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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아빠 어디가>에 소개된 마검포 해변

세찬 바람, 하얀 포말의 파도, 조개껍질을 벗삼아 겨울바다 여행을 즐겨봄

2014.01.22(수) 01:53:00유병화(dbqudghk30@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에 MBC-일밤‘아빠 어디가’라는게 있습니다. 유명 연예인들중 남자 연예인이 아들 또는 딸과 함께 출연해 국내 여행지 등을 돌며 일상을 보여주는 로드뮤비 형식의 프로그램이죠.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어린아이들의 순수성을 바탕으로 아빠와의 일상을 기록하는 것이기 때문에 컨셉은 있을지언정 특별한 각본은 없다는 점입니다.
 
컨셉은 프로그램이 표방하는 그 자체, 즉 아빠와 아이의 여행이 전부이고 각본이 없기에 아이가 아빠와의 여행중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그 자체로 담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청률도 무척 높고 관심있게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작년 7월28일, 이 유명 프로그램에 우리 서해바다의 태안 마검포 해수욕장이 나왔습니다.
출연진들이 캠핑카를 타고 마검포로 가서 뜰채로 게를 잡아 올리거나 해변에서 야영하며 식사도 해 먹는 장면이 방송되면서 다시한번 서해바다가 전국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기회가 되었고, 마검포 해수욕장 역시 큰 조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도민리포터로서 서해안 여러 곳을 다니면서 취재도 하고 글도 써서 올려 보았는데 사실 마검포 해수욕장의 존재에 대해서는 그다지 많이 알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날 방송을 본 후 ‘마검포 해수욕장에 꼭 한번 가 봐야지’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죠.
 
그런데 계획을 세운후 실천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시간도 맞춰야 하고, 날씨도 봐야 하고... 그렇게 미루고 미후다가 기껏 잡은 날이 한겨울이 됐네요.

‘아빠 어디가’에서 나온 어린 아이들의 동심 속에서 캠핑하며 즐기는 컨셉과는 동떨어진 취재가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홀로 또는 연인이나 여럿 친구들과 함께 겨울바다를 즐기는 것도 괜찮을듯 싶다는 생각으로 마검포 해수욕장의 해변을 걸어 봤습니다.
 

MBC <아빠 어디가>에 소개된 마검포 해변 사진


MBC <아빠 어디가>에 소개된 마검포 해변 사진


마검포 해수욕장을 향해 출발할때부터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4시쯤 도착한 마검포 해변. 정말 더도 덜도 아닌 겨울해변 그 자체였죠. 사람이라고는 도민리포터 단 1명, 아무도 없는 바닷가에 짧은 겨울 해는 서서히 서녘으로 넘어갈 채비를 하고 있었고 거센 겨울바람에 파도가 사납게 일렁이고 있었습니다.
 

MBC <아빠 어디가>에 소개된 마검포 해변 사진


MBC <아빠 어디가>에 소개된 마검포 해변 사진


솔밭에서는‘아빠 어디가’에 출연했던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즐겁게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저는 한동안 허연 배를 드러내 놓고 거칠게 포효하며 해변으로 밀려드는 파도를 감상했습니다.
 

MBC <아빠 어디가>에 소개된 마검포 해변 사진


MBC <아빠 어디가>에 소개된 마검포 해변 사진


MBC <아빠 어디가>에 소개된 마검포 해변 사진


MBC <아빠 어디가>에 소개된 마검포 해변 사진


하얀 포말을 만들며 끊임없이 밀려드는 파도, 귓전을 때리는 세찬 바람, 수천년 수만년 동안 한번도 변치 않고 서해 바다를 지켜 왔을 고운 모래와 해변의 작은 돌멩이들...
어느 곳에나 있는 바닷가 친구들이지만 더욱 새롭게 느껴집니다.
겨울바다라서 더 그랬을까요?
 

MBC <아빠 어디가>에 소개된 마검포 해변 사진


MBC <아빠 어디가>에 소개된 마검포 해변 사진


해변 저 너머에는 하얀 등대가 마치 소설 속에서 주인공이 연인을 만나기를 기대하며 시간의 흐름을 기다리듯, 그렇게 오롯이 서 있었습니다.
 

