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전체기사

전체기사

충남넷 미디어 > 소통 > 전체기사

건강검진 받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2016.01.25(월) 10:12:21충남인터넷뉴스(jmhshr@hanmail.net)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라는 통지서가 날라왔습니다. 그동안은 건강에 근거 없이 자신하며 관심조차 없었지만, 최근 들어 자주 소화도 안 되는 것 같고, 머리도 자주 아픈 것이 혹여 뭔가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까 싶어 이번에는 성실하게 검진을 받아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지난 해 연말 연휴기간에 맘 편히 해볼까 하고 미루다가 전화를 걸어보니 예약이 모두 완료됐다고 합니다. 다행히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해를 넘겨서도 추가접수하면 검진을 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지난주 드디어 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검진 받기로 작정한 전날 부담이 슬슬 밀려옵니다. 오후 7시부터 일체 금식을 해야 한다는 사실도 부담이고, 생전 처음 해보는 내시경을 과연 적잖이 겁 많은 내가 비수면으로 잘 해낼 수 있을까, 또 무엇보다 어느 땐가 ‘그냥 소화가 자주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검사해보니 위암말기였다’는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을 접한 이래 ‘혹시 나도?’ 하는 의구심 등등의 걱정으로 잠을 설치고 새벽 일찍 눈이 떠졌습니다. 외출 준비를 하는데 비수면내시경을 하면 눈물, 콧물, 침 질질 흘리게 된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이날은 립스틱이고 마스카라고 모두 생략합니다.

그렇게 맘을 단단히 먹었는데도 병원 문을 들어서는 순간까지도 내시경을 수면으로 할 것인가, 비수면으로 할 것인가 흔들립니다. 며칠 전부터 비수면내시경을 해 보신 분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인터넷에 달린 댓글들도 ‘해볼 만 하다’는 긍정의 답만 찾아 읽고는 체면을 걸어왔습니다.

‘뭘 걱정해. 모두 해볼 만 하다잖아. 한번은 해보자고.“

체중을 재고, 소변, 혈액검사 등등을 마치고 대망의 내시경 순서를 그렇게 기다리는데 앉아 있을 수가 없습니다. 떨려서..^^ 그래서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여론조사 또 들어갑니다.

“비수면내시경 해보신 적 있으세요? 할 만 해요?”

“눈물 콧물 쪽 빼기는 혀도 헐만 혀~ 마취 그것 자꾸 했싸믄 뭣이 좋겄어?”

1년에 한번 꼬박 꼬박 내시경 검사를 하신다는 할머니의 답변이 위로가 됩니다.

내시경 하기 전 준비 단계에 또 다른 할머니 한 분과 나란히 앉았습니다.

“지는 수면내시경이로다가 해주유. 애기 엄마는 그냥 허게? 대단허네.”

“왜유? 해 보셨슈?”

“아, 해봤지. 근디 나는 못허겄더라고. 한 번 허고는 다시는 안혀. 무서서 못혀.”하시면서 고개를 좌우로 흔드십니다. 마지막에 여론조사 괜히 했습니다.

그렇게 떨면서 검사대에 올라 의사가 오기 전에 인터넷에서 검색했던대로 코로 숨을 들이 마쉬고 입으로 내뱉는 연습을 열심히 해 봅니다. 이 모습을 보고 간호사님이 웃으면서 한 말씀 하십니다.

“많이 떨리시나봐요. 제가 하라는대로만 하시면 아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오히려 처음 하시는 분들이 더 잘하세요.”

그렇게 시작된 내시경 첫 경험. 눈물도 나고 서너 번 헛구역질을 해가면서도 일부러 화면을 주시하며 집중합니다. 약 3분 만에 검사가 끝나고 의사선생님의 굵고 짧은 소견이 반갑습니다.

“약간의 염증 말고는 깨끗해요.”

“휴~ 감사합니다.”

그렇게 염려했던 내시경 검사, 직접 해보니 별것 아닙니다. 그저 눈물 한 방울, 헛구역질 서너 번이 전부입니다. 수면내시경을 하면 어떤 할머니 하신 말씀대로 몸에 뭣이 좋을까요. 게다가 별도로 6만원을 지불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구, 긴장하셨나봐요. 혈압이 아까보다 더 올라가셨네요. 계속 이 결과가 나온다면 2차 검진을 나오셔야 할 것 같아요.”

소식에 주 5일 운동도 하는 나름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혈압에서 딱 걸렸습니다.

‘이 나이에 무슨 혈압!’ 당장 혈압체크기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점심 저녁 체크합니다. 짜지 않게 식단을 조절하고, 물도 더 자주 마셔주고, 고혈압은 영양 불균형에서도 올수 있다니 그동안 아이들만 챙겨줬던 영양제도 챙겨 먹고, 남편에게만 챙겼던 홍삼도 먹고, 명절 어머니 드리려고 챙겨놨던 마늘환도 먹고, 음식도 골고루 규칙적으로 먹으려고 더욱 노력합니다.

그렇게 어렵게 정상 수치를 유지하던 혈압이 갑자기 껑충 올랐습니다. 왜 그럴까 분석해보니 외식을 하고 난 후입니다. 반찬이 짜다 싶었는데 그것이 원인이 되었습니다. 맵고 짠 음식이 주를 이루는 외식도 자제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습니다.

건강검진을 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혹 위암은 아닐까’하는 쓸데없는 걱정을 계속 했을테고, 혈압이 높아 주의해야 하는 단계인 것을 몰라 방치될 뻔 했습니다.

독자님들도 건강검진 꼭 받으시고 미리미리 건강 챙기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비수면내시경, 할 만 해요. 길어야 3분입니다.^^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