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지역신문뉴스

지역신문뉴스

충남넷 미디어 > 생생뉴스 > 지역신문뉴스

연극 통해 ‘회춘’하기!

당진시 정미면 산성리 ‘회춘유랑단’ 충남문화재단 공모사업으로 선정

2018.04.30(월) 13:58:05관리자(yena0808@hanmail.net)

연극 통해 ‘회춘’하기! 사진



“아버지가 오래 살라고 만순이라고 이름 지어 줬어.(어만순 할머니)”

“일제강점기 때 내 나이 7살이었지. 그때만 해도 다들 나를 ‘언년이’, ‘갓난이’라고 불렀어. 해방되면서 그제야 이름이 생겼어.(백정기 할머니)”
“난 내 이름이 마음에 안 들어. 나를 낳고 아버지가 일본군에 끌려 갔대. 그래서 우리 할머니가 ‘빛날 희, 부유할 부’를 써서 희부라고 이름지어 줬어. 남편 이름은 ‘재은’이야. 그래서 병원에 가면 반대로 내가 재은이고, 남편이 희부인 줄 알아.”

할머니들이 자신의 이름이 지어진 배경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들이 어릴 때는 이름이 아닌 ‘언년이’, ‘갓난이’라고 불리다 커서야 이름이 생겼단다. 심지어 일제강점기 때를 보낸 한 할머니는 지금 불리고 있는 이름보다, 일본어 이름으로 먼저 불렸기도 했다. ‘회춘유랑당’을 통해 할머니들이 잊고 있던 자신의 옛 이야기들을 막힘 없이 술술 꺼내 놓았다.

정미면 산성리 노인을 대상으로 2018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회춘유랑단’ 만들기 프로젝트가 지난 24일 마을회관에서 진행됐다. 지난 3일부터 2주 동안 마을 노인들은 김정연 강사의 지도 아래 자신의 이름과 직접 정한 포즈를 외워 게임에 임한다. 이를 통해 마을 노인들은 발표력을 기르고 반복적으로 암기하면서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를 얻는다.

이번 사업을 기획한 문영미 문화예술창작소 내숭 대표는 “어느 날 어르신들이 학교에서 연극 강의하는 것을 알고 우리들도 알려달라고 했다”며, “나고 자란 고향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실시하게 돼 뜻 깊다”고 전했다. 이어 “충남문화재단 공모사업으로 운좋게 이번 사업이 선정돼 어르신들과 매주 1회 만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은 자신의 이름을 말하는 것을 시작으로 생각과 의견을 분명히 말하고 무대에 설 수 있는 발표력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는 충남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올 11월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다. 정미면 산성리 노인들은 매주 교육을 통해 상반기에는 정미초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역설화를 인형극을, 하반기에는 직접 무대에 올라 연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공연 및 영화 관람 등의 프로그램도 이뤄진다.


참여자 한마디

박정식:  바쁜 농번기에 이렇게 많은 노인들이 나와줘 좋고 선생님이 하나하나 잘 가르쳐줘서 머리 속에 쏙쏙 들어와요. 우리 동네가 자꾸 발전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김경숙: 기분이 좋아요. 선생님을 잘 만난 것 같아요.
한남희: 오늘 처음 왔는데 재밌어서 앞으로도 열심히 다닐 거에요.
백정기: 이렇게 다 같이 모이는 날이 기대 돼요. 재미있게 배우고 모르는 거 알게 돼 좋아요. 
정월옥: 옛날 과거일 다 잊고 살았는데, 옛날이야기도 하게 돼 재밌었어요. 
심태진: 오늘 수업을 받으면서 10년은 더 젊어진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젊어지게 생겼어요.
성기용: 아주 재미났어요. 한 번도 안 빠지고 부지런히 다닐 거에요.
어만순: 나는 방에만 있어서 아무것도 몰라요. 그런데 수업 받으면서 이야기하니 즐거워요.
이길자: 사람들이 많이 와서 재밌었어요.
김환순: 기분이 좋아서 날라 갈 거 같아요.
정정례: 선생님들이 잘 가르쳐줘서 너무 고마워요. 산성리 마을이 출세한 것 같아요.
이용옥: 어르신들을 위해서 힘써 주시니 우리 노인네들이 소외 당하지 않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