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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매화 향기에 취하다

계룡산 신원사

2015.02.03(화) 01:34:23수운(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계룡산 신원사 대웅전 앞의 매화꽃

▲ 계룡산 신원사 대웅전 앞의 매화꽃



계룡산 신원사에 매화꽃이 활짝 꽃망울을 터트렸어요.
아직 한겨울인데, 웬 꽃이?-   놀라서 보니
화원에서 키우던 분재가 날씨가 좋아 외출했어요.
어떤 시주나 불전보다도 더 의미있는 매화꽃입니다.
며칠 날씨가 푹하더니 매화꽃도 더 화사해 보입니다.

계룡산 정상은 아직도 하얗게 눈이 덮여 있어요.
철탑이 서 있는 곳이 천황봉인데요.
한달음에 달려갈 듯 가깝게 다가옵니다.


 

공주시 계룡면에서 보이는 계룡산

▲ 공주시 계룡면에서 보이는 계룡산




계룡산에는 유명한 사찰이 많이 있지요.
동쪽으로는 동학사, 서쪽으로는 갑사, 남쪽으로는 신원사가 그 중 유명한데요.
동학사나 갑사에 비해 신원사는 그 규모가 작아서 찾아오는 관광객도 적은 편입니다.
조용히 겨울 산사를 산책하고 싶은 분들이 일부러 찾곤 하지요.
며칠 포근했던 날 계룡산 신원사를 찾았어요.
역시나 입구는 조용합니다.


 

신원사 입구

▲ 신원사 입구




유명한 절인지라 논산, 공주, 멀리 대전까지 운행되는 버스가 있어요.
버스를 타기도 하지만 차편이 많지 않아서 대부분은 자가용을 이용하는 편입니다.


 

신원사 버스 승강장

▲ 신원사 버스 승강장




버스 정류장 옆.
길가에 나물이나 곡식을 파는 좌판이 있어요.
콩밭에서 캤다는 냉이가 싱그럽네요
절에 가기도 전에 길가에서 나물을 보며 시간을 보내네요.


 

신원사 입구 좌판

▲ 신원사 입구 좌판




매표소의 요금표예요.
참고 하시구요.
신도증이 있으면 무료 입장이 된다고 하네요.


 

신원사 입장 요금표

▲ 신원사 입장 요금표




표를 끊고 입구를 지나면 탐방 안내소가 자리하고 있어요.
목조건물은 눈에 편안함을 주네요.
저런 집에 살고 싶다고 수다를 떨면서 발을 옮깁니다.


 

탐방지원센터의 목조 건물

▲ 탐방지원센터의 목조 건물




다른 사찰에 비하면 짧은 진입로입니다.
아름드리 느티나무며, 은행나무가 우뚝우뚝 서 있고,
두어 곳의 가게가 있을 뿐, 지나가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길도 을씨년스러워 보입니다.
아마 따뜻한 햇살이 아니었으면 더 썰렁했겠네요.


 

신원사로 가는 진입로

▲ 신원사로 가는 진입로




짧은 산책 끝에 다리를 하나 건너면 건너편에 사천왕문이 보입니다.
신원사는 일주문이 없이 바로 사천왕문이 있습니다.
다리는 산 위에서 길게 내려오는 계곡을 건너게 하는데,
계곡을 따라 등산로가 계룡산 정상으로 이어져 있어요.
다른 방향의 계룡산 등산로보다는 조금 가파른 편입니다.


 

절 입구의 다리.

▲ 절 입구의 다리



 

사천왕문

▲ 사천왕문




신원사는 백제 의자왕 때 창건되었다고 합니다.
안내문을 읽어보다가 이렇게 유서가 깊다는 데에 놀랐습니다.
여러번 중건과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어져 왔고 많은 문화재를 간직한 사찰입니다.
가볍게 산책이나 하려고 들르는 곳이었는데, 마음이 새로워지네요.


 

신원사 안내문

▲ 신원사 안내문




사천왕문을 뒤로하고 경내로 들어서는 길에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즐지어 있어요.
신원사는 봄엔 왕벚꽃으로 유명하고, 가을에는 은행나무로 유명하죠.
늦가을 은행잎이 쌓인 길은 상당히 매력적이에요.


 

절 입구의 은행나무길

▲ 절 입구의 은행나무길




불교용품점 앞으로 여러 현판들이 걸려 있는데요,
이곳에서는 기와불사를 합니다.
가끔은 가족들이 들러서 기와불사를 하며 소원을 빌곤 하죠.
저 기와에 소원을 쓰고 나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거든요.


 

불교용품점 앞 기와불사

▲ 불교용품점 앞 기와불사




경내에 들어서는 입구에 벚나무 여러 그루가 서 있어요.
세월의 흔적은 밑둥의 이끼가 보여주고 있는데요.
미끈한 줄기는 하나도 없고 온통 갈라지고, 터지고, 울통불퉁해진 밑둥을 보니
수백년동안 이 자리를 지키며 꽃을 피워준 은덕이 느껴집니다.
지난 폭설에 줄기들이 부러져서 중간 정도를 잘라내 버려서 나무의 모양이 좀 부실해 보여요.


