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 산성시장 입구

한여름 땡볕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추석입니다. 시간이 어찌나 빠른지 계절이 훅훅 스쳐가는 느낌입니다. 물론 아직도 낮엔 여름처럼 덥지만 밤엔 제법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 공주 산성시장의 유명 떡집

시장 구경이 취미인지라 추석 명절을 앞두고 시장구경도 하고 장도 볼 겸 해서 공주 산성시장을 찾았어요. 평소에는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어서 걱정이라고는 하는데, 공주의 산성시장은 공주의 전 지역에서 들어오는 시내버스가 산성시장을 지나기 때문에 시장을 이용하는 분들이 다른 지역보다  많은 것 같아요. 특히나 명절을 앞두고는 면소재지의 어르신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더욱 붐비곤 한답니다.

 

▲ 공주 산성시장 내부

하지만 그것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상품이 다양하고 저렴하기 때문이죠. 인근의 농촌에서 재배된 과일이나 야채가 신선한 상태로 유통되고, 게다가 푸근한 시골 인심이 더해져서 말 그대로 사람 사는 냄새가 나기 때문인거죠.

 

▲ 산성시장 과일집

며칠 전 텔레비전에서 보니 전통시장에서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면 대형유통업체보다 6만 원 가량 저렴하다고 해요. 약 18% 정도 저렴한 가격이라네요. 대형 유통업체가 저렴한 품목도 많지만, 실제 명절 장거리는 농축수산물이 많기 때문에 전통시장이 훨씬 유리하대요.

 

▲ 산성시장 수산물 골목

▲ 산성시장 옷가게 골목

시장의 밖에서 볼 때는 잘 몰랐는데, 막상 시장 안으로 들어가니 무척 넓어서 놀랐어요. 사방팔방으로 펼쳐진 시장 골목에 갖가지 가게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과일 가게에서는 추석 향기가 물씬 납니다.

 

▲ 방앗간의 분주한 모습

 

▲ 산성 시장 떡집

참기름 냄새와 매캐한 고춧가루 냄새가 섞여 나오는 이 곳은 방앗간입니다. 어르신들이 담소를 나누며 일을 하고 계시고, 엄마 손을 잡고 나온 아이는 떡집 아주머니의 훈훈한 인심에 즐거워 합니다.

 

▲ 산성시장 내 분식집

 

▲ 산성시장 돼지국밥집 '시골집'

시장 광장 근처에는 음식점들이 많은데요. 시장에서 출출할 때는 만두나 튀김으로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시장 구경은 길거리 먹거리도 한 몫 하는 것 같아요.
점심은 산성시장에서 유명한 돼지국밥집 '시골집'에서 돼지국밥으로 해결했습니다. 평생을 식당에서 음식을 만드신 할아버지께서 오늘도 나와서 손님들과 인사를 하시네요. 손님들도 대부분 단골들이시랍니다. 시골집 순대국밥은 냄새도 나지 않고, 고기가 많이 들어 있어서 맛있다고 소문이 많이 나 있습니다.

 

▲ 산성시장 광장

점심 후에는 산성시장 광장을 찾았습니다. 매 시간마다 분수가 쏟아져 나와서 뜨거운 열기를 식혀 주었는데요. 8월에는 물총 페스티벌도 열렸습니다. 바닥분수는 역시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 산성시장 문화카페 '마루'

 

▲ 산성시장 문화카페 '마루'

광장을 지나면 한 켠에 문화카페 '마루'가 있습니다. 점심을 먹고 광장의 분수를 바라보면서 커피 한 잔을 하는 여유.
시장은 단순히 장을 보러 오는 곳이 아니라, 하나의 복합 문화 공간이네요. 문화카페 '마루'는 커피만 마시는 곳이 아니라 북카페입니다. 커피숍에서 이렇게 여유롭고 한가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젊은 친구들이 많이 온다면 북카페가 북적이겠지만 연세 드신 분들이 주로 시장을 찾다 보니 낮시간 한가롭기만 합니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추석 장거리는 푸짐한 인심과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전통시장을 이용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