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바람을 잠재웠다
바람은 안개를 몰고 숲가장자리에 서성인다
눈이 오면 가고 싶은 곳,
금강변을 따라 펼쳐진 고마나루 숲속을 걸어보자
시를 써도 좋을만큼 하얀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고마나루는 공주의 옛 지명이다.
‘고마(固麻)’는 곰의 옛말이며 한자로는 ‘웅진(熊津)’이라 쓴다.
백제 문주왕이 웅진 천도 시 이용하였던 교통로였고 당나라 장수인 소정방이 금강을 따라 백제 공격을 위해 주둔했었다고 한다. 이곳은 처녀곰과 나무꾼 총각에 얽힌 아름답고도 슬픈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는데, 바로 금강 건너편 연미산 중턱에 전설 속 곰이 살았다고 한다. 숲속에는 곰의 원한을 풀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한 곰사당이 있고 450여주의 소나무가 운치를 더해준다.
▲ 곰사당
< 눈 위에 쓰는 겨울 시 - 류시화 >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난 12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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