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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순례길'에서 마주한 불탄교회

논산 강경읍 채운리 채운동 교회..."한폭의 수채화"

2011.03.20(일) 잎싹(kji206@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어느날, 신문을 읽다보니 "아름다운 순례길"이라는 제목으로 전라도와 충청도를 잇는 순례여정을 안내하고 있었다. 기독교와 불교·원불교, 천주교가 어우러진 전주를 기점으로 전북을 돌아 240km 길이다.

  '아름다운 순례길'에서 마주한 불탄교회 사진  

전북 모악산을 중심으로 한 순례길과 강경과 가까운 익산에서 시작하는 나바위성당 ~ 채운동교회 ~ 여산숲정이성지 ~ 천호성지 ~ 미륵사지 로 이어지는 길이 소개 된 기사였다.

  '아름다운 순례길'에서 마주한 불탄교회 사진  

소개된 긴여정의 천주교 자취와 박해의 흔적을 느낄수 있는 그 길중에서 눈에 띄는 곳이 있었다. 구릉위에 불탄 교회사진 ,사진한장이 주는 느낌이 상당하다.   한참동안 그 사진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아 해질무렵 시간대가 맞도록 찾아가기로했다.  네비게이션에 채운교회를 찍으니 논산에 있는 채운교회를 가르킨다. 

  '아름다운 순례길'에서 마주한 불탄교회 사진  

분명, 강경이었는데... 채운동까지는 기억하고 있었기에 근처에 가서 찾아보기로 하고 강경근처를 돌아보았다.

채운동 근처에 교회는 왜그렇게 많은지, 비슷한 이름도 많고 몇번의 실패끝에 주민에게 물어보니 채운동교회라고 한다. 한 글자 빠진것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전혀 다른곳에서 헤매고 있었던 것이다.

충청도와 전라도의 경계면에 있는 논산시 강경읍 채운리 골뜸마을에 있는 채운동교회 일명 불탄교회~ 골뜸마을 중심에 새로 지은 채운동교회는 여느 교회와 다름없이 서 있었다.

  '아름다운 순례길'에서 마주한 불탄교회 사진  

근처를 돌아보니 정면으로 언덕위에 흰건물이 눈에 띄었다. 불에 타서 남은 부분은 교회 건물 앞쪽만 덩그라니 남아있다. 언덕위에 하얀 교회, 과거에는 상당히 눈에 띄는 아름다운 건물이었을것 같다.

  '아름다운 순례길'에서 마주한 불탄교회 사진  

교회 앞 건물에는 채운동교회라고 한자로 어렴풋이 세겨져 있다.  교회의 과거 흔적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아름다운 순례길'에서 마주한 불탄교회 사진  

1970년에 세워져 2009년에 불이 났는데 1970년이라고 적힌 숫자가 헐은 교회와 상관없이 뚜렷하다. 불에 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아름다운 순례길'에서 마주한 불탄교회 사진  

올려다보니 교회종은 다른방향으로 쓰러져 있고 큰 십자가 주변으로 작은 십자가들이 부서져 일부만이 남아 있었다. 

  '아름다운 순례길'에서 마주한 불탄교회 사진  

문 안쪽에서 강경 채운동 마을을 내려다 보았다. 봄을 준비하는 논에는 일몰의 아름다운 햇살이 내려 앉아 온화한 색으로 물이 오르고 있었다. 대지는 저마다의 시간에 충실하여 새록 새록 계절을 맞이하려 분주하다.

  '아름다운 순례길'에서 마주한 불탄교회 사진  

화재가 나지 않았다면 아마도 아름다운 교회와 풍경으로 손에 꼽을 것 같다. 어느새 저녁놀이 교회의 큰 십자가를 중심으로 비쳐지기 시작하였다.

건물의 흰외벽을 휘 감는 음영은 기다린 만큼 어느때보다 아름답게 다가온다. 아무 의미도 없을것 같았던 건물도 자연의 주는 아름다운 색으로 걸쳐지니 생명을 불어넣은듯 그리움이 남는 풍경으로 태어난다. 

  '아름다운 순례길'에서 마주한 불탄교회 사진  

사진은 나의 일상에 커다란 즐거움을 안겨준다. 혼자 놀줄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도 같이 놀줄 안다고 했던가. 사진은 나에게 혼자이면서 여럿이 함께 활동 할수 있는 매개체가 되어준다.

길에서 만나는 많은 풍경들을 눈으로 마음으로 담아오고 돌아와서는 다시 그 시간을 되새기며 오랫동안 감흥을 불러 일으키는 사진, 채운동 교회는 그 시간의 일부분이 되어 주었다.

신문에 난 사진 한장으로 찾아간 그곳,  비록 낡고 불탔지만 가득 채워진 풍경앞에 숨이 막히는 아름다움을 느낀 시간이 되어주었다.

  '아름다운 순례길'에서 마주한 불탄교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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