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국립공원의 작은 계곡 주변에서 긴꼬리딱새를 만났다. 삼광조(三光鳥)라고 불렸던 긴꼬리딱새는 19년전 칠발도에서의 만남이후 모습을 통 볼 수 없던 종이다. 계곡이 있는 습한곳에서 울려퍼지는 아름다운 소리로 인해 삼광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일본어로 해와 달 그리고 별의 소리와 비슷해서 삼광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결국 삼광조는 일본식 표현인 것이다. 수컷은 44.5cm나 되는 몸길이중 절반 이상이 꼬리이다.
▲ 번식중인 긴꼬리딱새
긴꼬리딱새는 긴꼬리 뿐만 아니라 눈 주위가 코발트색을 가지고 있어 신비롭게 보인다. 때문일까? 긴꼬리딱새의 영어 이름은 paradise flycatcher이다. 말 그대로 파라다이스! 낙원 느끼게 해주는 새라는 의미가 아닐까? 아름답고 신비로운 모습을 가진 긴꼬리딱새는 보자마자 사람을 멈칫하게 만든다. 너무 아름답고 신비로운 모습이기 때문이다.
19년 전인 1996년 칠발도에서 수컷을 관찰한 이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새다. 이런 새를 계룡산계곡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그야말로 나에게는 광명을 찾은 것이다. 그 동안 통 모습을 보여주지 않던 긴꼬리딱새를 확인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매우 즐거운 일이었다.
▲ 새끼를 기르는 긴꼬리딱새 암컷
이번에 관찰된 긴꼬리딱새는 새끼 4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참나무에 둥지를 튼 긴꼬리딱새는 암컷과 수컷이 번갈아가면서 새끼를 기르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처음 확인한 6월 20일 새끼를 품고 있었다. 7월 5일 다시 찾은 긴꼬리딱새 둥지에서 이소(둥지를 떠나는 행위)하는 긴꼬리딱새를 만났다. 이소가 완료되면 긴꼬리딱새는 다시 계룡산을 떠돌다 가을 남쪽으로 갈 것이다.
19년전 만난 던 낙원의 새를 계룡산엣 다시 본 그 날을 기억하기 위해 몇자 적어보았다. 멸종위기종인 긴꼬리딱새가 국립공원인 계룡산에서 매년 번식한다면, 계룡산 자체가 나에게는 낙원(파라다이스)가 될 것이다. 내년 다시 긴꼬리딱새를 찾기 위해 계룡산을 찾을 날을 기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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