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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부터 내륙고속도로 반대까지... 유구한 대흥역사 기록

2017.07.03(월) 14:01:10무한정보신문(yes@yesm.kr)

대흥중학교 임존성 소풍(1950년대). ⓒ 대흥향토지편찬위원회

충남 예산군 대흥면에서 <대흥향토지>가 출간됐다.

‘우리가 봉수산 임존성을 통해 유일하게 무엇인가를 기억해야 한다면, 그것은 망해 버린 대백제를 다시 세우려다 쓰러진 부흥항쟁군의 희생과 그 고통을 끝내 이겨내며 살아온 내포 백성의 삶이다’ 대흥향토지의 서문에 쓴 글이다.

무한천 금빛강변이 굽이치며 평야를 이룬 대흥땅은 1만년 전 선사시대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기원을 찾는다.

대흥면 동서리에서 출토된 청동기 유물로 본 초기 성읍국가 대흥에서부터 조상의 숨결과 문화가 숨쉬는 땅을 제2서해안 고속도로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주민들이 머리띠를 두르고 투쟁을 하고 있는 현재까지, 유구한 대흥의 역사가 1270페이지로 엮인 책 속에 담겼다.

삼국시대에서 해방이후 근·현대사까지 대흥의 역사를 꼼꼼히 기록했다.

자연·인문·지리편에서는 담수어류 현황과 삽교천 바닷길을 막아 사라진 엷은재첩 사진까지 수록했다.

지방자치·행정편에서는 일제강점기 대흥에 거주했던 화교들의 삶까지 기록했을 정도로 다문화사회를 소개함에 있어 현재에 그치지 않고 세밀한 자료조사의 일면을 보여줬다.

가옥편에는 재래식 변소의 모습과 사라져가는 문화인 상여집까지 섬세하게 담아냈다.

 

예당저수지 수문 기초공사 장면. ⓒ 대흥향토지편찬위원회

문학편에서는 심청전의 근원설화가 된 원홍장전의 본 무대가 대흥 고장임을 다시 인식시키고, 우애와 더불어 효의 본고장으로서 정체성을 찾는 기회를 마련했다. 예당저수지 수몰 전 풍경 등 사진과 여러 귀중한 자료들도 많이 찾아내 소중하게 실었다.

 

향토지 발간에 힘쓴 위원들과 기관장들이 축하떡을 자르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대흥향토지편찬위원회(위원장 강보희)는 지난 6월 26일 대흥면사무소에서 발간식을 열었다.

강보희 편찬위원장을 비롯해 그동안 시간과 열정을 바쳐 책을 엮은 집필위원, 편찬위원 등 발간 관계자들과 지역주민이 한자리에 모여 자축했다. 황선봉 군수도 유구한 대흥역사를 기록해낸 대장정에 축하와 감사를 표했다.

< 대흥향토지>는 지난 2014년 12월 16일 발간 발기인대회를 한 뒤, 2년 6개월만에 결실을 거뒀다.

군내 12개 읍면지 중 가장 늦었다. 대흥이 역사적으로 예산군내 뿐만아니라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지역이기 때문에 자료를 수집하고 엮어내는 시간이 가장 길었다.

 

<대흥청년악단> 1938년 촬영. 1913년생으로 '대흥모던보이'로 불린 이복영 선샌(오른쪽 뒷줄 세번째). ⓒ 대흥향토지편찬위원회

강 위원장은 발간사에서 “어려서부터 어른들로부터 ‘대흥은 등급있는 고장’이란 말을 들었는데, 그 뜻이 무엇인지 향토지를 발간하면서 알게 됐다”고 감회를 밝힌 뒤 “역사의 숨결이 담겨있는 대흥향토지가 단순 사실 확인이나 회고를 하는데 머물지 않고, 한 지역의 문화적 전통을 관통하는 정신사적 흐름을 재확인 할 수 있고 새로운 대흥문화를 여는 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 협조해 주신 주민과 출향인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옛 면사무소 전경(동헌). ⓒ 대흥향토지편찬위원회
초대 대흥면 의원 기념사진. ⓒ 대흥향토지편찬위원회

박성묵 편집위원장은 집필·편집 후기에서 “동민들의 삶을 기록하고 구전을 채록하는데 열중했다”며 “조상의 숨결을 이어나가지 못하면 그 지역의 역사·문화·정체성은 없고 미래 또한 없다. 비록 대흥이 쇠락한 작은 면지역이지만 역사 정신은 소멸되지 않고, 저력이 꿈틀거리고 있음을 느꼈다. 정부정책과 예산군의 정책을 견인하고, 농촌 대안을 모색하는 주민들의 자발적 역량이 살아있는 고장이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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