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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속에 피어나는 추사의 향기

추사고택의 겨울

2018.01.09(화) 15:27:40도희(ass137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설경속에 피어나는 추사의 향기 사진

밤사이 눈이 펑펑 내려 천지가 설경 속에 파묻혔다. 한겨울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는 곳이 여러 군데 있겠지만, 한겨울 추위 속에서도 독야청청 푸른 소나무와 잣나무가 있는 추사 고택의 아름다운 풍경도 놓칠 수가 없다. 더군다나 19세기 제주 유배지에서 외로움과 고난을 예술의 혼으로 불태워 찬란하게 서예 문화의 꽃을 피운 추사체와 그의 고매한 정신은 한겨울에 피는 눈꽃이 되어 피어나고 있다.

설경속에 피어나는 추사의 향기 사진

눈 속에 신발이 푹푹 빠지고 헤쳐나가는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고 추사의 문을 들어서는 순간 마치 내 고향 집을 들어서는 것처럼 추사고택의 나무 기둥에 걸린 추사 선생님들의 글귀들이 반긴다. 사랑채 앞에 서 있는 해시계와 목련이 져버린 마른 나뭇가지위에 살포시 내려앉은 순백색의 설화가 아름답다.

설경속에 피어나는 추사의 향기 사진

사랑채 서까래가 있는 천장 바로 아래 죽로지실(竹爐之室) 즉, 대나무를 감싼 화로 위에어 차를 끓이는 다실에서 이곳에서 추가선생님과  따뜻한 차 한잔 마시고픈 날이다. 차 대신 추사의 향기가 서린 글귀들을 하나하나 음미하며 뜰 안을 거닐어 보는 일도 바쁜 현대인들에게 여유로움을 주는 일이다.

설경속에 피어나는 추사의 향기 사진

사랑채 방문 위에 걸린 세한도 그리고 마루 밑에 놓인 섬돌을 밟고 올라가서 이 집의 주인께 인사를 하던 조선시대 예를 강조한 고택의 고즈넉함이 베인 곳이다. 옛 선조는 집의 재료도 나무와 돌 자연재료를 사용하였고 가옥 구조도 예와 여유, 멋을 곁들여 집을 지었다. 현대에 편리함을 추구하는 우리네 정서와는 다른 여러면이 눈에 띄인다. 사랑방 옆에 매화나무를 심어  차를 마시는 사랑채 공간의 운치도 멋스럽다.

설경속에 피어나는 추사의 향기 사진

고택의 천장 나무 서까래 아래 걸려 있는 세한도는 추사가 제주 유배 동안에 제자 이상적이 스승의 마음을 헤아려 가져다 준 귀한 서적의 고마움에 그 답례로 그려준 그림이다. 그 시대에 스승과 제자 사이에 맺은 의리가 시공간을 초월하여 우리의 마음에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는 것은 물질과 명예보다도 정신에 높은 가치관을 갖고 살았던 선조들의 정신에 있다.

설경속에 피어나는 추사의 향기 사진

고택과 눈 그리고 추사의 학문에 대한 열정이 오늘따라 더 향기롭게 다가오는 이유는 겨울 마른 나무가 새봄을 향한 생명을 잉태하고 있듯, 시대를 초월하여 다가오는 문화에 대한 갈망과 인간애의 향유일 것이다

설경속에 피어나는 추사의 향기 사진 
설경속에 피어나는 추사의 향기 사진 
설경속에 피어나는 추사의 향기 사진

 설경속에 피어나는 추사의 향기 사진
설경속에 피어나는 추사의 향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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