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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하나면 밥한공기 뚝딱!

참깨와 들기름이 어우리진 밥도둑 '자반김'

2015.12.23(수) 14:11:04유병화(dbqudghk30@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어릴적, 참 가난하게 살던 시절에 1년에 두 번 가는 소풍때는 이미 한달전부터 잠을 설치며 기다렸다.
이유는 그날만큼은 어머니가 과부 땡빚이라도 내서 만들어 주셨던 김밥 때문이었다.
쇠고기도 아닌 김밥, 요즘엔 돈 2000원만 주면 사먹는 김밥을 먹고 싶어 한달전 부터 밤잠을 설쳤다면 믿기 힘들겠지, 요즘 아이들은...

그러나 그때는 실제 그랬다.
고슬고슬한 밥을 김 위에 얹어 갖은 재료를 넣고 만든 김밥이야말로 소풍 때만 먹을 수 있는 최고의 도시락, 궁극의 음식, 세상에 하나도 부러울게 없는 밥이었다.
 
요즘 먹을게 넘쳐나는 아이들 간식이나 패스트푸드와는 비교불가의 김밥. 그때는 김 한장 사는 돈조차 없었기에 1년에 2번 찾아오는 봄 가을 소풍이 기다려졌던 것이다.
그 추억은 지금 나이 50대 이후의 농촌출신 사람들이라면 다들 그리운 것이다.
 
옛날에는 그렇게 김밥이 좋았고, 세월이 흐른 지금도 어른 아이 할것 없이 김, 김밥, 자반김 이런 것들은 여전히 사랑받는 반찬중에 하나다.
아주 흔해서 큰 돈 들이지 않고 사 먹을수 있다는 차이 빼고는...
 
충청남도에서는 어디에서 김이 나오고 어디에서 가공할까.
대표적인 물김(김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원초’라 불리우는 그것) 생산지는 서천 마량리 포구다.
그리고 이 물김 원초를 이용해 아주 맛난 김을 생산해 내는 곳중 하나가 홍성이다. 홍성군 은하면 충서로에는 군에서 조성한 김 생산기업 밀집단지가 있다.
도민리포터가 이번엔 그중에 몇몇 유명 김 업체들이 공동으로 출자해서 만든 (주)김노리를 취재했다.
 

(주)광천김등 몇몇 회사들이 출자해 만든 김노리 김제조 전문 식품회사

▲ (주)광천김등 몇몇 회사들이 출자해 만든 김노리 김제조 전문 식품회사


김노리는 넓게 펴서 먹는 일반 김이 아니라 밥에 바로 넣어서 비벼 먹을수 있는 자반 김과 스낵김(술안주용으로도 좋고, 아이들 간식으로도 좋은 제품), 삼각김밥용 김을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고소한 참기름과 참깨가 들어간 자반 김, 밥 맛 없을때 아주 좋고 아이들 간식으로 주먹밥을 만들어 먹여도 그만이다.
 

출입부터 철저한 위생점검

▲ 출입부터 철저한 위생점검


김 생산시설 내부는 위생안전 때문에 아주 엄격하게 관리 통제되고 있었다.
그래서 완전 위생복으로 갈아입은 직원과 함께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생산현장 내부

▲ 생산현장 내부


(주)김노리는 1970년 백제물산으로 개업을 한 것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먼저 1999년 백제식품으로 명칭을 바꿨고 여기서 생산한 김 상품이 2007년 충청남도지사 품질추천 농특산물 지정되는 영광을 얻었다. 이어 2007년에는 충청남도 우수중소기업으로 선정됐고 2008년 광천 브랜드 상표권을 취득하면서 2008년에 (주)광천김 법인설립이 이뤄졌다. 2011년에는 식약청 HACCP (위해요소 중점관리 우수식품)적용업체 지정을 받고 2013년 친환경 수산가곡식품 인증, 2013년 중국 수산물 생산 가공시설 등록에 이어 작년에는 USDA 유기농 인증을 받기까지 했다.
 

컨베이어벨트를 이용해 이동하는 자반김 원초

▲ 컨베이어벨트를 이용해 이동하는 자반김 원초


원초는 바다에서 따온 물김인데 이것을 말려 자반 김으로 가공할 수 있도록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해서 이동시킨다.
 

철저한 품질관리

▲ 철저한 품질관리


위생모, 위생장갑, 위생복으로 무장한 직원이 이동중인 김 원료를 세심하게 살펴보고 있다.
김은 색깔이 검고 다른 이물질들이 잘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아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이곳 설비는 2013년 7월 준공된 공장에 최신 파쇄라인과 구이기, 포장 설비를 갖춘 것인데 최적의 위생 상태에서 만들어지며, 자반 원초의 철저한 육안 선별과 금속 탐지기를 가동하여 식품 위해 요소를 차단함으로써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해 낸다.
 

이물질 유입시 비상작동하는 경광등

▲ 이물질 유입시 비상작동하는 경광등


이 경광등이 세심하고도 완벽한 제품관리를 상징한다.
제품을 만들기 전 원료의 이동과 포장 직전까지의 과정에서 금속이나 기타 잡티 같은 것이 혼입되지 않도록 이물질은 철저히 검출해 내는 자동장치가 있다. 하지만 사람이든 기계든 실수 할 수 있는 법, 그래서 만약 실수로 이물질이 ‘무사통과’ 됐을 경우 이를 감지해 경고 등을 울리며 자동으로 설비를 중단시키는 중요한 장치이다. 하루 종일, 이 경고등이 울리지 않는게 직원들이 가장 바라는 일이다.
 
