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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방향을 향한 행복한 삶'을 위한 책읽기

[충남]사서가 먼저 읽고 권하는 이 책 '도서 대출 중'

2016.12.01(목) 09:31:48충남포커스(jmhshr@hanmail.net)

사서가 먼저 읽고 권하는 이책 '도서 대출중'

▲ 사서가 먼저 읽고 권하는 이책 '도서 대출중'


서산해미도서관 윤민경 사서는 저자 이경신, 이매진에서 출판한 '도서 대출 중'이라는 책을 읽고 독자들에게 읽어볼 것을 권하고 있다. 다음은 윤민경 사서가 책을 읽고 느낀 바를 글로 적은 것이다.-편집자 주


도서관은 방학 때마다 행복한 몸살을 앓는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 손잡고 도서관을 찾는 가족들을 비롯해서 두꺼운 돋보기에 의지해 책을 읽으러 오시는 흰머리가 아름다운 어르신들, 원하는 직장을 얻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도서관에 나와 공부하는 청년들, 책을 고르는 엄마와 숨바꼭질 놀이하듯 까르르 웃으며 서가사이를 넘어질 듯 뛰어다니는 아가들까지...

방학 중의 도서관은 학생들까지 가세하여 아침부터 북적북적, 여기저기서 도란도란 책 읽는 소리가 정겹다. 이런 도서관의 여름방학풍경을 보며 게으르고 편협하기만 했던 나의 책읽기를 새삼 돌아보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폭넓게 읽어야겠다는 다짐도 살짝 해본다.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도서 대출 중>이란 한 권의 책 때문이기도 하다. 처음엔 익숙한 제목으로, 또 서가에서 빼는 순간엔 지금은 전산화에 밀려 사라진 추억의 도서카드가 그려진 표지로 나를 이끌었다면, 읽으면서는 분야를 망라한 저자의 폭 넓은 책읽기와 깊이 있는 사고가 한 쪽으로만 치우쳤던 나의 책읽기를 반성케 했다.

『도서 대출 중』은 책 읽고 글 쓰는 철학자인 저자 이경신이 집근처에 있는 평촌시립도서관을 이용하며 엮어낸 도서 대출기이다. 책을 빌리기 위해 도서관까지 걸어가면서 느끼는 주위 풍경이나 느낌 등을 담은 소소한 일상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하여,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던 책에 대한 감상까지 사유의 장이 깊고 넓게 펼쳐진다. 단순한 책 소개가 아닌 저자가 도서관에서 좋은 책을 발견하고 읽으며 느끼는 깨달음을 분명한 메시지와 함께 독자들에게 전달해 준다.

저자가 소개하는 책은 3가지 주제로 나뉜다. 첫 번째 주제‘문명과 자연의 조화’에서는 한무영의 《지구를 살리는 빗물의 비밀》이나 한나 홈스의《먼지》처럼 기후변화에 직면한 지구의 문제를 다루는 책들과, 생태와 평화의 관점에서 경제와 정치를 고민하는 책들을 소개하며 편리한 일상을 누리며 살아가는 저자가 품은 고민을 담았다.

두 번째 주제 ‘바람직한 일상을 꾸리는 길’에서는 먹고, 마시고, 일하고, 배우고, 쉬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황대권의《야생초 편지》, 탈 벤 샤하르의《완벽의 추구》등의 책을 소개하며 삶의 다양한 방식과 일상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를 들여다본다.

세 번째 주제‘늙고 병들고 죽어갈지라도’에서는 늙음, 질병, 죽음에 대해 살펴본다. 사람의 목숨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제약 회사의 횡포와 의학이 발달할수록 질병은 더 많아지는 모순을 고민하는데, 이 세 가지 주제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는 결국‘좋은 방향을 위한 행복한 삶’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좋은 책을 만나는 것은 훌륭한 스승을 만나는 것과 같다고 한다. 훌륭한 스승처럼 나를 성장시켜주고, ‘좋은 방향을 향한 행복한 삶’을 위한 책읽기를 원한다면 집근처 가까운 도서관을 찾아가보자. 저자가 이용한 평촌시림도서관처럼 22만 여권의 책을 소장한 큰 도서관은 아닐지라도 군단위의 소규모 도서관이라도 보통 7~8만권 이상의 장서를 소장하고 있고, 대부분의 도서관들이 이용자가 원하는 책이나 신간도서들을 즉시 구비해서 이용하게 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각자 자신에게 좋고 나쁜 책을 자유롭게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써의 부족함은 없을 것이다. 프란츠 카프카는 ‘한권의 책은 우리들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곳에서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같은 좋은 책을 만나는, 즐거운 발견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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