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핀 꽃이 여름에도 활짝 피어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목면 대평1리 박종국·차순옥 씨 집 앞마당 정원에 있는 자목련의 이야기이다. 목련나무는 일반적으로 3, 4월경에 꽃을 피운다.
박종국 씨에 따르면, 10년 전 3년생 자목련 2그루를 앞마당에 심었다. 이후 성목으로 자란 뒤 봄철이면 어김없이 꽃을 피웠다. 4월경 잎이 나기 전 꽃망울부터 터뜨려 박씨 부부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다만, 올해는 남달랐다. 두 그루 중 한 나무가 계절까지 무시한 채 지난 15일쯤부터 또다시 개화했기 때문이다. 올해만도 두 번이나 꽃을 피우는 것이며, 봄의 전령사란 별칭마저 무색하게 했다.
박종국 씨는 “잎이 무성하게 자란 가지에서 꽃을 감상하는 재미는 좋지만, 자연의 법칙을 무시한 현상이라 신기할 따름”이라며 “2012년 토란꽃이 펴 그해 아들을 장가보낸 적이 있는데, 올해도 좋은 일이 생기려고 목련꽃이 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목면 목련꽃은 이변 때문에 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에 따르면, 가뭄의 여파로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최근 장마로 수분이 많이 공급되면서 비정상적으로 꽃을 피울 수 있다는 것이다.
제상훈 경북환경연수원 연구부장은 “영양 상태나 환경 변화로 웃자란 새 가지를 도장지라고 하는데 정상 가지가 아닌 도장지에서 꽃이 핀 것으로 본다”며 “5∼6월에 꽃이 피는 목련 품종이 있기는 하지만 봄에 핀 뒤 다시 꽃이 피는 일은 드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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