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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도 복지 실현

예산군청 이종숙 담당, 마음으로 일하는 공무원 본보기

2013.04.29(월) 12:11:10무한정보신문(jsa7@yesm.kr)


“나 보러 오는 이쁜 사람 어째 이렇게 안오나. 안보면 얼굴이 떠오르고, 딸 기다리는 마음이여”

예산군 예산읍 예산리에 사는 송아무개(85) 할머니는 이종숙(57, 예산군청 민원봉사과 부동산담당) 담당을 ‘이쁜 사람’이라고 부른다.

어디가 그렇게 이쁘냐고 물으니 “다 이쁘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나를 챙겨주고. 맛있는 것도 주고. 얼굴도 이쁘고…”라며 줄줄이 열거한다.

할머니와 이 담당의 인연은 3년 전쯤 시작됐다. 할머니는 이 담당의 퇴근길목에 나와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곤 했다. 이 담당은 할머니가 혼자 있는 모습이 쓸쓸해 보여 인사도 하고, 먹을 것을 손에 들고 가는 길이면 드리고 가곤 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할머니가 보이지 않았다.

“궁금하긴 했지만 찾아볼 생각까진 안했어요. 할머니는 자꾸 대단하게 말씀하시는데 크게 한 게 없거든요. 일부러 뭘 한 게 아니라, 행사장 같은데서 받아온 떡이나 음료수 같은 걸 드린 것 뿐인데요. 뭐”

다시 만난 할머니는 놀랍게도 이 담당의 집 근처 골목에 세들어 살고 있었다. 낯선 사람이 무서워 골목쪽으로 난 출입문을 늘 잠그고 사는 할머니가 그날 따라 문을 열어두고 있다가 지나는 이 담당과 눈이 마주친 것이다.
할머니는 대뜸 “왜 나를 괄세해.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라고 소리쳤다.

난데없는 원망이 어이없을만도 하건만, 이 담당은 오히려 미안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뒤로 지금까지 꾸준히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할머니가 몸이 안좋아지셔서 걸음을 못걸으시니 외출을 못하셨더라구요. 사람이 얼마나 그립겠어요. 자주는 못가도 집에 김치 담그면 한보시기, 감자 찌면 두개 그런 식으로 갖다 드렸어요. 진짜 특별히 한 게 없는데도 저러시네요”

송 할머니는 “누가 날 보러와. 이쁜사람이나 박카스 하나라도 갖다주고 와서 말 붙이지”라며 손을 꼭 잡는다.

전화를 걸 줄도 모르고, 걸 데도 없다며 집에 전화기도 없이 사는 할머니에게 이 담당은 세상과 통하는 몇 안되는 끈이다.

“정말 단순한 거예요. 복지관련 업무를 여러 해 동안 맡아하면서 든 생각이 봉사는 가장 가까이서 시작하면 된다는 겁니다. 남들처럼 계획세워 목욕봉사를 하지 못해도 목욕탕에서 혼자온 할머니 보면 등 밀어드리고, 동네 경로당부터 챙기고 그런거죠”

별일이 아니라며 자꾸 손사레 치는 이 담당과 달리 동료들은 “진심을 다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다. 언젠가는 지역아동센터에서 한자교육봉사도 하더라. 딸이 봉사가는데 따라갔다가 묻어서 한거라고 하는데, 내 시간 쪼개기가 그렇게 쉬운 일이냐”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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