 

경내 입구의 왕벚나무

▲ 경내 입구의 왕벚나무




이 갈라지고 터진 거친 둥치에서 잔 가지가 새순을 달고 올라왔네요.
4월 보름쯤엔 이 벚나무들이 일제히 꽃망을 터트리는데요,
이 나무들은 왕벚꽃나무라서 나무도 웅장하지만 꽃의 모양도 화려해서
온통 신원사 입구가 꽃천지가 됩니다.
이 때만큼은 꼭 이곳을 찾는데요. 어느 곳의 꽃보다도 아름답습니다.
특히나 사람들이 많지 않고, 흥성거리지 않아서 조용히 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왕?나무 새순

▲ 왕벚나무 새순




신원사는 작지만 매력이 있습니다.
오래된 건물에서 느껴지는 투박하고 소쇄한 느낌도 좋고,
작고 아담한 규모도 좋습니다.
또 한눈에 들어오는 대웅전과 오층석탑, 석등, 그리고 오른쪽에 자리한 영원전(명부전), 범종각
그리고 절집이 한 마당을 둘러 서 있는 구조도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왼쪽에서 본 대웅전과 오층석탑의 모습

▲ 왼쪽에서 본 대웅전과 오층석탑의 모습



 

오른쪽에서 본 모습

▲ 오른쪽에서 본 모습



 

오층석탑과 대웅전

▲ 오층석탑과 대웅전




오층석탑 앞에 보니 매화나무가 한 그루 서 있습니다.
키는 작지만 분명 고목인데요,
매화꽃이 활짝 피어 있어요.


 

오층석탑 앞 매화나무

▲ 오층석탑 앞 매화나무




화원에 있던 나무를 요 며칠 날씨가 포근해서 가져다 놓았다고 하네요.
생각지 못한 꽃에 눈이 호강을 합니다.


 

활짝 핀 매화꽃

▲ 활짝 핀 매화꽃




빙자옥질이라고 했던가요.
옛사람들이 이래서 눈 속에 피는 매화를 선비의 고결한 정신에 비유했나 봅니다.
매화꽃을 자세히 보니 과연 헛된 말이 아닙니다.
파란빛이 도는 듯한 순백의 꽃잎에 노란 수술은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입니다.
게다가 방울방울 맺혀있는 꽃망울은 금새라도 터질듯해요.


 

활짝 핀 매화꽃과 터질듯한 매화송이

▲ 활짝 핀 매화꽃과 터질듯한 매화송이



 

가까이에서 본 매화꽃

▲ 가까이에서 본 매화꽃




석탑 아래로 소원초를 밝히는 함이 있어요.
촛불이 따뜻하게 잘 타오르고 있는데요.
하나같이 취업이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묵직하네요.
매화꽃도 보았으니 올해는 분명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믿음을 가져 봅니다.


 

소원성취 촛불

▲ 소원성취 촛불




오층석탑과 석등은 새로 건립된 것인데요.
그래서 비교적 깨끗한 편이에요.


 

신원사 석등

▲ 신원사 석등




범종각도 그리 오래 되지 않았어요.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땐 범종각이 없었고, 건립하는 현장도 보았던 기억이 있어요.
이곳을 찾은지 거의 20년은 된 것 같고요,
매년 두 달에 한 번은 찾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렇게 구석구석을 사진찍는 것은 처음이네요.


 

신원사 범종각

▲ 신원사 범종각




대웅전 옆에 매끈하게 서 있는 배롱나무는 상당히 오래 된 듯하네요.
줄기가 대웅전 옆면을 다 가릴 정도인데요.
이 정도로 큰 배롱나무는 사찰에서도 보기 드물지요.
여름에 빨간 꽃이 피면 또 한번 신원사를 화려하게 장식합니다.


 

대웅전 옆 배롱나무

▲ 대웅전 옆 배롱나무




절집 담장 위로 훤칠하게 올라온 철쭉들도 봄을 기다립니다.
봄엔 벚꽃이, 그 이후 바로 철쭉이 신원사를 계속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절집 담장 너머의 철쭉나무

▲ 절집 담장 너머의 철쭉나무




경내에서 조금 떨어진 중악단을 찾았어요.
중악단은 조선시대에 계룡산 산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보물 1293호로 지정되어 있어요.
웅장하고 묵직해 보이는 문을 들어가면 중악단 건물이 보여요.


 

중악단 입구

▲ 중악단 입구



 

중악단 안내문

▲ 중악단 안내문




나라에서 지내는 제사라서 황후도 참석을 했던 모양입니다.
명성황후께서 기도를 올리며 기거했던 방이라고 하네요.
신원사는 산사체험은 없지만 숙박 기도는 할 수 있답니다.


 

명성황후께서 머물렀다는 방사

▲ 명성황후께서 머물렀다는 방사




중문을 열면 전면에 중악단 건물이 보여요.
단청이 없는 전통 건물이라 묵직하게 다가오네요.


 

중문으로 보이는 중악단

▲ 중문으로 보이는 중악단




그 많은 중부권의 산들 중에서 계룡산에서 대표로 산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하니
계룡산이 산 기운이 좋긴 한가 봅니다.
건물에 대한 많은 기록과 사실은 뒤로 하고, 천천히 건물을 감상해 봅니다. 


 

중악단 건물 전경

▲ 중악단 건물 전경




단청이 거의 지워진 추녀 끝의 모양은 둔탁해 보이면서도 아주 정교합니다.
어떻게 저렇게 많은 나무들을 끼워 맞춰서 건물을 완성했나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나무의 모양은 규칙적이면서도 파격의 균형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추녀 끝에 매달린 풍경 하나가 한겨울 오후의 시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중악단의 처마와 풍경

▲ 중악단의 처마와 풍경




신원사는 고요히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겨울 산사의 매력에다가 봄을 재촉하는 매화꽃까지 보았으니
두 배의 만족을 덕어 갑니다.
꽃을 언제까지 보여줄지는 모르지만
한번쯤 들러서 겨울 산사의 한가로움을 즐기고 와도 좋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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