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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에도 바라는충신

매죽헌 성삼문의 묘를 찾아서

2016.11.23(수) 21:26:10오르페우스(poet314@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시대에도 바라는충신 사진

12월 10일부터 11일까지 전국 3대 곶감 축제 중 하나인 논산양촌곶감축제가 열리는데요. 축제장인 논산시 양촌면에는 곶감뿐만 아니라 볼거리도 아주 많답니다. 가장 유명한 곳은 불명산 자락에 천년고찰의 숨결을 꽃살문으로 피워낸 쌍계사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는데요. 바로 사육신 성삼문 선생의 묘역입니다. 많은 분들은 조선의 충신 성삼문 선생의 묘역이 논산시에 있다는 것에 놀란 표정을 짓습니다. 그럼 그 비밀을 알아볼까요?

우리시대에도 바라는충신 사진
 
사실 성삼문 선생은 논산 출신이 아닙니다. 그러니 서울 노량진에 묘역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논산에 성삼문 선생의 묘가 있다는 게 믿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성삼문 선생은 단종 복위로 극형을 당해 시신을 전국에 나누어 묻었는데요. 그 일부인 다리가 바로 논산 양촌면에 묻혀 있답니다. 그래서 이곳 성삼문 선생의 묘를 일지총이라고 한답니다. 1991년 성삼문 선생의 후손인 창녕성씨 문중에서 사당을 세우고 매년 음력 10월 20일에 제향을 올립니다. 묘역 관리인의 집에서 키우는 백구 두 마리가 반갑게 맞아 주었는데요. 낯선 사람도 잘 따르는 백구들은 묘역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인기 만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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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에서 묘역으로 가는 입구에 하마비가 있습니다. 말에서 내리라는 뜻의 하마비는 공자를 모시는 사당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전설에 의하면 먼 옛날 말을 타고 성삼문 선생의 묘역을 지나면 갑자기 말이 쓰러지거나 다리가 부러져 낙마하는 일이 자주 발생했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곳을 지날 때는 말에서 내려야 했는데요. 하마비의 전설을 알고 나니 성삼문 선생의 충절을 이루지 못한 신하로서의 통한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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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성삼문 선생의 묘역을 찾았을 때 하마비 위쪽에 있는 신도비에서 탁본을 뜨는 스님이 계셨답니다. 쌍계사를 찾을 때마다 성삼문 선생의 묘를 찾는데도 이번에야 처음으로 신도비를 유심히 보았답니다. 매죽당 성선생 묘비로 시작하는 신도비의 내용을 한자 실력의 부족으로 온전히 읽어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논산시에서 방문객들을 위해 신도비의 내용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안내문이라도 설치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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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죽헌 성삼문 선생의 묘역을 찾을 때마다 감탄하게 되는 초입의 숲길입니다. 가지런한 수목 사이로 스며드는 빛이 참 따사롭습니다. 겨울에 눈이라도 오면 깊은 발자국을 눈길에 남길 수 있는데요. 외따로 걸어온 자신의 발길을 묘역에 도착해 바라보는 것도 참 인상적입니다. 세종대왕을 도와 한글 창제에 공을 세운 집현전의 학자이면서 단종의 폐위를 반대한 충신의 올곧은 마음의 흔적을 느낄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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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묘역까지는 천천히 숲길과 호흡하며 걸어도 5분이 걸리지 않습니다. 막상 도착하면 초라해 보이는 묘역이지만 엄숙한 분위기가 감돕니다. 성삼문 선생에 대해서는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안내문을 찬찬히 읽어보기 바랍니다. 선생의 행적을 읽는 동안 우리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충신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시국이 어수선한 때에 성삼문 선생의 충절은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봅니다.

우리시대에도 바라는충신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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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삼문 선생의 묘역은 후손들에 의해 새롭게 단장되었지만 세월을 읽을 수 있는 비석이 저절로 묵념하게 만듭니다. 비문에 피어난 세월꽃이라고 해야 할까요? 색바란 이끼들이 비문을 감추고 있지만 매죽헌 성삼문 선생의 매화처럼 고결하고 대나무처럼 올곧은 충절은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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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시 양촌곶감축제가 열리는 양촌면에서 불명산 쌍계사와 함께 추천하고 싶은 성삼문 선생의 묘역. 저는 이곳을 찾을 때마다 늘 새롭답니다. 항상 묘역을 향해 가던 길에서의 풍경만 사진에 담다가 이번에는 뒷모습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첩첩산중에 홀로 누운 성삼문 선생의 모습이며, 돌계단을 내려가 다시 숲길을 걷게 될 때의 마음까지 만감이 교차하는 시간이었습니다. 12월 10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양촌곶감축제를 찾는 분이라면 꼭 매죽헌 성삼문 선생의 묘역에 들러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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