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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으면 돈 버는 '전통시장'

2013.04.15(월) 20:26:37충남포커스(jmhshr@hanmail.net)


찾으면 돈 버는 '전통시장' 사진


비가 금방이라도 왈칵 쏟아질 것 같은 날씨에 15일 오후 5시 서둘러 당진5일장을 찾았다.

시장 입구에서 만난 까놓은 바지락 파는 할머니가 봄꽃보다 화사한 웃음으로 손님을 맞는다. 오늘 시장을 찾은 사람 많았는지 여쭈니 “날씨가 추워서 그런가 많지는 않었어. 많았으믄 진작 다 팔고 집에 갔지.” 하고 넉넉히 담아 건네주신다.

 


찾으면 돈 버는 '전통시장' 사진


난전에 펼쳐놓은 화분 구경에 아주머니들 밥 때 되는 줄 모른다. 작은 화분 하나 들고 살까말까 망설이는 아주머니 표정이 활짝 핀 꽃만큼이나 경쾌하다.

 

찾으면 돈 버는 '전통시장' 사진

 


오늘도 어김없이 번데기 파는 아주머니 웃는 얼굴로 반긴다. 단돈 천원에 정도 듬뿍 버무려 한컵 가득 담아 건넨다. 장터에 와야지만 맛볼 수 있는 추억의 번데기 사먹는 일은 시장이 주는 기쁨중 하나다.

찾으면 돈 버는 '전통시장' 사진

 


바람도 불고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오늘은 뜨거운 오뎅국물이 단연 인기다. 시장들을 보다말고 후후 불어가며 종이컵에 국물 들이키며 추운 속을 달랜다.

찾으면 돈 버는 '전통시장' 사진

 


직접 캐온 나물들, 집에서 짜온 들기름병 난전에 펼쳐놓고 애타게 손님을 기다리는 할머니들을 보니 이분들 빨리 집에 돌아가 쉬실 수 있게 전통시장 찾는 손님 더 많아졌으면 싶다.

찾으면 돈 버는 '전통시장' 사진

 


수레 가득 갖가지 생활용품을 파는 장애인 아저씨는 오늘도 여전히 표정이 밝다. 물건은 천원짜리 사면서 거스름돈을 사양하는 분들도 계신다고. 일부러 찾아와 이분의 물건을 사는 분들을 보니 더불어 사는 정이 듬뿍 느껴진다.

찾으면 돈 버는 '전통시장' 사진

 


딸랑딸랑 압력밥솥에서 갓 찌어낸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옥수수를 먹지 않고는 지나칠 수 없는 법. 한무대기 2천원을 주고 사 입에 물었다. 뜨끈뜨끈 쫀득쫀득한 이 맛을 또 보려거든 다음 장까지 기다려야 한다.

찾으면 돈 버는 '전통시장' 사진

 


술빵이랑 손두부를 파는 아주머니의 손이 바쁘다. 그 옆으로 국산찰보리쌀, 율무, 색색별로 즐비하게 늘어선 곡식의 종류도 참 많기도 하다.

찾으면 돈 버는 '전통시장' 사진


시장에 오면 장터국수 한그릇 후루룩 먹는 재미 쏠쏠하다는 아주머니, 한 젓가락 먹어보고 싶은 맘 꿀떡같게 참 맛있게도 드신다.

 

찾으면 돈 버는 '전통시장' 사진

 


다 팔고 이제 요놈들만 남았다는데 흰색, 검은색, 갈색 강아지 세 마리가 똘똘 뭉쳐 꽃샘추위를 견디고 있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지나는 사람들 구경하는 토끼들 보는 재미도 좋다.

찾으면 돈 버는 '전통시장' 사진

 


캐릭터 양말이 500원, 함께 따라 온 딸래미의 성화에 못 이겨 엄마는 계획에 없던 양말을 사 담는다.

찾으면 돈 버는 '전통시장' 사진

 


이럴수가! 콩나물 바구니 한가득 담아놓고 단돈 천원이라니. 대형마트에서는 두배의 값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양이다. 그것도 모자라 한줌 더 집어넣어주는 인심이라니. 바로 옆으로 오뎅을 즉석에서 튀겨 파는 부부의 미소가 오뎅맛 만큼이나 구수하다.

찾으면 돈 버는 '전통시장' 사진

 


한쪽에는 할머니가 직접 담근 시골된장 색깔이 어찌그리 고운지. 동글동글 이쁘게도 포장한 청국장이 한송이 꽃같다.

찾으면 돈 버는 '전통시장' 사진

 


애호박이 1개 천원. “대박~!”을 외치며 옆집 윗집 하나씩 나눠먹을 양으로 한치의 망서림 없이 3개나 사 담았다. 로또라도 맞은 것처럼 신이 난다.

찾으면 돈 버는 '전통시장' 사진


계란빵 사먹던 아저씨들, 멋지게 포즈를 취해주는데 우스꽝스런 몸짓에 모두를 웃게 만든다. 이런 정겨운 모습을 어디서 또 볼 수 있을까.
 

찾으면 돈 버는 '전통시장' 사진

 


구루마에 실려 시장구경 나온 형제가 핫도그 하나 얻어 물고 토끼 구경하느라 부모님 발목을 붙잡았다.

3만원을 들고 나왔는데 두 손 가득 들고도 만오천원이 고스란히 남았다. ‘돈을 번 느낌’이 꼭 맞는 표현이다.

되돌아 나오는 길 깐 바지락 팔던 할머니 보이지 않는다. 운 좋게도 다 팔고 가셨나보다.

만나는 사람마다 벚꽃마냥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던 전통시장 상인들이 다음 장날에도 마음껏 웃을 수 있게 많이 많이 찾아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한편, 당진 5일장은 매 5, 10, 15, 20, 25, 30일 열린다.

전지협/충남포커스 전미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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