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시네마> 개관 1년 만에 ‘흑자’
전국 작은영화관중 매출 1위… 타지역 모범사례 <br>수익금은 군·문화원 세외수입, 문화사업 등에 활용 <br>‘지역 청년인력 열정+주민 높은 문화욕구’ 동력
2018.04.10(화) 14:01:02무한정보신문(jsa7@yesm.kr)
예산시네마 운영을 성공적으로 이끈 주역들이 주간회의를 하고 있다. ⓒ 예산시네마 |
지난해 4월 12일 개관해 오는 12일 1주년을 맞는 <예산시네마>가 전국 33개 작은영화관 가운데 매출 1위의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군으로부터 수탁운영하고 있는 예산문화원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운영비(인건비 포함) 일체를 제외한 <예산시네마>의 수익금은 3500만원이다. 이 돈은 계약에 따라 50%인 1750만원을 군의 세외수입으로 납입하고, 나머지 1750만원은 문화원 세외수입으로 문화예술동아리 활성화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같은 경영성과는 도내 다른 지역 작은영화관들이 적자운영으로 지자체 보조금을 지원받는 상황과 대조돼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예산시네마>가 예상보다 일찍 흑자경영을 이룬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먼저 김동환 팀장을 비롯한 직원들과 파트타임근무자, 공익요원까지 모두 13명의 열정이 만든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특히 직원 6명은 모두 예산출신으로 평균연령 26세의 ‘젊은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교대근무로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여건임에도 일주일에 한 번씩 주간회의를 갖고, 영화선정에서부터 스낵코너 맛평가, 이벤트 개발, 홍보전략 등에 대해 머리를 맞댄다. 또 출퇴근 시간과 관계없이 상황이 발생하면 밤늦은 시간에도 영화관으로 달려오는 등 주인의식과 사명감이 높다는 전언이다.
회계를 담당하고 있는 장혜민씨는 “주민과 직접 소통하며 지역문화에 일조한다는 자부심이 크다. 시네마에 근무하면서 예산을 더 좋아하게 됐고, 지역에서 사는 가치를 더 알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관 직원과 파트타임 근무자들이 티켓부스와 스낵코너에서 분주히 일하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
주민들의 높은 문화욕구도 매출증가의 큰 동력으로 꼽힌다. 지난 1년 동안 관객수는 기념식이 열리는 오는 15일 1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97석 규모의 작은영화관에 하루 평균 270여명이 찾은 것이다. 또 우리지역 관객들은 직접 전화나 SNS를 통해 상영영화를 요구하는 등 타지역과 달리 매우 적극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김동환 팀장은 “영화 배급사에서도 예산시네마 상황에 대해 놀라워한다. 아마 중앙극장이 문을 닫고 너무 오랫동안 지역에 영화관이 없었던 터라 주민들의 문화욕구가 더 강해진 게 아닐까 한다”고 풀이했다.
상업영화관으로서만이 아니라, 주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려는 노력도 눈에 띈다. <예산시네마>에서는 관객이 하루에 두 세명만 들더라도 가능하면 1편은 어린이 영화를 상영한다거나, 단체들이 파일을 가져오면 시간을 조절해 상영관을 대여하는 등 탄력 운영을 하고 있다.
김 팀장은 “<예산시네마>를 작은영화관 문화복지 사업으로 끝내지 않고, 예산의 대표 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 자체 예매시스템을 도입해 온라인 발권수수료를 없애는 것도 과제다”라고 계획을 밝힌 뒤 “관객분들과 함께 해결해야할 숙제도 있다. 안전이 가장 우선인데도 막무가내로 입석을 요구하거나 장날 취객 문제, 다른 관객들의 관람을 방해하는 행위 등이다”라며 주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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