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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예향, 자연의 멋에 흠뻑, 예산 투어

2017.09.27(수) 10:34:17유 희(eyu0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남 예산은 아늑하고 멋스러운 곳입니다. 추사체로 유명한 김정희 고택과 추사기념관, 수덕사, 예당 저수지를 둘러보며 예산의 매력에 흠뻑 빠졌습니다. 예산은 추사고택과 수덕사 등 명소가 많고, 문인들이 활동했던 예향의 고장이라 문학 투어, 씨티 투어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방문한다고 합니다.  


묵향, 예향, 자연의 멋에 흠뻑, 예산 투어 사진

추사 김정희의 고택을 가기 전 잠시 화순옹주 묘에 들렀습니다. 화순옹주 묘는 영조의 딸인 화순옹주와 김정희의 증조부 김한신이 같이 묻혀 있는 합장묘입니다. 화순옹주는 남편인 김한신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뜨자 남편의 죽음을 슬퍼하다 그의 뒤를 따랐다고 합니다. 이를 기려 정조가 홍문(열녀문)을 하사했다고 해요. 화순옹주의 묘에서 5분 남짓 걸으면 추사 김정희의 고택이 나옵니다.

추사 김정희는 실사구시를 중요시한 금석학자이자, 자신만의 독특한 추사체를 정립한 뛰어난 문인입니다. 추사체는 예서와 행서에 기반을 두고 필획과 각을 달리해 글씨에 조형미를 담은 독특한 서체입니다. 추사 김정희의 글씨는 중국의 문인들도 칭송했다고 해요.

묵향, 예향, 자연의 멋에 흠뻑, 예산 투어 사진

충남 예산 신암면 용궁리에 있는 추사 고택은 조선시대의 전형적인 양반의 고택입니다. 증조부 김한신이 영조에게 하사받은 땅에 건립한 고택은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솟을 대문 안쪽으로 행랑채가 있고, 고택 마당에 ㄱ자 형태 사랑채와 ㅁ자 형태의 안채, 제일 안쪽에 영당이 마련돼 있습니다. 이곳에서 1786년 김정희가 태어난 후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합니다. 김정희는 24달 만에 태어났다고 하는데, 가문 대대로 사용하던 우물이 말랐다가 김정희가 태어나던 날 물이 다시 차올랐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묵향, 예향, 자연의 멋에 흠뻑, 예산 투어 사진

사랑채와 안채의 기둥에는 추사 김정희의 서체가 파란 글씨로 아로새겨 있습니다. 파아란 하늘과 고아한 한옥과 참 어울리는 글씨였습니다. 

묵향, 예향, 자연의 멋에 흠뻑, 예산 투어 사진

사랑채 마루에 걸린 세한도도 눈에 띄었습니다. 국보 180호로 지정된 세한도는 겨울에도 늘 푸른 소나무와 잣나무에 의기와 기상을 담은 추사 김정희의 대표작입니다. 김정희는 험한 길을 마다하지 않고 제주도에 유배돼 있던 자신을 찾아온 이상적의 의리에 감동해 이 작품을 그렸다고 해요.

화순옹주가 살았던 안채는 특이하게도 부엌이 2개였다고 합니다. 궁궐에서 살았던 화순옹주를 위해 왕실의 주택구조를 따 난방을 위한 공간, 음식을 하기 위한 공간으로 구분했다고 해요. 

묵향, 예향, 자연의 멋에 흠뻑, 예산 투어 사진

추사 김정희의 아들이 건립한 영당에는 김정희의 초상화가 있습니다. 김정희의 친구가 추사체로 썼다는 현판 글씨 ‘추사영실’도 아련합니다.

묵향, 예향, 자연의 멋에 흠뻑, 예산 투어 사진

추사고택에서 5분 거리에 추사 기념관이 있습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탄생부터 성장 과정, 중국에서 문인들과의 교류, 서체의 종류 등 추사 선생과 서예에 대해 자세히 안내하고 있습니다. 추사 체험관도 있습니다.

묵향, 예향, 자연의 멋에 흠뻑, 예산 투어 사진

추사고택을 뒤로 하고 수덕사로 향했습니다. 충남 예산 덕숭산 자락에 자리한 수덕사는 백제 위덕왕 때 고승 지명이 창건한 고찰(추정)로, 미술관과 박물관도 있고, 템플스테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묵향, 예향, 자연의 멋에 흠뻑, 예산 투어 사진

수덕사 일주문을 지나 오솔길을 올라가면 왼쪽에 수덕 여관이 있습니다. 수덕여관은 고암 이응노 화가가 머물면서 작품을 구상했던 곳으로, 고암 선생님 자취를 추억하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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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암 이응노 화가는 수묵 기법에 현대적인 감각을 접목시켜 세계의 주목을 받은 화가입니다. 동양과 서양의 특색을 조화시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표현했다고 합니다. 덕수여관 앞 너른 바위에 담긴 고암 선생의 암각화가 특이했습니다. 한글을 오묘하게 풀어낸 문자 추상 작품으로 마치 낙서인 듯 글자와 문양이 뒤섞여 표현돼 있습니다. 이 작품은 우리네가 사는 모습을 담은 것으로, 이 안에는 내 모습도 있고, 네 모습도 있다고 합니다.

수덕사는 불교에 관련된 미술관과 박물관도 운영하고 있는 규모가 큰 사찰입니다. 그 중에서 수덕사 대웅전은 소박하지만, 중후한 아름다움다움을 품고 있습니다.

묵향, 예향, 자연의 멋에 흠뻑, 예산 투어 사진

화려한 금강보탑 너머로 대웅전이 소담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오래된 목조 건물의 가치를 인정받아 국보 49호로 지정된 수덕사 대웅전은 주심포 양식에 맞배지붕으로 건립됐습니다. 맞배지붕은 八자 형태로 처마의 양끝이 경사를 이루는 지붕형태로, 지붕 중앙을 받치는 나무기둥이 가장 크고 양쪽 기둥은 작아 건축의 운치를 더한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나무가 많이 필요해 현재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기법이라고 해요.


묵향, 예향, 자연의 멋에 흠뻑, 예산 투어 사진

대웅전 기둥 위에 공포를 놓아 주심포 구조로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기둥을 받치고 있는 거대한 배흘림 기둥의 풍채가 멋스러우면서도 위풍당당합니다. 배흘림 기둥은 위와 아래에서 기둥이 점점 굵어져 아치를 그리는 형태로, 원통형 기둥에 비해 화려하고 멋스러웠습니다. 기둥의 나무결은 오랫동안 비와 바람에 씻겨 마치 물결이 흐르듯이 고아하고 자연스러운 운치를 담고 있었습니다.  
 
묵향, 예향, 자연의 멋에 흠뻑, 예산 투어 사진

예당저수지는 단일 규모로 가장 큰 저수지라고 합니다. 너른 강처럼 탁 트인 저수지의 풍경에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았습니다. 저수지를 따라 산책로를 그냥 걸어도 좋았어요. 작지만 오밀조밀한 예당호 조각공원도 있고, 캠핑장도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주말에는 다양한 이벤트 공연도 열린다고 하니 주말에 방문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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