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전체기사

전체기사

충남넷 미디어 > 소통 > 전체기사

논산 육군훈련소 입소

강한 남자로의 행진

2015.03.30(월) 01:42:43수운(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육군훈련소 입소식

▲ 육군훈련소 입소식



군대는 남자에게 두 가지 절실한 사랑을 가르쳐 주는 것 같아요. 
하나는 국가이고 또 하나는 가족이죠.
그 사랑의 정도가 하도 강해서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킬 수 있는 힘이 만들어지죠.

조카가 입대를 하게 되었어요.
정말 오랜만에 육군훈련소 일명 논산훈련소를 찾게 되었어요.
1991년 입대를 했으니 입대한지도 벌써 25년이 되었네요.
그 까마득한 기억이 늘 가물가물했는데, 또 떠올리게 되네요.
친구들 보내고, 동생들 보내고, 이제는 조카들 군대 보내는 입장이 되어 있네요.

2시에 입대라는 말에, 평소 10여 분이면 갈 수 있는 짧은 거리이기에 
1시 조금 넘어 출발했어요. 
그런데 길이 얼마나 많이 막히는지,
1번 국도인 논산 연무 구간은 몸살을 앓고 있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좀더 일찍 출발하는건데 ㅠㅠ   
포스팅 보시는 분들은 좀더 일찍 출발하세요.

 

논산~연무간 꽉 막힌 도로

▲ 논산~연무간 꽉 막힌 도로


연무대 육군훈련소 입소대대가 가까워질수록 식당들이 점점 많아지네요.
이 곳의 특징은 식당 간판이 엄청나게 크다는 거예요.
아마도  입소하거나 면회하는 장병들을 끌기 위해서 그렇게 된 것 같네요.
올 때마다 큰 간판의 식당이 하나씩 늘어나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입영 준비물을 판다는 가게도 많고,
무엇보다도 길거리에서 입영준비물을 파는 사람들이 많네요.
게다가 팬션이나 민박 명함을 돌리는 분들까지 ㅡ
간이 천막 아울렛은 정말 안습ㅡ 이네요.

2시가 임박해서 훈련소 입구에 도착했어요.
운전해 오는 동안에 벌써 담 안쪽에서는 행사가 시작되어서 마이크 소리가 울려퍼지더군요.
차는 안 빠지고 시간은 가고, 몸이 달더군요.

얼마나 많은 대한민국 청년이 이 곳으로 들어가고 나왔는지 모르겠네요.
전체 군 입대자 중에서 대략 50퍼센트가 논산 육군훈련소로 입소를 한다고 합니다.
정식 명칭은 육군 훈련소 입소대대죠.  훈련소는 32연대라고 하지요.
 

육군훈련소 입소대대 정문

▲ 육군훈련소 입소대대 정문



'조국'이라는 말은 우리를 숙연케 합니다.
이 단어 때문에 국가의 위기 상황에 젊은이들이 기꺼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죠.
하지만 그것은 선택이 아닌 마땅히 해야 하는 단연한 일이었을 겁니다. 그것이 바로 '조국'인거죠.

연병장으로 가는 길에는 몇 가지 볼거리도 있어요.
전차를 전시해 놓은 곳도 있어요.
입소하기 전에 가족, 친구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기도 하면서 여유를 부립니다.

 

훈련소 안에 전시된 전차

▲ 훈련소 안에 전시된 전차



6.25 사진을 전시해 놓은 곳도 있어요.
'생명의 항해'라는 제목인데요.
6.25.전쟁의 실상을 사진을 통해 보여주고 있어요.
전쟁은 정말 끔찍하고 비극적이네요.
이 사진들은 10월 '계룡 군문화축제' 때 전시되는 사진들이랍니다.

 

'생명의 항해' 6.25 전쟁 사진전

▲ '생명의 항해' 6.25 전쟁 사진전



입영을 환영한다는 현수막 아래로 속속 입소를 하고 있습니다.
가족들과 사진을 찍는 분들,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는 분들 등등.
서로들 말은 안 하지만 다들 이별의 슬픔을 준비하고 있네요.
 
우리 조카 녀석입니다.
아직은 여유가 넘치네요.
사실 사작년 가을에 춘천으로 입대했는데 3일 만에 돌아왔어요.  
그리고 재입대를 하게 된 것인데요.
그래도 한 번 가서 3일 군생활 했다고 다른 장병들 보다는 여유로워 보이나 봐요.

 

논산 육군훈련소 입소 사진



입소식이 시작되었어요.
군악대의 연주에 이어서
입소대대장에게 입소 신고를 하고 엄숙하게 입소식이 진행이 됩니다.
스무살 어린 친구들인데 이렇게 서 있으니 늠름한 것이 군인 장병이 다 된 것 같네요.