MBC <아빠 어디가>에 소개된 마검포 해변 사진


MBC <아빠 어디가>에 소개된 마검포 해변 사진


옆에는 펜션인지, 횟집인지, 아니면 이곳을 터전 삼아 고기를 잡으며 사는 어느 어부의 집인지 알수 없는 하얀 가옥이 보이고, 또 그 옆으로는 몇가구 되지 않는 어촌 마을이 마검포 해변을 지키고 있습니다.
 

MBC <아빠 어디가>에 소개된 마검포 해변 사진


MBC <아빠 어디가>에 소개된 마검포 해변 사진


MBC <아빠 어디가>에 소개된 마검포 해변 사진


MBC <아빠 어디가>에 소개된 마검포 해변 사진


MBC <아빠 어디가>에 소개된 마검포 해변 사진


해변에는 무수히 많은 조개 껍질이 바람소리, 파도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들어 있습니다.
아니 때로는 잠에서 깨어 바람소리를 효과음 삼아 휘파람 소리를 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소리는 우리가 소라 껍질을 귀에 대면 들려 주는 특유의 바닷가 소리일수도 있을 것입니다.
 

MBC <아빠 어디가>에 소개된 마검포 해변 사진


MBC <아빠 어디가>에 소개된 마검포 해변 사진


MBC <아빠 어디가>에 소개된 마검포 해변 사진


MBC <아빠 어디가>에 소개된 마검포 해변 사진


MBC <아빠 어디가>에 소개된 마검포 해변 사진


두 귀를 완전히 막으면 ‘우~웅’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 소리는 지구가 자전하는 소리라고 합니다. 지금 한번 두 귀를 막아 보세요. ‘우~웅’하는 소리가 들리지요?
마찬가지입니다. 바닷가에 가서 조개껍질을 주워 귀에 대 보세요. 바람 소리를 파도소리로 바꿔 내주는 특별한 경험을 할수 있습니다.
 

MBC <아빠 어디가>에 소개된 마검포 해변 사진


지난 여름, 그렇게 신나게 뛰어 놀았던 어느 휴가객이 미처 챙기지 못한 신발도 이렇게 남아 있네요. 이건 제가 돌아 나오던 길에 따로 주워서 쓰레기통에 선물로 주었습니다.
 

MBC <아빠 어디가>에 소개된 마검포 해변 사진


MBC <아빠 어디가>에 소개된 마검포 해변 사진


MBC <아빠 어디가>에 소개된 마검포 해변 사진


해안가는 송림이 우거져 있습니다. 바람막이 소나무 숲이 잘 조성되어 여름철에는 야영장으로 쓰이는 곳입니다. 바닷가 솔밭을 거닐어 본지도 오래된 기억이어서 한동안 혼자서 이 솔밭을 걸어 보았죠.
 

MBC <아빠 어디가>에 소개된 마검포 해변 사진


MBC <아빠 어디가>에 소개된 마검포 해변 사진


MBC <아빠 어디가>에 소개된 마검포 해변 사진


이제 서서히 해가 서녘을 항해 줄달음치고 있습니다. 짧은 겨울해가 마검포 해수욕장 바닷가에 낮게 드리우고 있습니다.
 

MBC <아빠 어디가>에 소개된 마검포 해변 사진


서둘러 돌아 나오면서 보니 해수욕장 뒤편에 호수같은 담수해가 있네요. 이곳에 갈매기들이 조용히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해수욕장 해변을 제방과 도로가 막고 있는 뒤편이어서 파도가 전혀 없습니다.
그걸 아는 갈매기들이 편히 쉬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백사장 곳곳에서 숨을 쉬기 위해 삐죽삐죽 고개를 내놓은 맛조개를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합니다.
맛조개가 고개를 쏙 내밀때 소금을 뿌려서 잡는 것이죠. 다가오는 여름철에는 소금을 들고 가 봐야겠습니다.
 
세찬 겨울바람과 넘실대는 하얀 파도를 온 몸으로 맞으며 거닐었던 마검포 해변 여행, 두고두고 기억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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