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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m 과녁은 인생을 닮았다

김영길 아산시궁도협회장

2017.07.03(월) 10:06:01관리자(3655502@hanmail.net)

30대부터 90대까지의 다양한 연령
12년 만에 도민체전 우승 차지 170여 회원 응원 덕
궁도는 정신력 강화 자신과의 싸움.
화살이 과녁에 적중할 때의 짜릿함 만끽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해지는 최고의 운동

145m 과녁은 인생을 닮았다 사진


 

“마음과 정신이 흐리거나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면 적중할 수 없다”

2005년도 금산에서 우승을 차지한지 12년만인 2017년, 아산시 궁도가 다시 한 번 도민체전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아산의 궁도를 널리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남들 보다 많은 고민과 노력을 아끼지 않은 숨은 공로자는 바로 김영길(62년생) 아산궁도협회장으로, 사비를 털어 상금을 주며 선수들에게 격려를 하는데 돈도 시간도 아깝지 않았다고 한다.  


다른 시·군에서는 한 곳 이상 없는 궁도장이 아산에는 이순신의 고장답게 충무정, 아산정, 배방정, 영인정 총 4개의 궁도장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노년부, 남자일반부, 여자부로 나뉘어 궁도인들의 단합과 우정을 다진 것이 우승의 결과로 나타났다.  


궁도란?

온몸의 기를 모아 활시위를 당기는 궁도는 우리나라 전통 무예의 하나로서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해주는 심신단련에 유익한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궁도는 다른 종목들과 달리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잡념을 버리고 무아경지에서 쏜 화살이 과녁에 적중할 때의 쾌감과 묘미는 활을 쏘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기쁨이다.   


김영길 회장은 “마음이 복잡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궁도를 권한다. 심신과 정신집중으로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마인드컨트롤 할 수 있다”고 궁도의 장점을 설명한다.  


12년 만에 우승하다.

아산시 궁도협회 170여명의 회원들 중 7명의 대표선수를 선발했다. 이들은 경기를 앞두고 매주 계룡시에서 실전과 같이 7명의 선수가 나란히 서서 화살을 쏘는 연습을 무한반복 했다고 한다.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선발에 있어서도 김영길 회장은 훈련경험이 풍부한 노장을 우선시 했다고 한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엄청난 스트레스와 부담감을 안고 있었지만, 4번째 선수가 활을 당길 때 이미 우승을 예감했다고 한다.   


김영길 회장은 “막상 1등을 하고 시상대에 오르니 울컥하는 마음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전 아산시궁도협회장도 우승을 위해 많이 노력했었고, 7명의 아산을 대표하는 빛나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기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며 한턱내라는 축하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껄껄 웃는다.  


생업이 있는 선수들 시간내기 어려워

궁도협회장을 여러 차례 고사하다 맡은 지 3년차인 김영길 회장은 작년에 연임까지 마쳤다. 그런데 후임자가 나타나지 않아 올해까지 한 해 더 직책을 맡게 됐다.  


궁도는 다른 종목에 비해 주변 환경이 열악한 편이다. 얼마 전까지 지하수로 생활했던 충무정은 숙원사업이었던 상수도 문제를 해결하게 되었고, 생업을 가진 선수들은  훈련시간을 내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일을 미루고 3일내내 경기장에서 머물러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궁도는 현장에서 대기하는 방식의 쉴 수 없는 운동이다. 그래서 생업이 바쁜 이들은 선수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스포츠는 어떤 지원과 노력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며 아산시가 4년 전부터 많은 예산투자를 해 체육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우리는 평안한 마음의 수련이 필요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묻자 김영길 회장은 작년 예산대회를 떠올렸다.
 

“자기 순서에 활을 쏘고 행방불명된 선수가 있어, 경기 일정 내내 계속 찾으러 다녔다. 한 발도 못 맞춘 선수가 자존심도 상하고 점수가 팀 전체에 영향을 미칠까봐 미안하고 불안한 마음에 자취를 감췄던 것이었다”며 무엇보다 궁도는 팀웍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 회장은 “궁도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활쏘기의 결과는 항상 자신에게 돌아오기에 자기를 연마하고, 반성하며, 자기 자신을 극복해야 하는 스포츠로 절대 욕심을 내거나 조바심을 가지면 안 되는 운동이다. 그렇다보니 연습할 때에는 잘 맞다가도 시합장에 가면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경기가 잘 안 풀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주위 환경에 동요됨 없이 몸과 마음을 닦아 잡념을 털어버리기 위한 정신수양으로는 궁도가 단연코 최고인 이유이기도 하다.  


김영길 회장은 “생활체육의 으뜸인 정신운동인 궁도가 우리민족의 국궁의 저변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기동안 전통문화 활동을 통해 시민들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생활체육 스포츠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인내와 노력 없이는 안 되는 운동인 궁도. 숙달되기까지는 많은 슬럼프와 수많은 어려움을 겪지만 노력한 가치를 몸으로 실감하게 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운동으로 단단하고 꼿꼿한 심지를 가진 김영길 회장과 꼭 닮은 스포츠인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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