김노리의 제품 특성은 서해에서 생산되는 최상급 원초와 재료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서천에서는 스낵용 김을 구매하고 전남 완도에서 자반용 원초를 가져다 쓴다. 12월 말부터 2월초 생산된 최상급 원초를 구매하여, 영하 18도 이하의 최적의 온도에서 냉동 보관후 사용함으로 원초의 처음 단맛 과 향을 계속적으로 일년 내내 유지한다.
 

자반 김 굽는 설비

▲ 자반 김 굽는 설비


이곳은 자반 김을 굽는 기계설비인데 이 안에 들어가는 참깨와 들깨도 구입 후 직접 기름을 생산해 사용함으로써 맛과 향이 뛰어나다.
 

맛있게 구워진 자반 김

▲ 맛있게 구워진 자반 김


들기름으로 고소하게 구워 참깨가 잘 어우러진 자반 김이다.
김노리의 자반김은 특화된 파쇄기를 사용하여 원초 입자의 균일도를 높여주고 원초와 최적의 상태로 혼합되게 하여 바삭한 맛과 고소한 맛이 매우 뛰어나다.
김스낵 제품은 서해 서천 인근바다에서 생산된 원초와 아몬드, 참깨를 혼합하여 생산된 신 개념의 김 과자로서 남녀노소가 즐겨 먹을 수 있는 웰빙 식품이다. 맥주 안주로도 좋다.
 

이권우 상무님의 당부말씀

▲ 이권우 상무님의 당부말씀


여기서 잠깐.
김은 사시사철 우리 식탁을 떠날 수 없는 아주 소박한 반찬이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김노리 이권우 상무님이 모든분들께 꼭 부탁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 하셨다.
“우리가 오랫동안 이 김 맛을 즐기려면 꼭 염두에 둬야 할게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다의 오염을 막는 일입니다. 바다가 더러워지면 김을 수입해서 먹든가, 바다가 깨끗한 나라로 찾아가 거기서 김 원초를 생산해야 할수도 있으니까요. 요즘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오염물질과 기상 이변, 마구잡이 갯벌 간척으로 인해 해마다 여름만 되면 녹조, 적조가 심하잖아요. 이런게 바다를 위협하는 것들입니다. 우리 모두 바다를 아끼고 사랑했으면 합니다.”

맞는 말씀이다.
더구나 날씨가 가물어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전국의 강과 바다가 오염에 몸살을 앓기 때문에 해양환경 보호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이거 하나면 밥한공기 뚝딱! 사진


이제 제품을 포장봉지에 넣는 공정이다.
최신 구이기와 포장설비를 갖추고 항온 항습 시설을 설치하여 최적의 위생 상태에서 만들어진다. 이미 이물질 검사기와 금속 탐지기를 가동하여 식품 위해요소를 차단함으로써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과정을 거친 다음 마지막 포장이 이뤄지는 것이다.
 

제품생산공정의 마지막. 완제품이 벨트를 타고 나와 박스에 쌓인다.

▲ 제품생산공정의 마지막. 완제품이 벨트를 타고 나와 박스에 쌓인다.


완성된 제품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돌아와 제품포장용 박스로 알아서 떨어진다.
현재 김노리에는 27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금년도 매출목표가 자그만치 42억원이라 한다. 그중에 수출이 약 100만달러(우리 돈 11억원 정도)나 된다.
 

이거 하나면 밥한공기 뚝딱! 사진


완전 포장돼 상품으로 나온 김노리 제품들.
자체 브랜드는 주로 수출을 하고 OEM으로도 이마트, 킴스클럽, 하나로마트, 롯데마트 등에 제품이 나간다.
 
바다 위에서는 향긋하고 밥상 위에서 고소한 김. 여기서 김과 재미있는 역사적 사실 하나 알고 가자.
일본이 2차대전 후 패망해서 연합군에 의해 일본군 주요 군 간부들이 전범 재판을 받았는데 그들의 포로 학대가 문제가 됐다.
그런데 포로를 학대한 근거로 제시된 것 중 하나가 일본이 포로들에게 시커멓게 탄 풀을 먹였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시커먼 풀은 다름 아닌 ‘김’이었고 서양 사람들에게 그것은 음식이 아닌 학대의 상징으로 보였던 것이다.
그들의 잔악한 만행은 굳이 말할 필요 없겠지만 그 덕분에 졸지에 김이 억울하게 오해를 받은 것이다.
 
그리고 김자반을 이용해 집에서 부추 쏭쏭~. 추가 양념으로 무쳐 내 본 것이다.
다른거 필요없이 이거 하나만으로도 밥에 비벼 먹으면 그냥 한그릇 뚝딱이다.

겨울철 입맛 되돌려 주는 감칠맛 나는 자반 김, 가까운 우리 홍성에서도 훌륭한 제품이 나온다.
도내 중소기업들이 무궁무진 발전하길 기원한다. 그래야 여기에 원료를 납품하는 우리 어민들의 소득도 늘어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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