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시 정안천생태공원의 메타세쿼이아 길 

주말 여행을 앞두고 우리의 여행법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행은 여정을 따라 걷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걸음이 잠시 멈추는 곳에서 여행은 다시 시작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여행은 어떤가요? 삶의 쉼표를 찾아 나선 여행에서조차 도시생활에서의 속도를 멈추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여행지의 코스를 자동차로 바삐 이동하던 그동안의 여행 방법에 쉼표를 찍고 싶었습니다. 공주시 의당면에 조성된 정안천생태공원의 메타세쿼이아 숲길은 여행의 쉼표가 되어주기에 최고의 장소였습니다.




공주 시내버스터미널에서 600번 버스를 탔습니다. 정안천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달리는 버스의 차창으로 푸르름을 머금은 햇살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사실 공주시의 메타세쿼이아 숲길은 정안천생태공원으로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유유자적 산책을 즐기거나 자전거를 타고 정안천변을 달리는 모습과 마주하면 저절로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멀리에 자동차를 두고 왔으니 정안천생태공원의 메타세쿼이아 숲길에서는 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아주는 모습과 서로의 보폭을 맞추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조급했던 저의 발걸음도 저절로 여유를 찾게 되었습니다.  



▲ 정안천생태공원과 나란히 뻗은 메타세쿼이아 길

울창한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걸었다면 다음 차례는 정안천생태공원의 건강함 속에 발을 담가야 합니다. 햇볕이 제법 따가워졌지만 곳곳에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도시락과 돗자리를 준비해 와 즐거운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도 어렵지 않습니다. 그 곁에 가만히 끼어들어도 누구나 반겨줄 것만 같은 표정입니다.




정안천생태공원에서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금강신관공원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공공자전거 대여 신청서를 작성하면 1인용 자전거부터 2인용과 4인용까지 1시간~2시간 정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고 합니다. 다음에는 금강신관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자전거를 이용해 정안천변을 달려봐야겠습니다.



▲ 정안천과 정안천생태공원 산책로



자동차를 주차해 둔 시내버스터미널까지 운동 삼아 걷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걷기에는 먼 거리라 중간에 몇 번을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걷는 길마다 반겨주는 풍경과 함께 걸어주는 사람들이 있어 게으른 발걸음도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 정안천생태공원의 공주시립숲속도서관



얼마나 걸었을까 쉬어 가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작고 예쁜 도서관을 만났습니다. 바로 공주시가 정안천생태공원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마련한 공주시립숲속도서관입니다. 공주시민들이 기증한 책들이 가지런히 꽂혀 있었습니다. 학창시절에 읽었던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를 펼쳐 몇 구절을 읽어 보았습니다.


 

▲ 정안천생태공원과 연결된 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길

다시 걷는 길, 먼 옛날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하여 걸었던 길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정안천생태공원의 메타세쿼이아 숲길에서 공주 시내버스터미널까지 6km의 길이 금세 4km로 줄어들고 2km가 되더니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계룡산을 한 바퀴 돈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오랜만에 발목이 아프도록 걸었지만 마음은 뿌듯함으로 가득 찼습니다.



▲ 정안천생태공원 메타세쿼이아 길로 가는 버스 노선

공주시 의당면의 정안천생태공원과 메타세쿼이아 숲길은 자동차가 없이는 찾기 어려운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버스 노선이 많아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공주를 찾는 분이라면 공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540번, 600번, 601번, 602번, 642번, 650번, 661번에 몸을 싣고 메타세쿼이아 숲길에 닿을 수 있습니다. 공주신관공원 주차장에 위치한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공주 금강신관공원 자전거 대여소:충남 공주시 신관동 금강신관공원
(공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공산성 방향으로 도보로 10분 이내)

정안천생태공원 메타세쿼이아 숲길:충청남도 공주시 의당면 청룡리
(공주시립탁구체육관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