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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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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큰 오빠야 고향에 살자'

2011.06.11(토) 김기숙(tosuk48@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큰 오빠야 고향에 살자
                                                                            김기숙

큰 오빠야 고향에 살자
집 앞에 실개천 흐르고
용이 아홉 마리가 나와서 구룡리 라 부르는 곳
동학 난리 때 싸움에서 이기고 승전고를 울렷다 하여
승전목이라 부르는 곳
산 밑 70 여 호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곳
봄이면 살구꽃 복사꽃 흐드러지게 피던 고향
한가로이 노니는 닭들은 꽃잎을 찍었다 놓았다
온 동네가 떠나가라고 꼬꼬댁 거리고
이 배산 기슭에서 부엉이 울고
밤이면 느티나무에서 소쩍새 울 때
소쩍새 따라 먼 여행을 떠난
보고픈 동생 생각
맑은 냇가에는 미꾸라지
오빠는 어린 손과 신발로 미꾸라지를 잡아
삼발이 걸고 끓여서 엄마와 아버지께 드렸지
효도 한다고 간도 알맞게 엉터리로 끓여서
빈 주머니 달고 호탕하게 아버지가 자주 다니던 주막집도 그리운데
칠월에 풋감 주우러 다니면 나는 오빠의 조수가 되어
바가지 들고 쫄랑쫄랑 잘도 따라 다녔지
종달새 지저귀고 보리밭이랑 속 떨어진 노란 살구
오빠는 먹을 것이 있으면 다섯 명이나 되는 동생들 주느라고
안 먹고 먹은 척 침만 삼켰지
큰 오빠야
꽃 피고 새 우는 고향에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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