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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관촉로 백로 서식지

순백색 백로의 향연

2015.06.23(화) 01:47:44수운(hayang27@hanmail.net)

논산 관촉로 백로서식지에서 들리는 백로들의 소리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논산시 관촉로 기민중학교 옆 백로서식지 전경

▲ 논산시 관촉로 기민중학교 옆 백로서식지 전경



관촉로 기민중학교 옆의 백로 서식지예요.
온 산이 흰 점으로 가득하죠.
지난해에는 뒤늦게야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가을이 깊어지자 언제냐 싶게 깨끗이 사라졌다가
4월부터 날아들기 시작해 벌써 흰 점으로 수를 놓았네요.

관촉로는 오후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가 제일 아름답죠.
논산 제일교회의 첨탑 위로 붉은 해가 쟁반만하게 걸리는 것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안타깝게도 흐린 날씨 탓에 해는 못 보고 ㅡ  
백로만 실컷 보고 왔어요.

 

논산 관촉로 시내 방향

▲ 논산 관촉로 시내 방향




좀 더 가까이 다가가니 뚜렷이 보이네요.
그런데 나무가 많이 말라 죽었어요.
작년에 둥지를 틀었던 나무들은 대부분 말라 죽고
옆의 숲으로 조금씩 이동을 하며 둥지를 틀었네요.
하얀색 새가 상서롭다는 생각도 들지만,
몇 년 지나면 숲이 없어질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네요.

 

좀더 가까이에서 본 백로숲

▲ 좀더 가까이에서 본 백로숲




새를 찍는 게 이렇게 힘든 건지 몰랐어요.
얘네를 찍으려고 50-200 렌즈를 하나 준비했더랬죠.
그런데 거리가 멀어서 그런지 자꾸 흔들려요.
가벼운 카메라인데도 팔이 아프네요. 초점도 잘 안 맞고요.
커다란 카메라 들고 다니시는 분들 새삼 존경스러워지네요.

 

나뭇가지 위에 앉아있는 백로

▲ 나뭇가지 위에 앉아있는 백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백로속의 조류는 지구상에 12종 우리나라에 5종이 있답니다. 가장 흔한 것이 중대백로이고 다음이 중백로예요. 노랑부리 백로는 멸종위기 보호종이고 제주도와 남주 지방에 흔한 쇠백로는 텃새랍니다. 중대백로는 온몸이 순백색인데다가 여름 깃은 등에서 비옷 모양의 장식깃이 꼬리까지 덮고 있으며 목 하단의 깃도 길어 매우 우아합니다. 그래서 사진 작가의 단골 소재이지요.

처음에 볼 땐 다 같은 종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조금씩 달라요.
특히 노랑머리 백로는 다른 종보다 예쁘네요.

 

노랑머리 백로

▲ 노랑머리 백로




소나무엔 중대백로가 주로 집을 지었고, 아카시아 나무엔 노랑머리 백로가 둥지를 틀었어요.
새의 가장 멋진 포즈는 역시 둥지에서 알을 품고 있을 때와 둥지 밖으로 머리를 내미는 아기 새들이겠지요.
얼키설키 나뭇가지로 집을 짓고 둥지에 올라앉아 있네요.

 

둥지에서 알을 품고 있는 노랑머리 백로

▲ 둥지에서 알을 품고 있는 노랑머리 백로




중대백로들이 집을 지은 나무는 다 말라 죽었어요.
해마다 점점 많은 백로들이 날아드니까, 나무들도 버티기 힘든 것 같아요.
작년에 대전 유성에서는 마을 뒤산에 백로들이 날아들었는데,
주민들의 피해 민원이 너무 많이 접수되어서 백로들을 쫓아냈다고 해요.
아마 그렇게 쫓겨난 백로들이 논산으로 날아들었나 봐요.

 

백로들이 둥지를 튼 말라죽은 나무

▲ 백로들이 둥지를 튼 말라죽은 나무



다행히 이곳은 집이 많지 않은 곳이라 쫓아낼 일은 없을 것 같은데요.
기민중학교에 들어서니까, 새들의 울음소리로 정말 시끄럽네요.
산 아래의 어르신께서 정말 시끄럽다고, 하지만 어쩔 수 있냐고 하시네요.
비 오는 날은 냄새까지 날아든대요. 곧 장마인데 ㅠㅠ

어쨌거나 멀직이서 바로보는 사람의 눈에는 그저 예쁘게 보일 뿐이에요.
특히나 저녁 무렵이 되니까 떼지어 날아다니는 모습이 장관이네요.

 

저녁 무렵 떼지어 날아다니는 백로

▲ 저녁 무렵 떼지어 날아다니는 백로




나무 아래는 페인트를 뿌려놓은 것 처럼 온통 흰색 투성이에요.
멀리서 볼 땐 좋았는데, 가까이서는 냄새도 나고, 소리도 시끄럽고.

 

백로 서식지에 떨어진 배설물

▲ 백로 서식지에 떨어진 배설물




소리를 계속 듣고 있으니 정신이 없네요. 옆 사람 소리도 잘 안 들릴 정도예요.
지금은 알을 품는 중이라 소리가 덜한 편이에요.
곧 부화되어 새끼들이 자라나게 되면 이 숲 전체가 떠나갈 듯한 소리로 가득하죠.

숲 바로 아래에는 수로가 있어요.
곧 부화되어 새끼들이 날아다닐 정도로 크면 이 수로는 아기 백로들이 빠지기 일쑤예요. 
그런데 나올 길이 없어서 그대로 죽는 백로들이 많더군요.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할 텐데요.

 

관촉로 백로서식지 숲 바로 아래의 수로

▲ 관촉로 백로서식지 숲 바로 아래의 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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