 이해한다’는 멘트는 인턴쉽 발표장에서 흔히 있는 회고담이다. 그러나 인턴쉽에서 지향하는 배움은 그보다 한발 더 나아간다. ‘사회속에서의 자기 발견’. 낯선 사람들이 있는 새로운 현장에서 자신의 흥미, 재능, 성향, 가치를 찾고 묻는 과정을 거쳐보는 것이다. 진짜 현실에서 자신의 꿈을 어떻게 실현해갈 것인지 고민도 해본다. 인턴쉽 현장을 찾아가는 친구들은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거치며, 다양한 자기탐색을 하던 중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인턴쉽은 ‘내 인생의 점들을 어떻게 연결해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자연스레 던져주는 활동이 된다.

인턴쉽 현장을 섭외하고, 자기소개서를 보내고, 인터뷰를 준비하여 길을 떠나는 일들은 모두 학습자 스스로 해내야 하는 과업이다. 사회로의 첫 발걸음을 스스로의 힘으로 시도해보라는 의미가 있다. 새들이 날개짓을 연습하듯, 혼자 날아보려고 하는 것이다. 잘 모르는 사람에게 자기를 소개하며 인턴쉽 현장의 문을 두드리는 일은 10대에게 쉽지 않은 작업이다. 온통 낯선 곳에서 함께 일하고, 적응해가는 과정 또한 매우 고되고 힘들다. 한국사회에서 청소년들에게 곁을 내어줄 수 있는 현장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니다. 현장 섭외에 계속 실패하다 칠전팔기로 성공한 어느 졸업생의 이야기는 전설로 남아있다. 이러면 다들 도리질치며 안할 것같지만, 놀랍게도 많은 친구들이 새롭게 도전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 인턴쉽

▲ 지역아동센터 인턴쉽

무엇이 인턴쉽의 매력일까? 우선은 진짜로 해보면서 배운다는데 있을 것이다. 대학을 가고 나서, 취직을 하고 나서 내가 하고 싶었던 걸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곧장 해보는 것이다. 이는 처벌과 보상을 통해서 지금보다 더 높은 역량을 우선 갖추게 하려는 기존 교육의 방식과 선을 긋는 접근이다. 자발적으로 일단 시도해보면서, 몰입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가고 새로운 성장 포인트를 찾아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을 직접 마주하며 깊은 자기 성찰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자연스레 기존의 직업에 자신을 맞추기보다는 ‘나다운 길’에 대해 고민해보는 과정으로 나아간다. 그러다보니 창작, 창직, 창업의 길을 고민하거나 시도하는 일이 많아진다.

또한 ‘연결’을 통해 배운다는데 인턴쉽의 매력이 있다. 자기 관심분야에서 활약중인 ‘프로’들과 교류하며, 나중에 연락하며 찾아갈 수 있는 ‘현장’들이 생긴다는 것은 그대로 자기세계의 확장으로 이어진다. 시야가 트이고 관점이 달라진다. 이렇게 깊어지는 고민은 다시 자신만의 프로젝트 기획에 도움을 준다. 자연스레 프로젝트 기획의 스케일이 달라진다. 현장 멘토들의 삶속에 연결되어본 경험덕에, ‘자신의 탁월함으로 어떻게 사회에 기여하며 살 것인가’도 고민하게 된다. 학교안에서 혼자서만 프로젝트를 진행할때는 쉽게 꿈꾸기 어려운 배움이다.

인턴쉽 발표장에서는 주고 받는 질문도 남다르다. ‘유기농 축산은 무엇에 기여하는가’, ‘사람들은 사진에서 무엇을 보는가’, ‘어떤 농부가 될 것인가’. 치열한 고민이 묻어나는 질문들에 함께 답해보며 성장할 수 있는 시간들이 감사하다.

우리는 이렇게 진짜 세상과 연결하며 배운다. 진짜로 해보면서, 네트워크를 만들면서 배우는 학교. 우리는 금산 간디학교에 다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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