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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보약 부석사 사찰음식 잔치

천년고찰 부석사를 찾아가는 길에 단비가 내리고..

2015.06.01(월) 00:37:42자유새(noblesse0550@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천년고찰 부석사를 찾아가는 길에 단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녹음이 짙어 가는 산사의 기와지붕은 촉촉이 젖고 있었다. 물안개 피어 오르는 도비산 산자락에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자연보약 부석사 사찰음식 잔치 사진
 
천년고찰 서산 부석사(주지 주경 스님) 경내에서는 벌써 진달래·쑥화전 부치는 향기로운 음식 냄새가 퍼져 나오고 잔치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었다.

부석사가 주최하고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 문화 사업단이 주관하는
‘제3회 행복한 서산 향기로운 부석사 사찰음식 잔치’.

행사장을 이리저리 살피고 있던 부석사 주지 주경 스님은 “불가에서는 음식 재료를 재배하고 만드는 일 등을 수행의 연장으로 본다”며 “이번 ‘사찰음식 잔치’는 수행하는 정신을 계승하고 부지런히 정진해 지혜를 얻기 위해 먹는 사찰음식을 대중들에게 소개하고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자연보약 부석사 사찰음식 잔치 사진

<부석사 주지 주경스님>

부석사 사찰음식연구회 공양청
사찰음식 잔치는 부석사 사찰음식연구회 공양청(회장 이봉녀)이 중심이 되어 준비했다.
사찰마다 공양간을 지키는 보살님이 바뀌면 그 사찰의 음식도 변해 버리는 것을 스님은 안타깝게 생각해 왔다. 이런 주지스님의 뜻에 따라 신도들이 마음을 모아 점차 발전한 모임이 공양청이다.
지난 2011년 1월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5년째로 접어들었다.

연구회 정옥남 전 회장(현 고문)은 “공양간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이번 잔치에 내놓을 메뉴를 고르는 일에서부터 조리과정을 공부하고 만들어 보는 일까지 회원들은 음식 만든 일을 수행으로 여긴다”고 전했다.

절집에서 먹는 음식, 사찰음식이란 본디 시골 동네 소박한 한 끼 식사와 다르지 않다.
맛과 영양을 따지기 보다는 키우고 재배하여 먹을 수 있도록 조리하는 것조차 수행의 과정으로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파, 마늘, 부추, 달래 등의 오신채와 고기를 넣지 않고 산과 들에서 나는 제철나물과 채소로만 꾸리는 담백한 정성. 심성을 담는다.

특히 부석사 사찰음식 잔치는 공양청 회원들만이 아닌 지역주민, 다문화가정과 함께 나누는 전통을 만들어 가고 있다. 동네 어르신을 찾아 장 담그는 것을 배우고, 나이가 지긋하신 공양간 노보살님들의 손맛을 이어간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서산 지역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모이면서 진짜 동네잔치가 되었다.

그렇다고 옛맛에만 머물러 있지도 않다. 사찰음식의 대가들을 초청하기도, 사찰음식 전문가인 정관스님 등을 찾아가 6개월씩 배우기도 한다.
 
자연의 맛이 듬뿍 담긴 곰취 주먹밥

자연보약 부석사 사찰음식 잔치 사진
 
사찰음식은 흔히 ‘어머니 밥상’이라고 한다. 인공 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고도 어머니의 손맛이 온전히 남아 있다. 봄철 절 근처 산에서 따온 각종 봄나물로 차려진 나물밥상은 맛과 건강이 어우러진 그야말로 자연보약이다.

사찰음식을 보면 순하다는 느낌이 든다. 단순하게 제철 재료의 순한 맛을 공양하는 절밥은 몸을 단아하게 한다. 기름지거나 인공조미료 범벅인 속세 음식과는 달리 된장에 나물 한 젓가락을 조물조물 무쳐 먹고 나면 속이 편하다.

자연보약 부석사 사찰음식 잔치 사진

<부석사 사찰음식연구회 공양청 회원들이 곰취 주먹밥을 만들고 있다.>

공양간 회원들은 곰취주먹밥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쌉싸름한 곰취 특유의 맛과 부석사 전통 된장 맛이 어우러진 ‘순한 맛’ 곰취 주먹밥.” 오늘 잔치에 참가한 이들의 점심 공양이다.

한 입에 먹기 좋게 메추리알 크기로 만들었다.
취재하다 들러 한 알씩 입에 넣는 재미도 그만이다. “어머니 손맛 그대로니 다른 음식에 욕심이 가질 않는다.”

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음식경연대회
 

자연보약 부석사 사찰음식 잔치 사진
 <다문화가족 전통음식 경연대회에 참가한 팀들이 출품작을 선보이고 있다.>
 
중국,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몽골 전통음식이 한 자리에 모였다. 고향을 떠나 먼 이국에 와서 고향의 음식을 선보인다는 것. 어머니의 손 맛을 생각하며 정성스럽게 요리해 가는 손길에서 우리네 정감과 다르지 않음을 본다.

총 7팀이 솜씨 경쟁을 벌인 경연대회에서 중국팀의 건두부순대가 대상인 1등을 베트남 월남쌀국수와 우즈베키스탄 피망야채찜이 2등을 차지했다. 하지만 맛의 경연 보다는 음식에 듬뿍 담긴 ‘고향 생각’, ‘엄마 생각’이 모든 음식에 가득 담겼다. 

‘평등 공양’이 훨씬 달다
산사의 철칙 중 하나가 ‘평등공양’입니다. 공향이라는 말은 불보살님께 공경하는 마음으로 음식과 공물을 올리는 것 또는 그 의식을 뜻하기도 하지만, 사찰에서 스님들이나 신도들이 음식을 먹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평등 공양‘이라고 할 때는 식구들 모두가 평등하게 음식을 먹는 것을 뜻합니다. 속가에서는 음식을 먹을 때 어른의 상에는 보통 질도 좋고 종류도 더 많은 음식을 놓습니다. 너무 당연하고 평범한 일이지요. 하지만 사찰에서는 위아래 구분 없이 같은 음식을 먹는 것이 철저한 원칙입니다. 음식에서 차별을 두면 사람 사이에 차등이 생기고, 차별이 생기면 서로 화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산사에 와서 식사를 하고 가는 사람들은 다들 음식 맛이 좋다고 칭찬들을 합니다. 단정하게 잘 차린 음식도 그렇지만 멀건 미역국에 오이절임 몇 쪽으로 한 끼 식사를 해도 맛있다는 말을 합니다. 이들이 이렇게 맛있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은 평등공양이 바탕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면 음식에 모든 답이 있습니다. “폭식은 자기 몸을 망치로 부수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지요. 산사에서 먹는 규칙적인 소식은 우리 몸과 마음을 거칠게 만들지 않습니다. 평등을 배우게 하고 겸허하며 속을 편안하게 만들아 모든 일에 미소 짓게 하지요. 이것이 바로 산사의 음식이 주는 좋은 기운입니다. 주말이나 여유가 있는 날 가까운 산사에 들러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음식 공양 한 그릇 하시기를. - 부석사 주지 주경스님 말씀 중에서
 

자연보약 부석사 사찰음식 잔치 사진

<검은 콩두부>

 

자연보약 부석사 사찰음식 잔치 사진

<고구마, 도토리 묵>

 

자연보약 부석사 사찰음식 잔치 사진

<연잎 밥>
 

자연보약 부석사 사찰음식 잔치 사진

<수삼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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