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사의 향기, 공주 천년고찰 신원사
2017.11.07(화) 13:58:41설화(ullallas2@naver.com)
요즈음,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가을 나들이를 즐기기에 참 좋은 날씨가 되었는데요. 지난 주말, 동학사, 갑사와 함께 예부터 민간 신앙의 영지인 계룡산 3대 사찰 가운데 하나인 신원사를 찾았습니다. 동쪽은 동학사, 서쪽은 갑사, 남쪽은 신원사로 신원사는 나무가 많은 절 가운데 하나인데요. 봄이 되면 경내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몇백년 된 아름드리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그 경관이 아주 빼어난 곳이기도 한데요.
이 절은 백제 의자왕 때 창건된 절로 그 역사가 참 오래된 절로 현재의 신원사는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현재의 위치로 옮겨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원래의 건물지 역시 신원사와 중악단 남쪽의 넓은 잔디밭으로 현재 경내의 넓은 마당에 세워진 오층 석탑의 위치가 바로 그 자리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합니다.
매표소를 지나 차로 통행할 수 있을만큼 넓은 길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희망을 상징하는 솟대와 함께 허름한 음식점들을 볼 수 있는데요. 다리를 건너고 나면 높은 계단과 함께 그 계단을 따라 오르면 사천왕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경내로 들어서는 길 곳곳에는 하나 하나 정성껏 쌓아올린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이 담긴 돌탑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절 입구에서는 일주문의 지붕에 올릴 기와불사를 접수받고 있었는데요. 경내의 곳곳에 놓인 기와불사가 절의 볼거리를 더해주었습니다.
경내로 들어서니 대웅전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경내에는 대웅전을 비롯해 오층석탑과 범종각, 영원전, 독성각 등을 볼 수 있는데요. 신원사의 대웅전은 조선 후기의 불전으로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건물로 다른 사찰에 비해 작고 아담했지만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80호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왼편으로 범종을 달아놓은 전각인 범종각을 볼 수 있었는데요. 범종은 예로부터 절에서 사람을 모이게 하거나 시각을 알릴 때 혹은 의식을 행하고자 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상당히 큰 규모 만큼이나 그 소리도 웅장했습니다.
경내에는 오층석탑과 대웅전, 영원전 등을 따라 길이 만들어져 있어 더욱 아기자기하고 아늑해 보였습니다.
바닥 한켠에서는 '천진와불, 친견하는 곳' 이라는 돌판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곳에 발을 맞추고 서니 영원전이 정면으로 눈에 들어왔는데요. 특히 신원사의 영원전은 조선 왕실과 관련된 건물로 다른 사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신원사만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마당 한켠에 석등 위로 크고 작은 아기 동자들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석등 위로 이렇게 나란히 세워놓은 모습이 참 아기자기 하니 신원사의 볼거리를 더해주었습니다.
나뭇잎 끝이 노랗게 물들어 있는 모습 또한 참 아름다웠습니다.
대웅전에 오르니 영원전과 석등, 오층석탑, 범종각 등이 나란히 세워져 있는 신원사 경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였습니다.
대웅전의 건축양식에는 조선 후기의 특징이 담겨 있다고 하는데요. 대웅이란 부처를 의미하는 말로, 진리를 깨달아 세상에 두루 뜻을 펼친 위대한 영웅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또 대웅전 내에는 가운데에 석가모니 부처를 두고 그 좌우로 가섭존자와 아난존자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신원사 내에는 석가여래진신사리 봉안마니탑이 설치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올 가을, 깊어져가는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신원사에서 가을나들이를 즐겨보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