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금성동에 위치하고 있는 황새바위성지는 우리나라의 가슴아픈 역사가 남아 있는 곳입니다. 천주교 박해가 극심했던 조선후기, 충청도의 각 지방에서 잡힌 천주교도 300여명의 순교지입니다. 황새가 많이 서식했던 곳이기에 황새바위라고 하며, 커다란 항쇄(죄인의 목에 씌우던 형틀,칼)를 쓴 순교자들이 처형당한 곳이어서 '항쇄바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간단히 산책삼아 돌아볼수 있는 규모입니다. 계단을 올라가다보면 만나게 되는 모습입니다.



열두개의 빛돌
다듬어지지 않은채 놓여있는 열두개의 돌기둥들. 열두사도를 상징함과 동시에 이름없이 그리스도를 증거한 수많은 무명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비석입니다. 그 당시 세상사람들에게는 한없이 어리석은 사람들로 보였을 그들. 그들이 있었기에 이땅에 천주교가 자리 잡을수 있었지 않을까요?



2주만 빨리 왔어도 이곳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볼수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사실 이곳을 자전거를 타고 몇번을 지나면서 아기자기한 언덕이라 생각을 했는데, 이곳에 이런 역사의 아품이 있는 순교지가 있는줄을 몰랐네요. 초겨울 풍경이 가을 풍경만큼 아름답지는 않지만 탁트인 전망에 잘 가꾸어진 조경으로 이곳에 산책하는 내내 눈이 호강을 하는 느낌입니다. 내년 가을엔 이곳을 놓치지 않겠다 다짐도 해봅니다.







1980년 순교지를 성지로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어 그해 12월 공주 중동본당이 대전교구의 후원을 받아 부지를 매입하였습니다.  2008년 1월 교동본당에서 독립하여 독립성지가 되었고, 그해 7월에는 해미성지·성거산성지·여사울성지·신리성지 등과 함께 충청남도 문화재 제178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언덕에 다다르면 수많은 십자가들이 있습니다. 십자가의 언덕은 리투아니에서 본 십자가의 언덕을 재현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곳의 십자가를 보고 있으니 종교를 떠나서 순교당한분들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가슴한켠이 먹먹해지고 경건한 마음이 듭니다.











순교탑
하늘나라을 얻기 위해서 갖은 고난을 겪으며 종교를 지킨 순교선열들의 뜻을 기리고자 한국교회 200주년에 세운 순교탑입니다.



공산성을 포함해 한눈에 공주시내가 내려다 볼수 있어 종교를 떠나서 방문해보면 좋은 황새바위 순교성지,
이곳에서 짧은 산책으로  천주교 박해의 현장을 돌아보고  가슴 한편이 먹먹해지는 등 긴여운을 가슴에 안고 돌아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