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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청 공무원들께서도 한복입기를 해보시는건 어떨는지요

3월부터 서울 종로구청이 특정한날을 정해서 한복입기를 한다는 뉴스를 듣고

2013.03.09(토) 12:19:13유병화(dbqudghk30@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며칠전 방송에서는 관심 가는 뉴스가 흘러 나왔다. 서울시 종로구는 금년 3월부터 매월 첫째 화요일과 설, 추석 등 고유명절의 전일 또는 당일날에는 우리의 전통 한복을 입는 날로 지정해 운영한다는 내용이었다.

 공무원들이 특정일을 정해 한복을 입는 것이 무슨 대수냐고 할수 있겠지만 그냥 그런 뉴스로만 넘길 일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 본다.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을것 같아 우리 충청남도 공무원분들에게도 관심 좀 가져 보셨으면 하는 생각에서 기사를 쓴다.

한복 가게에 진열된어린이 한복

▲ 한복 가게에 진열된어린이 한복


 
우리의 전통 의상은 한복이다. 한복의 우아함이나 맵시나 자태는 그 어느 의류에 비해 단연코 돋보이고 품격 있다. 한복 특유의 선이나 색깔, 디자인과 멋스러움은 아름다움의 극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런 한복을 우리나라 국민들은 언제 만들어 언제 입나.
 결혼할 때 만들어 그 당일에 한번 입고 평생 안 입는 사람이 부지기수라 한다. 즉 결혼이라는 행사용으로 불가피하게 만들어 놓고 그 후로는 거들떠도 안 보는 것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굳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일듯 하다. 하지만 세상을 필요성과 경제성으로만 바라보고 살다가는 그보다 훨씬 더 필요하고 경제성이 높은 현대의 기술과 방식 때문에 우리의 전통과 소중한 문화는 죄다 사라지고 말 것이다.

 언젠가 한 설문조사 결과가 신문에 났는데 결혼한 신부들에게 결혼때 비싸게 해온 혼수중 가장 후회스러운게 어떤거냐고 물었더니 놀랍게도 “한복”이라고 대답한 여성이 절반이 넘었다.

 그 이유는 한복은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 다른 날도 아닌 결혼용 혼수 한복이니 비싸고 고급스러운 것을 장만했지만, 그 반면에 그만한 값어치를 지불한 다른 혼수에 비해 입어본 횟수가 턱없이 적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도 그럴만 한것이 결혼 후 명절때 한번조차도 입지 않기 때문이다. 결혼 후 운이 좋아 양가 부모중 7순잔치 정도가 돌아와야 온 가족이 한복 한번쯤 입을까 말까다.

 이런식으로 한복이 우리 국민들 사이에 점차 더 멀어지는것 같다. 부지불식간에 쓰임새가 없다고 생각하는 동안 명절과 7순잔치 정도때나 입는 옷이 돼버렸으니 이런 일이 생기는거 아닐까. 누가 입지 말라고 만류 한것도 아닌데...

 그렇게 홀대를 받던 한복이 얼마전 서울의 신라호텔에서는 결국 ‘울컥’할 만한 굴욕을 당해 세상을 시끄럽게 했다

 신라호텔 내에 있는 식당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에게 출입을 제한했다고 해서 온 나라가 발칵 뒤집힌 것이다. 전 국민들의 분노 속에 호텔측이 공식 사과를 하기는 했지만 그 파문의 여운은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다. 한복이 이정도로 홀대를 받고 있었나 싶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한달 전 설날 고향에 갔을 때도 나는 한복을 입고 갔다. 고향에 가던 길에 휴게소에 잠깐 들러 요기를 하기 위해 식당에 갔을때도 한복을 입고 고향에 가는 사람은 나 말고 한두명 정도 더 보였을 뿐이고, 고향 집에 도착해 보니 우리 가족중에도 한복을 입고 온 가족이 없었다.
 저녁나절, 고향 어르신들과 선후배를 만나기 위해 마을 회관에 모였을때 고향 선후배들중에도 한복을 차려 입고 온건 나뿐이었다. 그래서인지 마을회관에서 나의 복장은 단연 돋보였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한복이 너무나 외면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절날조차도 이렇게 한복을 안 입으니 평소에는 오죽할까 싶어서였다.
 그러니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결혼 혼수품중 가장 후회되는 품목중에 한복이 들어가는 것 아닐까.

 그런저런 이유로 늘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곤 했는데 이번에 서울의 종로구청 직원들이 한복을 입는 날을 정해 근무복으로 할거라고 하니 참 보기 좋을거라는 생각을 한다.

 필자는 이번 계제에 우리 충청남도 공무원들도 도청 본청을 시작으로 해서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각 시군마다 일정한 날을 정해 적절히 한복을 입고 근무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 본다.

 민원인 입장에서 도청뿐만 아니라 시군청, 면사무소와 주민자치센터까지 볼일을 보러 갈때마다 우리 충남도 공무원들이 화사한 한복을 입고 근무하는 모습을 본다면 더 친근감을 느끼고 보기에도 좋고 정겨움을 느낄것 같다.

 행정기관의 이미지도 좋게 보이고 민원인들의 마음도 딱딱한 사무실 분위기가 아닌, 내집 안방같은 느낌을 얻지 않을까.

 충남도, 각 시군청, 면사무소, 주민자치센터와 충남도 산하 각 사업소와 공기업까지 망라해 특정한 날을 정해 직원들의 한복입기를 적극 기대해 본다. 장차 우리 충남도민 모두의 한복사랑이 더 확산되고 커질걸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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