 

입소식 하는 중

▲ 입소식 하는 중

 

논산 육군훈련소 입소 사진



입소식을 지켜 보는 분들의 편의를 위해서 촘촘이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네요.
빼곡히 자리한 분들이 모니터와 연병장을 보며 배웅하는 사람을 찾아 보고 있어요.
하지만 다들 똑같이 생겨서 알아보기도 힘드네요.

 

건물 안에 설치된 모니터

▲ 건물 안에 설치된 모니터



입소식이 금새 끝나버렸어요.
그 다음은 배웅 온 분들을 위해 입소자들이 연병장을 한 바퀴 돌고 각자의 생활관으로 갑니다.
기수단과 군악대의 연주를 앞으로 하고, 입소자들이 연병장을 행진합니다.

 

입소 장병들의 행진

▲ 입소 장병들의 행진


논산 육군훈련소 입소 사진



 

논산 육군훈련소 입소 사진



가족들을 보며 마지막으로 손을 흔드는 친구들의 모습이 보이네요.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어떨까요?
저도 예전의 느낌을 생각해 보면
흥분과 설렘, 막연한 두려움 등등 정말 많은 감정들이 교차하죠.
아마 이 때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간절히 느낄 거예요.
 

가족과 마지막 인사 중인 입소 장병들

▲ 가족과 마지막 인사 중인 입소 장병들



그 많은 입소 장병 중에서 용케 조카를 찾았어요.
그리고 저도 보았는지 손을 흔들어 주네요.
순간 가슴이 찡하면서 괜히 눈물이 찔끔 나네요.
무사히 건강하게 군생활 잘 하기를 기도해 봅니다.

 

논산 육군훈련소 입소 사진



이 순간이 되면 건물 안에서 지켜보던 엄마들의 눈물 바다가 시작됩니다.
얼마나 울었는지 눈과 코가 빨개진 엄마들의 모습이 많이 보여요.
그 분들은 이별이 슬퍼서 울고, 그걸 보는 사람은 또 슬퍼서 울고
아마도 이 때를 위해서 선글라스는 필수로 준비해야 되겠는데요.

 

논산 육군훈련소 입소 사진

▲ 마지막 인사에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

 

입소식이 다 끝났어요.
안타까운 마음을 안고 천천히 발길을 돌립니다.
다들 돌아가 버린 텅빈 연병장에 마지막을 장식해 주는 군악대의 연주만이 고적합니다.

 

입소식이 끝난 후 연병장

▲ 입소식이 끝난 후 연병장

 

입소식이 끝난 건물 안

▲ 입소식이 끝난 건물 안



그리고 그 입소 장병들은 옆의 입소대대로 옮겨가서 각각의 생활관을 배정받고 군생활을 시작합니다. 
이 곳 울타리에도 부모님들이 길게 붙어서서 장병들의 모습을 마지막까지 보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연병장 옆의 군마트를 찾았어요.
사람들이 물건을 한아름씩 들고 나오는 것을 보고 따라 들어간 것이었는데요,
물건 가격이 참 저렴합니다.
아마도 입소가 있는 날이면 군마트 물건이 동이 날 것 같아요.

 

저렴한 가격의 군마트

▲ 저렴한 가격의 군마트


이날 입소한 장병들은 4월 29일 훈련을 마치고 가족들과 영외 면회를 할 수 있답니다.
퇴소식 후 영외 면회는 오전 11시 정도부터 오후 4시 반 정도까지라는데요.

이 때 가족들과 편안하게 식사하고 쉬라고 인근의 팬션이나 민박집 광고 명함을 많이도 돌리네요.
가격이 천차만별이니까 가족들이 잘 판단해야 할 것 같아요. 한나절의 시간을 임대해 주고 십여 만원을 받는 것은 좀 비싼 것 같기도 하네요. 연무읍의 주민센터나 시골 마을의 부녀회 등에서도 집을 임대해 주고 있으니까 잘 찾으시면 저렴하면서도 편안한 집이 있을 거예요. 

예전에는 음식을 싸 와서 먹는 것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인근의 도시에서 식사하는 것이 많이 일반적인가 봐요.

맛있는 음식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싶은 것이 엄마의 마음이겠지만 퇴소하는 장병들은 아무거나 다 맛있거든요.

조카가 입대한 지 벌써 한 주 가까이 지났으니까 이제 4주가 남았네요.
엄마들은 자식을 군대에 보내느라 울고, 옷을 받고 나서 또 울고 한동안은 마음도 안정이 안 되겠어요.
오늘도 텔레비전에서 '진짜사나이'를 보면서 훈련소 시절을 떠올려 봤어요.
우리 젊은 훈련 장병들이 무사히 조국의 아들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