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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정심화 국제문화회관 단상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2011.03.15(화) 홍경석(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어제는 ‘충남대학교 정심화 국제문화회관’에 행사가 있어 갔습니다. 충남대의 정문을 들어서면 우측에 있는 커다란 건물이 바로 정심화 국제문화회관입니다. 한데 현관을 들어서니 입구에 ‘정심화’ 이복순 할머니의 흉상이 비치되어 있더군요.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그만 존경심이 뜨거운 온천수 솟듯 했습니다. 각종의 공연과 행사가 무시로 열리는 정심화 국제문화회관은 김밥 할머니로 잘 알려진 고(故) 이복순 할머니의 기부금에서 태동한 건물입니다.

참고로 ‘정심화’는 그 할머니의 법명(法名)이라고 합니다. ‘재물은 만인이 공유할 때 비로소 빛이 난다’ 라는 유명한 명언이 있는데 이복순 할머니께선 평생 김밥 행상을 하면서 억척같이 모으신 전 재산인 50억을 충남대학교에 기증하신 것이었지요.

자신에 대한 투자는 인색할 정도로 그렇게 평소에도 고무신에 통바지 차림으로 다니시며 돈을 모았고 자신과 같은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학생들이 공부를 하지 못 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신 할머니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평소에도 기부에 대한 뜻을 밝히셨다지요.

이같은 할머니의 평생 바람의 결실이 바로 충남대 측에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하는 형태로 나타난 것입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북한 정권의 김정은 3대 세습(世襲)은 분명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거개 재벌들의 부(富)의 3대(代)와 심지어는 4대 세습까지 이어가고 있는 자들만큼은 그러한 비판을 할 자격이 없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얘길 왜 꺼내는가 하면 평생을 모은 재물, 그것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돈이 아니라 얼추 평생을 그 차가운 거리에서 김밥행상을 하면서 꼬깃꼬깃 모은 돈을 그처럼 과감히 쾌척했다는 건 분명 제주 의녀 김만덕에 버금가는 여장부란 것입니다!

이복순 할머니께서 충남대에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하신 연유는 대전과 충남의 유일한 국립대학이자 거점대학인 충남대가 학생 수도 많고, 또한 국립대에 걸맞게 집안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적지 않다는 나름의 판단 결과 도출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제 저는 충남대 정심화 국제문화회관의 안에는 처음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들이 충남대를 졸업하였기에 녀석의 졸업식 날에도 오긴 했지만 말이죠. 예로부터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虎死留皮 人死留名)’는 명언이 있습니다.

이복순 할머니께선 오래 전 타계하셨으되 오늘도 정심화 국제문화회관에선 ‘정심화 홀’과 ‘백마 홀’, 그리고 ‘대덕 홀’ 등지에서 유익한 공연과 함께 문화공간의 활용성 가치까지가 출중하기에 저는 어제 그처럼 이복순 할머니께 다시금 깊은 흠모의 마음을 지니지 않음 안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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